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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성령강림주일 설교문
  • 2013년 5월19일 사도 1:6-11

     

    성령의 능력을 받아 선교의 공동체를 세워가라!

     

     

    1. 흔히 성령강림절을 교회의 생일이라고 합니다. 원래 하느님의 교회는 하나였기에 교회의 생일인 오늘, 교단이 다른 두 교회가 연합하여 하느님을 예배하는 것은 주님께서 기뻐하실 실로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2. 교회는 신앙적으로 의미있는 날을 교회력으로 만들어 기념하며 예배합니다. 이는 기념하는 절기가 본래 어떤 날이었는지를 되새기고 오늘날 교회가 그 날의 의미를 살려내고 실천하고자 함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목격하고 주님의 언약대로 기도하며 기다리던 제자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신 성령강림절! 그 본질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요? 하느님이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 이 날을 기념하는 우리는 어떻게 주님 앞에 서야 할까요?

     

    3. 기독교인들에게 성령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 정교회의 이냐시오 총대주교가 성령에 대하여 하신 말씀이 성령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성령을 받지 못하면 하느님께서는 멀리 계시고, 그리스도께서는 단지 역사적 인물에만 머무르신다. 성령을 받지 못하면 복음서는 죽은 문서에 지나지 않으며, 교회란 한낱 조직일 따름이다. 성령을 받지 못하면 권위란 다만 지배하는 것일 뿐이고, 선교란 선전에 지나지 않는다. 성령을 받지 못하면 전례란 과거의 회상일 따름이며, 그리스도인의 행위는 노예들의 노동에 지나지 않는다.”

     

    4. 그런데 성령님 만큼 교회 안에서 무시당하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성도들에게 이미 함께 하고 계신 성령님을 얼마나 의지하고 그 능력에 힘입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요? 또 성령만큼 혼란을 주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령을 받았다는 사람들은 자기가 경험한 성령 체험이 전부인 것처럼 여깁니다. 교단마다 성령에 대한 가르침도 다르고 성령에 관한 신학적인 논쟁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4. 그래서 하느님이 오순절에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신 목적을 바로 알려면 우리 신앙의 유일한 기준이 되는 성경을 봐야 합니다. 오늘 읽은 사도행전 말씀에 예수님이 성령을 보내주신 목적이 나와 있습니다.

    사도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5. 신자들을 예수님의 증인이 되게 하시고자 오셨다고 합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 적지 않은 신자들이 성령을 구합니다. 방언, 예언, 치유 등등 성령을 체험하기 원합니다. 능력을 구합니다.

     

    6.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은 구하는 자에게 응답하십니다. 방언도 하고 치유도 일어나고 예언도 있습니다. 신비한 체험도 합니다. 맏을 수 없는 기적도 일어난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들입니다.

     

    7. 하지만, 이 모든 성령의 나타나심은 증인의 삶으로 결과되어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우리에게 오신 유일한 이유는 우리로 예수님의 증인이 되게 하시고자 함입니다.

    사도 1:8,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8. 예수님의 증인이 된다는 말은 어떤 것일까요? 오늘날 수많은 교회들이 전도하는 것처럼 “예수 믿고 구원받아 천국가세요”라고 전도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일까요? 여기서 천국이 죽어서 가는 내세를 말하는 것이라면 이 말은 “부처님을 믿고 극락왕생하세요.”라는 불교 용어의 기독교 버전일 뿐입니다. 천국이란 하느님의 나라를 말하는 것입니다.죽어서 가는 내세로만 이해하는 것은 지극히 부분적인 것으로 오히려 불교적인 세계관입니다. 천국은 왕이신 하느님의 통치가 회복됨으로 하느님이 창조하신 원래의 질서가 회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9.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죽음 이후의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천국행 티켓을 얻는 차원이 아니라 바로 이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여 예수님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이 땅에서 천국을 누리고 천국이 임하도록 살아가는 존재로 변화되는 것을 말합니다.

     

    10.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외치신 말씀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이다.

    마태 4:17,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 실제로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마귀가 떠나가고 병자가 치유되며 사람들이 회복되는 천국이 임했음을 복음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11.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찾아가시어 가르치신 말씀도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다.

