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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시대의 신정론(5)---악의 현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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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시대의 신정론(5)
    ---악의 현실 앞에서

    역사는 어둡고, 우리 앞에는 여전히 고통의 현실이 있다. 신앙을 현실 속에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용기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오늘은 악의 현실 앞에서 기독교인이 어떻게 결단해야 하는지를 보려한다.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성’을 악의 현실 앞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보려는 것이다.

    <위험한 고백>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악의 현실 앞에서 ‘하나님의 뜻’만 논하는 사람과 동일한 경우이다.
    ...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섭리로 돌리면서 악의 현실을 묵인하는 것은, ‘거짓 경건’으로 도피하는 것이다.
    이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방관하는 것이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이다.

    악의 현실을 용인하면서 하나님을 역사의 주관자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한 고백’이다.

    <사회적 프로그램>
    하지만 악의 현실에 맞서는 ‘인간의 결단’이 하나님을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역사적으로 인간이 주체가 되어 모든 것을 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인간의 교만 때문이었다. 이런 자세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한다.
    이렇게 되면 기독교인의 사회참여와 일반적인 사회봉사 프로그램 사이에 차이가 없어진다.

    인간의 결단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으면 신앙은 ‘사회적 프로그램’으로 환원된다.

    기독교의 실천(praxis)이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겸허함을 상실할 때, 교회는 언제나 사회주의나 자본주의 같은 이념에 이용당했다.

    <하나님의 뜻 속으로 들어가며...... 나의 결단에 하나님의 허락을>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결단은 모순되지 않는다. 어느 쪽도 일방적이 아니다. 역사의 주인인 하나님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때 신자는 이 역사에 대해 결단할 수 있다.

    하나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은 자는 결단하지 못한다. 그는 입으로만 하나님의 뜻을 말한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생각 속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음성은 인간의 주체성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그의 뜻을 보여준다. 하나님과 대화를 통해,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결단은 하나가 되어 간다.
    하나님의 뜻이 나의 주체적 결단 안에서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결단이 이원론적으로 분리되지 않는다. 기도로 대화하면서 내리는 결정은 하나님과 함께 내리는 결단이다.

    정리하면, 기독교인의 결단은 어느 한쪽의 일방성이 아니라, 하나님과 나 사이의 변증법적 과정을 거친다.
    하나님의 뜻을 향한 결단은 나의 생각과 실존을 넘어선다. 나의 생각과 계획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뜻에 헌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 결단이 나의 주체성을 파괴하지 않는다. ‘나는 결단한다!’는 이 주체성이 하나님의 허락을 얻는다.

    이런 변증법적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다.
    인간의 결단에 의해 악의 현실을 완전히 극복되고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천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한계와 죄성을 마주한다. 이웃 한 명도 제대로 사랑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한다.
    인간은 하나님 앞에 서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를 만난다.

    이때 인간은 자만과 교만을 버린다. 오직 은총을 바라며, 그 은총의 힘으로 모든 선한 연대를 향해 나아간다.

    악의 현실 앞에서 기독교인의 실천은 하나님의 주권에 순종하는 것이며, 동시에 나의 결단 위에 하나님의 허락이 더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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