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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안소식 26
  • 아마존 안소식 26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바나와 이야기..

    바나와 부족은 100명 정도 되는 작은 부족이지만 젊은 청년들이 많다.                                                                                   우리가 마을에 처음 들어올 때에는 어린아이들이 많았는데 어느새 자라서 결혼할 나이들이 된 것이다.                      바나와에선 결혼 예식은 없다. 남녀들이 서로 좋으면 정글에 들어가 하룻밤 자고 나오면 결혼이 성립된다. 보통 여자 아이들이 열한 살 전후에 초경이 시작되면 성인 의식을 치르고, 그때부터 치마를 입고 다니며 언제라도 결혼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실제로 13살부터 결혼하여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 많다.

    남녀 간 서로 결혼 대상으로 선호하는 기준은 정글에 사는 인디오들이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나 특별한 차이는 없다. 대체로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남자들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도시 여자들처럼 정글에 사는 여자 인디오들에게도 사냥을 잘하여 매일 먹을 것을 집으로 잘 가져오는 쳥년들은 인기가 많다. 그래서 마음으로 눈여겨봐 둔 남자와 정글에 들어가기를 기다린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많은 이들이 짝을 이루었다.

    다피와 레나, 마누에우와 지지, 베뚜와 룻시아나, 싱꾸와 네피.. 이들중 네피는 13살로 가장 어리고 지지는 그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 그리고 지지와 네피는 자매이다. 지지는 옆집 싸바따웅의 큰딸인데  여동생 셋과 남동생 둘은 이미 결혼을 했고 혼자 집안일을 하면서 힘들고 지친 얼굴로 보기에도 늘 안쓰러웠었다. 이제 배가 남산만 해져 곧 아기 엄마가 되는 지지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인다.

    바나와에는 또 다른 어린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언젠가는 가정을 이루게 될 아이들을 보니 바나와 부족의 부흥되는 앞날을 보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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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한 룻시아나 마리아 네피 지다와 함께>                          < 해맑은 미래의 아이들>

    니우가 아이들과 사냥을 나갔다. 모두 열두 살이나 열세 살 정도 된 아이들이다. 정글에서 사냥감을 찾는 중 조세의 총이 넝쿨에 걸려 방아쇠가 당겨졌고 ~큰 소리와 함께 총알이 니우 등으로 발사되었다.                                                                                                                   

    정글의 인디오들은 총알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또한 가격이 비싸서 쇠 구슬을 10~20알을 넣어 총알을 만든다. 그래서 총알이 한번 당겨지면 우르르 파편 튀듯이 나온다. 조세의 총으로 인해 니우의 등에 많은 쇠 구슬의 총알이 박혀 들어갔다. 목숨이 위태로워진 니우는 급히 바나와에서 배로 삼일 걸리는 작은 도시인 라브리아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 일로 니우의 가족들이 화가 나서 조세를 죽이겠다고 하자, 조세의 아버지는 조세를 데리고 정글 깊숙이 도망갔다. 니우가 치료를 받고 마을에 왔을 때 조세 아버지는 조세를 다시 바나와 마을로 데리고 왔지만 서로 어색하게 지내며 언제 어떻게 니우의 가족들이 복수할지 모르는 상태였다.

    강선교사는 기도하면서 이 상황을 도와 주기 위해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화해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사실 바나와 마을에서는 누군가 잘못을 해도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하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조세의 식구들이 먼저 사건 설명과 경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니우와 니우의 부모님이 마음에 가지고 있던 이야기를 하도록 하였다. 

    무엇보다도 니우가 총에 맞았을 때 니우의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온 가족, 온 마을 사람들이 니우가 죽지 않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절히 구했던 것을 기억하게 하면서 정말 하나님께서 지켜 주셔서 니우가 죽지 않았던 것에 대해 감사하게 하였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으니 이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였다.                                                                

    기도 후 조세가 니우에게 사과하자 니우와 조세가 서로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였다. 또한, 조세를 데리고 니우의 엄마와 아빠에게 가서 사과하였다. 니우의 엄마 아꼬마리는 아직도 화가 남은 듯 계속 니우가 아파서 일하지 못하게 되어 속상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일 년 전 강선교사는 번역하다가 용서란 단어를 찾기 위해 어떤 아이의 발을 일부러 밟은 후 이럴 때 어떻게 말을 해야 해야 하는지 물어봤었다. 그때 네가 잘못한 것을 내가 잊어 줄게라고 풀어 줬는데..  

    이 기회를 이용해서 강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마치 동에서 서까지 먼 것처럼 완전히 잊어 주시는 참된 용서를 설명하면서 우리도 남의 잘못을 용서할 때 완전히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니우와 그 가족이 조세의 잘못을 완전히 잊기 위해 기도하고, 니우의 아픔이 회복될 때까지 조세가 니우를 위해 사냥도 하고 낚시도 하면서 함께 회복의 길을 걷도록 하여 아꼬마리의 걱정을 덜어 주도록 하였다.

