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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가와 찬양 - 529장 “산마다 불이 탄다”
  • 조회 수: 2125, 2019-11-17 16:59:01(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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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9장 “산마다 불이 탄다”

    성가대장 김바우로


    성가 1990에만 해도 "추수"라는 의향이 따로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181장부터 184장까지 모두 4곡이 수록되어 있었지요. 분류는 사라졌지만, 그 노래들은 2015 성가에도 그대로 살아남아 524, 527, 529, 530장에 옮겨져 실려 있습니다. 생업으로 농사를 짓는 이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든 요즘, 저만해도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고 농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저도 논, 밭에 씨 뿌리고 거두어들이는 일의 애환과 기쁨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위에 적은 4곡의 성가 속에서 눈에 띄는 농사, 추수, 풍년 등의 주제어 중에는 무엇보다 감사가 으뜸인 탓에 그 마음은 공감하지 못할 리 없습니다. 그중에서 529장 “산마다 불이 탄다”의 가사를 자세히 읽으면, 제 혼자 생각에 조금 더 문학적 느낌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그럴만한 것이 이 곡은 임옥인의 가사에 박재훈이 곡을 붙였는데 임옥인은 봉선화, 후처기, 월남전후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여류 소설가입니다. 박두진, 박목월 등과 같은 시기에 활동하며 한국 근대문학의 기초를 닦은 분입니다. 평생 크고 작은 병마에 시달렸던 그는 어릴 때는 폐결핵, 나중에는 신장염, 뇌졸중 등으로 11차례나 수술을 받으며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겼습니다. 그가 지은 이 시에 표현된 감사와 기쁨은 그래서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감사했기 때문에 "그러면서도 하느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셔서 하늘에서 비를 내려 주시고 철을 따라 열매를 맺게 하시고 먹을 것을 주셔서 여러분의 마음을 흡족하게 채워 주셨습니다. (사도행전 14:17)"라는 말씀이 시로 바뀐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이 현대인의 감각과 맞지 않고 성경의 근거도 없는 미국 기독교 명절일 뿐이라는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해의 일을 정리하고 마무리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에 감사의 마음으로 지난 시간을 되새겨 보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교우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제목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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