    사도 1:3,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12.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전파함으로 하느님이 왕이 되시는 하느님의 나라를 회복하고 그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살아가는 증인의 삶을 우리는 선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증인의 삶, 선교는 내 힘과 능로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것입니다.

     

    13. 루가 24:48-49, 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49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

     

    사도 1:8

     

     

    14.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던 400여명의 제자들 중에 120명여의 제자들은 승천하실 때 하신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기다렸습니다.

    사도 1:14-15,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15 모인 무리의 수가 약 백이십 명이나 되더라

     

    15. 그리고 드디어! 오순절에 성령이 능력으로 그들에게 임했습니다. 10일 동안 한 마음으로 기도한 120명의 제자들이 성령의 능력을 힘입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능력이 임하자 제자들은 밖으로 나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선포했습니다. 성도들이 유무상통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세워졌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며 선포하는 증인들로 인해 하나님나라의 선교가 확장되어 왔습니다.

     

    16. 불꽃 없는 불이 없듯이 선교없는 교회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선교가 교회의 사명이고 존재이유입니다. 저희 세계성공회는 21세기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교회가 되고자 5가지의 선교지표를 세웠습니다.

    “성공회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선교공동체로서,

    1)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2) 새신자를 가르치고, 세례 주고 양육합니다.

    3) 사랑의 섬김으로 이웃의 필요에 응답합니다.

    4) 불의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5) 창조질서를 보존하며, 지구생명의 회복과 유지에 헌신합니다.

    - 이 선교정신이 구현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7.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전하려면 전하는 자에게 전하는 그것이 충만해야 합니다. 성도들이 먼저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누리고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누리며 살고 계신지요? 하나님 나라의 기쁨이 최고의 기쁨이기에 그것을 이웃과 나누고 있으신지요?

    성경은 말합니다. 로마 14:17,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 성령으로 충만할 때 하나님의 나라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18. 새 신자를 가르치고 세례주고 양육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이 먼저 성경이 말하는 진리를 알고 그 진리를 살아가야 하며 모본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고 있으신지요?

    이를 위해서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이 절대적입니다.

    요한 16: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19. 사랑의 섬김으로 이웃의 필요에 응답하는 것, 불의한 사회를 변화시키고 창조질서를 보존하며 생태계를 회복시켜가는 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원리인 사랑-헤세드, 공의-제다카, 정의-미슈팟입니다. 오직 성령으로 충만할 때 사랑이 없는 내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차오릅니다. 거룩의 능력이 없는 내가 하느님의 공의와 정의를 위해서 헌신할 수 있습니다.

     

    20. 어느 시대이든지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으로 충만해 져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명령합니다.

    에페 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21. 바로 그러한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에게 성령을 주셨습니다.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령을 받아 생명이 넘치는 하나님 나라를 누렸고 예수님의 증인으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선교를 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살아계신 예수님은 오늘날의 교회을 향해서도 동일한 기대를 품고 계십니다. 성령의 능력을 받아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확장해 가는 교회가 되기를 원하십니

    다.

     

     

    22. 한신대학교회, 저희 성공회제자교회도 모두 예수님의 기대대로 21세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선교에 쓰임받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1)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교회! 2) 새신자를 가르치고, 세례 주고 양육하는 교회! 3) 사랑의 섬김으로 이웃의 필요에 응답하는 교회! 4) 불의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교회! 5) 창조질서를 보존하며, 지구생명의 회복과 유지에 헌신하는 교회!” 이렇게 선교하는 증인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3. 이를 위해서 성령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살아계신 예수님은 우리 각자가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나님 나라을 향한 열정과 사랑으로 증인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이 시간, 성령으로 충만하기 위하여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우리도 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비전으로 품고 기도할 때 2000년 전 오순절에 성령을 부어주신 하느님이 여러분에게도 성령을 부어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증인으로 세우실 것입니다. 우리의 교회를 통하여 이 땅에 하느님의 회복의 역사가 가득할 것입니다. 기도합시다. 자기 귀에 들릴 정도로 소리를 내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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