          <왼쪽에서 두 번째 니우와 친구들>                                         < 조세와 니우의 화해 기도>

     

    한솔 이야기..

    아빠! 아빠가 아마존에서 성경 번역을 하다가 혹시 뱀에 물리거나 무슨 일이 생겨서 번역을 끝까지 못하게 되면 제가 대신할께요.’

    가정 예배를 드리던 중에 갑자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열살된 한솔이가 말했었다. 그 말을 들은 남편은 기특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지만 나는 그런 생각은 나중에 커서 다시 기도해 보라고 얼버무렸다.              솔직히 내 마음은 한솔이가 선교사가 되기보다 장로가 되어 물질로 선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었다.

    선교사로 선교를 준비하고 사역을 하는 동안 잦은 이사로 아이들은 다양한 학교로 전학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슬이와 한솔이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을 했다. 책을 무척 좋아하는 한솔이는 공부에 대해서는 탁월하게 잘했다. 학교 성적은 늘 올 ‘A’만을 받아왔고 학교를 옮길 때마다 보통 학년을 낮추어 가는 데 반대로 학년을 높여 월반하면서 전학했다.

    특별히 수학과 과학은 어릴 때부터 더 관심을 가지고 좋아해서 고등학교 일 학년 때에는 고 3의 과정까지 수학 공부를 스스로 다 마쳤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은 이제 수학 시간에 배울 필요가 없으니 오히려 9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며 도와주라고 하셨다.

    나는 한솔이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가지고 교수나 과학자로 일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하기를 원했다. 수능도 상위권의 성적을 받아내어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유명한 대학에 가기를 바랐지만, 한솔이는 세상의 공부보다 하나님의 말씀부터 공부하고 싶다며 새부족선교 단체(NTM)에서 훈련하는 성경 학교에 지원했다.

    꿈꾸던 내 계획과 달리 행동하는 한솔이의 결정에 나는 너무 놀라고 당황했다.

    주위에 좋은 대학을 가는 아이들을 보니 샘도 나고 왜 하나님께서 한솔이에게 이런 길을 선택하도록 마음을 주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솔이는 반대하는 나에게 세상 엄마들처럼 똑같이 생각하지 말라며 세상 것을 내려놓으라고 마치 아버지가 딸에게 말하듯이 설교까지 하였다. 나는 어이가 없고 하도 답답해서 어떻게든 한솔이의 마음을 돌려 보려고 엄마의 권위를 이용하여, ‘한솔아, 네가 아들이고 내가 엄마야!’ 하며 이런 말 저런 말들로 설득했다. 그런데 사실 할 말이 없었다. 한솔이의 말이 다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속상했다.

    나는 한솔이에게 친구들이 좋은 학교에 가는데 아무렇지도 않으냐고 묻자 한솔이는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생각하다가 엄마, 나 하나님께만 칭찬받고 싶어요. 친구들에게 나중에 천국에서 보자고 해요.’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듣고 난 지금까지 사람들의 칭찬과 반응에 민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겼다고, 내려놓았다고 말로만 해놓고 아들 하나조차 내려놓지 못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집착하며 혼자 애쓰는 나 자신의 모습이 한심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보다 인간적인 내 생각 내 말만 하는 내가 한솔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 생각하며 한솔이를 위해 두 달간 금식하며 기도했다.

    기도하면서도 왠지 한솔이를 특별하게 사용하실 것 같은 생각은 남아 있었다. 좋아하는 수학과 과학을 공부해서 이슬람권 지역에는 창의적인 접근지역인 곳의 직접 선교가 어려우니 교수가 되어 이슬람권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선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유했다.

    한솔이는 아빠처럼 미전도 지역의 오지로 들어가 성경번역 선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을 하며 나를 설득하였다. 자신은 건강하고, 젊고, 선교사 자녀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이미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일어 등 여러 언어와 문화를 배웠고, 현지적응력도 좋아서 가장 힘든 곳에 언제든지 갈 준비를 하나님이 주셨는데 왜 가면 안 되느냐고 오히려 나를 설득하고그러면 난 또다시 한솔이를 설득하고

    그런데 갑자기 한솔이의 얼굴에서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십구 년 전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교하고 싶다며 다니던 학교에 사표를 내고 오던 남편을 어쩌면 그 아들 한솔이가 꼭 닮았는지

    그리고 오래전 일이 생각났다.                                                                                                                      남편이 선교를 준비하고 있을 당시 나는 서너 살이던 아이들에 대한 걱정으로 선교사로 나갈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을 때 작은 사건이 있었었다. 한솔이가 마당에서 놀다가 넘어져 이마에 두 개의 돌이 박혀 남편이 핀셋으로 돌을 꺼내고 병원에 가서 열한 바늘 정도 꿰맸었다.

