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희망편지 4
  • 조회 수: 2886, 2021-01-27 11:17:58(2021-01-27)
  • 복사꽃 엄마



    "내 나이가 지금 몇이여?"

    "아흔 한 살이지 엄마"


    - 엄마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한마디 툭 내밭으셨다.


    "그려?  한 팔십쯤 된 줄 알았는데...... 밥만 먹었지 한 게 읎어"

    "아냐 엄마, 우리 키우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


    "고생은 무슨 ~  니들은 고생 하나도 안시켰어. 저 집애들은 뉘 집 자식이냐~ 뭐 저런 애들이 있냐, 뭐 이런게 없었잖아,

    하나 비뚤어진 애들도 없고~

    너무 잘했어, 내가 고맙지......"


    엄마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비치고 있었다.


    "너희들 셋이 여기서 잔 날, 얼마나 좋은지 미친년처럼 웃음이 실실 나왔어.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 드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 착하게 자라고 잘 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질 받는 자녀 없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데 눈물이 주르룩 흐르는 거여~

    내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 지 몰러......"


    "엄마, 우리도 감사해요...... 난 엄마가 우리 엄만게 너무 좋아,

    엄마...... 사랑해......"


    엄마에게 치매라는 먹구름이 걷히고 찰나의 햇살이 비추던 순간,

    가슴벅찬 감격을 오래도록 가두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 이 글은 김지현 프란체스카 교우님의 글입니다)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546 하모니카 1084 2004-09-10
3545 김장환 엘리야 1085 2005-07-30
3544 김장환 엘리야 1087 2006-04-16
3543 김동화(훌) 1087 2010-05-03
3542 명 마리 1088 2007-04-13
3541 패트릭 1088 2011-08-25
3540 전미카엘 1098 2012-06-28
3539 노아 1098 2012-08-04
3538 김장환 엘리야 1102 2012-10-30
3537 청지기 1105 2023-01-10
3536 박마리아 1106 2013-03-22
3535 ♬♪강인구 1109 2011-03-29
3534 청지기 1110 2023-09-26
3533 박마리아 1110 2013-02-06
3532 청지기 1112 2012-08-19
3531 김바우로 1115 2009-08-28
3530 김바우로 1115 2009-11-16
3529 김동규 1115 2011-01-31
3528 김장환 엘리야 1116 2005-05-22
3527 임용우 1116 2006-05-05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