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영원한 지옥에 대하여 어떤 답이 기징 성경적일까? - 이민규교수
  • 영원한 지옥에 대하여 어떤 답이 가장 성경적일까? 영원한 소멸설도 연옥설도 성경으로 보면 일부 어긋나는 점들이 있다. 영원한 지옥은 탁월한 신학자들도 강하게 발언하는 것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주제다.

    얼마 전 낸시 랭의 신학 펀치에서도 지옥 문제를 다룬 적이 있었다. 이 질문에 대해 당시 패널 참석자들도 모두 직답을 회피하며 발언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분은 과감하게 지옥 소멸설을 주장하는 것처럼 들렸고 다른 분은 지옥에 갔느냐에 대하여 결국 하나님만 아신다거나 지옥에 관심을 두지 말고 그 문제로 오히려 지금을 진지하게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었다.  지금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은 정말 공감되는 정답이다.  그 토론의 주제는 대단한 것이었고 두 분 학자들 또한 날카롭고 정확하게 논의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막상 결론은 몹시 싱겁게 느껴졌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질문을 직면하여 답하는 것을 지혜롭게(?) 피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필자가 꼼꼼하고 자세하게 그 방송을 보지 않았기에 오해가 섞여 있을 수 있다. 모든 오해는 다 필자의 책임이다. 두 학자는 모두 최고의 답을 했다. 누구도 그 이상 답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다. 한 페친의 질문을 통해 그 아쉬움을 대신하고자 한다. 비록 과격하고 냉소적이고 감정이 섞인 표현이긴 해도 영원한 지옥을 교리로 받아들일 때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열 살 때 죽은 불신자 아이가 지옥에 가서 죽고 싶어도 죽지도 못한 채 영원이라는 끝이 없는 시간을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일까? 독생자의 생명 값을 거부했으니 어디 너도 영원히 고생해봐라? 이런 하나님이 성경의 하나님이신가? 이런 생각은 과연 성경 어디에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페친 천수답, 미리 말씀 못드리고 인용한 점 양해 구합니다.ㅠㅠ).


    불신자가 영원히 고통을 당하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 라는 질문에 "그러니 전도를 해야죠!”, “그래서 지옥을 피한 자신의 운명을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죠.", "하나님을 거부한 인간은 영원히 심판받아야 할 죄인입니다.”, “그건 하나님이 알아서 할입니다", 혹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이시니 알아서 잘 하실 거에요.”라는 답도 막상 편치는 않다.

    사실 소멸설, 연옥설 말고 Erich Sauer라는 세대주의 학자가 주장한 또 다른 가능성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이 견해를 사실 무시했다. 그러나 이 가능성을 다시 들은 적이 있었다. 톰 라이트가 성공회 신부들 대상으로 한 강연의 질의 시간 때라 더욱 깜짝 놀랐다. 한 신부님이 지옥은 진짜 영원한 징벌의 장소인가? 아프리카에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굶어 죽은 아이의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질문을 했고 소멸설, 연옥설을 반대하는 톰 라이트도 아래의 가능성에 대하여는 열어 두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가 그냥 모른다. 하나님께 맡기자고 답하지 않은 것에 두 번 놀랐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징벌과 심판을 말씀하셨을 때 한 번도 말씀하신 그대로 지키신 적이 없다. 항상 징벌과 심판 안에 타협(?)적으로 징계의 분량을 감해 주셨다. 그러나 구약의 예언과 신약의 성취를 보면 언약의 복을 주실 때는 항상 그 이상으로 넘치게 주셨다. 신약의 내용은 분명히 구약의 새 언약에 대한 예언을 훨씬 넘어선 성취다. 반대로 징계나 심판은 어떠한가?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도 원래 분명히 죽으리라는 경고의 말씀과 달리 죽음에서 건져 주시고 가죽 옷까지 친히 지어 입히시면서 구원의 약속까지 주셨다. 니느웨에 하나님의 말씀은 40일 만에 망한다는 것이었다. 회개를 하는 경우를 제외한 조건부 심판이 아니었다. 그러나 요나는 알았다. 하나님이 심판을 돌이키실 가능성을!

    이스라엘도 언약의 배반으로 완전 멸망해야 하는데 그루터기를 남겨 두셨다. 살인자도 율법대로 죽이지 않으신 경우가 허다하다. 성령 훼방죄에 대한 무시무시한 말씀도 사실 문자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원래 간음한 여인은 투석형으로 사형을 당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행동에서 보여졌듯이 실제로 하나님은 거의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 항상 하나님의 인자와 자비는 약속보다도 무궁하며 그의 심판은 마땅한 내용보다 훨씬 적다. 복을 주시는 것은 넘치게 하시고 진노를 푸시는 것이 몹시 빠르신 인격적이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님은 자신의 자비와 긍휼을 간교한 인간에게 이용 당하도록 두시는 분도 아니다.

    성경엔 분명히 영원한 심판에 관한 말씀이 있다. 그러나 영원 속에서 자신의 말씀을 어기지 않는 상태로 하나님의 자비가 베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결국, 영원한 심판과 지옥을 통해서도 언젠가 만유가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하여 우리는 감히 왈가불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견해를 정설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필자가 옹호하는 견해도 아니다. 성경에서 입증되기에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 볼 만한 주장이다.

    필자는 성경의 한계를 넘지 않는 답 이외에는 어떤 추론도 사실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성경의 영원한 지옥이란 하나님의 심판임은 틀림없지만, 그 상태가 어떤 것인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에겐 죽음 이후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지금 여기서 우리 지옥만들지 말고 잘 삽시다." 이상의 답은 필자에겐 없다. 난 지금 내가 사는 동안에 지옥을 붕괴하고 천국을 만들며 살고 싶다. 내 마음에, 우리 사회에, 그리고 미래의 세상에..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229 김장환엘리야 2006 2014-06-18
228 김장환 엘리야 2007 2011-04-07
227 김장환엘리야 2056 2014-07-22
226 김장환엘리야 2078 2014-06-24
225 김장환엘리야 2144 2014-06-20
224 김장환 엘리야 2145 2011-07-09
223 김장환 엘리야 2146 2009-12-11
222 김장환엘리야 2146 2014-08-16
221 김장환엘리야 2148 2014-03-04
220 김장환 엘리야 2149 2012-02-22
219 김장환엘리야 2149 2013-03-04
218 김장환 엘리야 2150 2011-08-06
217 김장환엘리야 2150 2014-03-04
216 김장환엘리야 2150 2014-07-22
215 김장환엘리야 2152 2014-07-26
김장환엘리야 2152 2014-07-26
213 김장환 엘리야 2154 2009-10-26
212 김장환 엘리야 2154 2009-12-20
211 김장환 엘리야 2154 2011-03-17
210 김장환엘리야 2155 2013-03-13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