    그때 남편이 애를 어떻게 봤길래 이렇게 되도록 몰랐어?’ 말을 하는데그 말에 문득 깨달았었다.

    내가 아이들 옆에 있어도 하루 24시간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아니구.. 여기서도 어떤 사고를 당할 수 있는데..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께서 돌봐주시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그래서 결국에는 한솔이의 일로 자유롭지 못했던 내 마음의 걱정을 하나님께 맡기게 되었었는데..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인해 한솔이에 대한 내 욕심을 내려놓게 하셨다.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는 열 살때의 서원을 잊지 않고 달려온 아들의 헌신에 기뻐해야 하는데, 나는 한솔이를 생각하면 왠지 눈물부터 나고 가슴이 아팠다. 내 아들이란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내 욕심에 꼭꼭 감싸놓은 보따리에서 한솔이를 꺼내기가 싫었다. 내려놓음이 너무 힘들었다.

    이제부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나 죽으나 오직 주님을 위해 살겠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하며 고백하는 한솔이의 눈빛이 너무 맑아 그 눈에 비치는 내 모습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한솔이를 생각하며 꿈꾸어 온 화려한 곳보다는 진심으로 한솔이가 좋아하고, 원하고, 한솔이를 필요로 하는 예비하신 곳으로 보내실 것을 안다. 그런만큼 내 마음의 갈등이 너무나 컸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물으신다. ‘어떤 것이 진정한 성공이니? 어떤 것이 크고 위대한 일이니?’ 

    아마존 정글 학교에 있을 때에,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부모를 찾지 말고 하나님을 찾으라고 당부 하듯이 말해 놓고 이제 와서는 부모의 뜻을 따르라고 하였던 나의 못난 모습을 결국 내려놓게 되었다.

    결국, 한솔이는 뜻대로 성경학교에서 2년간 성경공부를 마쳤다. 3학년부터는 언어학을 공부할 예정인데, 진학하기 전에 다시 기도로 준비하면서 선교사로서 진정한 제자가 되고 싶다며 YWAM에서 하는 제자 훈련을 받으러 갔다. 훈련을 받으러 가기 전 날 한솔이는 부엌에서 주전자에 물을 데워 세숫대야에 붓고 또 찬물을 붓더니수건을 준비하여 나를 불렀다.

    엄마 와서 발 담가요.’ ‘? 나 지금 발 씻지 않아도 되는데?‘ ‘그냥 잠깐만 와 봐요.’

    영문도 모른 채 한솔이의 손에 이끌리어 엉겁결에 발을 담갔다. 한솔이는 내 발을 닦기 시작했다. 무엇을 하려는지 직감이 들어 눈물이 나올까 봐 말을 돌렸다.

     너 갑자기 왜 그래? 너 이상해 졌다?’ ‘떠나기 전에 엄마에게 이렇게 하고 싶었어요.’

    아들에게 발을 씻겨 보기는 처음이다. 적당히 따뜻한 물도 좋았지만 한솔이의 사랑스러운 손길이 더 따뜻해서 좋았다.

    전 사실 남의 발 어떻게 씻겨야 할지 잘 몰라요. 엄마 발이 작네요?’ 참았던 눈물이 났다.

    엄마, 난 이 세상에서 제일 엄마를 사랑하는데, 나중에 여자 친구가 생겨 결혼하게 되면 엄마는 두 번째일 거예요. 그래도 서운해하지 마세요.’

    어느새 이렇게 마음이 커진 아들이 너무 고마웠다. 두 번째여도 고맙고..

    그리고 이어서 한솔이는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어릴 때 엄마에게 약속했던 것 중 두바이 7성 호텔에서 재워주고, 세계 여행시켜 주고, 직접 설계한 멋진 집을 지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미안하다는 말이 나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하나같이 옳은 말만 하고.. 기특하다고 말해야 하는데.. 아직도 말리고만 싶다. 하나님께 내려놓은 척하다가도 아들에 대한 집착과 욕심이 얼마나 컸던지 내 손과 마음이 다시 슬쩍 아들에게 인간적인 손이 가려고 한다.

    내가 아마존으로 가겠다고 했을 때 친정 아빠의 걱정과 엄마의 눈물이 이해가 되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니 기쁘게 보내 달라고 이해시키려고 애쓰던 내 모습도 생각났다.

                                                         <성경학교 학생들과 졸업식>  

    내가 경험한 이 사역의 길을 따라가는 아들을 위해..                                                                        아들의 길을 축복하기 위해 오늘도 기도한다.

    2013 12월에 심순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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