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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7월 24일 수요예배 설교문
  • 2013년 7월 24일 수요예배                                                                         미가 3;1-8

     

     

    개콘의 캐릭터 중에 앵그리 버드가 나오죠?

    ‘화가 난다.’

     

    그런 개그가 나오게 된 배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없는 한국 사람만 지닌 질병이 있잖아요.

    화병.

     

    1995년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화병이라는 명칭으로 정식 표기되었으며 한국민속증후군의 하나로 분류되어 있고 분노의 억압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화병이란 스트레스와 긴장상태가 해결하지 못한채 지속되어 신체적으로 매우 불편한 증상들이 일어나게 되는 심신증입니다.

     

    심신증이란 몸과 마음이 상호 영향을 주고 받아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몸과 마음 어느 한쪽만 치료받아 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두 측면을 고려하고 치료해야 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화병의 자가진단 : 2-3가지 해당되면 화병이라고 합니다.

    1. 불면, 숙면하지 못하는 것.

    2.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낸다.

    3. 머리가 아프다.

    4. 소화가 잘 안된다.

    5. 숨찬 기운이 올라오거나 숨이 차다.

    6. 화가 나면 열이 얼굴에 오르거나 온 몸에 열이 오르면서 발끝까지 뜨겁기도 하다.

    7.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벌렁거린다.

    8.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다.

    9. 명치 끝에 돌덩이가 얹어 있는 것 같다.

    10. 혓바늘이 돋고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다.

    11. 아랫배가 고추가루 뿐린 듯이 따겁고 아프다.

    12. 목 안에 뭔가가 꽉 차있거나 걸려 있는 것 같다.

     

     

    화병과 관련된 스트레스의 특성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라는 것인데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감정들 중에 특히 분함과 억울함이 두드러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화병의 여러 요인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원인으로 개인의 기질문제가 있습니다.

    정신질환에도 외과가 있고 내과가 있다고 합니다. 외상으로 인한 것과, 개인이 지닌 내적인 기질과 성격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요. 지속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문제이지만, 그 것을 무작정 내 탓으로만 돌리며 감내하는 것도 문제이지요.

     

    2. 사회 경제적인 이유가 큽니다.

    가난과 고난이 가장 큰 이유가 되고 배신, 정치적인 억압, 부당한 재판, 억울한 거짓 등등

     

    3. 가정의 문제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고부간의 갈등이 큰 것이었지만, 요즘은 부부갈등이 큰 요인이고 또 학업으로 인한 부모와 자녀의 갈등도 적지 않은 요인이 됩니다.

     

    4. 또한 한국의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 문화도 요인이 됩니다.

    전통적인 남성 중심의 가치관, 사농공상 등 직업관의 문제도 있습니다.

     

    정신의학자들은 이러한 화병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몇가지를 권면합니다.

    1. 운동하고 적당한 일을 하는 것

    2. 적절한 수면

    3. 대화-수다

    4. 화가 났을 때는 발산시키는 것

    5. 취미생활

     

    여기에 저는 오늘 미가 선지자가 외치는 정의를 아는 것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앞서 살펴본 화병의 원인들 중에 개인의 기질과 성격적인 요인 외에 나머지 사회경제적인 요인, 가정의 요인, 문화적인 요인들이 무엇일까요?

     

    바로 사회 속에서, 가정 가운데, 집단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데 받게 되는 분노와 억울함이 많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시청 옆 대한문에 가면 쌍차 농성장이 있습니다. 2008년에 있었던 정리해고과 노조의 농성과 강제진압, 그 후에 24명의 자살 등으로 이어진 고통스러운 현장.

     

    24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자살하고 지금도 많은 해고노동자들이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의 고통을 겪으며 살게 되는 현실...

     

    일방적인 정리해고와 그로 인한 분노와 억울함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이들에게 화병을 가져와 정신질환과 죽음이라는 고통 속에 살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이렇게 사람들에게 억울함과 분노를 안겨주는 것이지요.

     

    가정은 어떻습니까?

     

    오로지 대학진학이라는 유일한 목표만을 제시하는 사회적인 문제와 연관된 것이지만, 자녀 교육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자녀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가 엄청난 것이지요.

     

    그래서 아마도 학생들이 화병진단리스트를 체크해보면 적지 않은 아이들이 화병에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개인에게 분노와 억울함을 안겨주는 제도적인 모순과 사회역사적인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없이 개인의 건강한 생활만을 말하는 것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처방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자아상 확립과 건전한 생활로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해야하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내과적 요인이 있는 이들에게 심각한 외상을 입히는 요인들을 제거해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한국의 기현상 중에 하나가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한국에서만 100만부 이상 팔렸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10만부?

     

    이렇게 많이 팔린 이유가 하버드 석학이 쓴 책이어서일까요?

    아닙니다. 그 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정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표현된 것이지요.

     

    책에서 샐던은 사람들의 행복을 극대화 하는 것이 정의라는 공리주의적인 입장과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정의라는 자유주의 입장을 소개하면서 정의란 행복의 합계나 개인의 자유보장만으로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으며 다양한 종교적 도덕적 가치에 대한 논의로부터 출발하여 공동체 구성원들의 좋은 삶과 공동선에 대한 답을 천천히 찾아 보자는 공동체주의를 주장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했지만, 쉽지 않은 인문학적인 접근입니다. 분명한 건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가 되어야 심신증인 화병이 줄고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성경은 정의를 무엇이라고 말할까요?

     

    먼저 성경은 분명하게 하느님의 통치는 공의와 사랑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편 89:14, 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 앞에 있나이다 .

     

    그러기에 하느님은 공의와 사랑으로 세상을 다스리신다고 합니다.

    시편 9:8-12, 8 공의로 세계를 심판하심이여 정직으로 만민에게 판결을 내리시리로다 9 여호와는 압제를 당하는 자의 요새이시요 환난 때의 요새이시로다 10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 이는 주를 찾는 자들을 버리지 아니하심이니이다 11 너희는 시온에 계신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행사를 백성 중에 선포할지어다 12 피 흘림을 심문하시는 이가 그들을 기억하심이여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을 잊지 아니하시도다

     

    그래서 선지자 아모스는 오늘 미가처럼 외칩니다.

    아모스 5:24,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신약의 야고보 사도도 동일하게 외칩니다.

    야고보 4:17, 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 들으라

    5:1,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

    5:4, 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

     

     

    이렇게 성경이 말하는 정의란 하느님이 억울하다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 하느님의 성품과 관점을 가지고 이 땅 가운데 하느님의 공의와 사랑이 흘러넘

    치는 하느님의 나라를 세워감으로 억울함과 분노로 화병에 걸리고 그로 인해 질병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특별히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노엽게 만들지 말며 주님의 정신으로 교육하고 훈계하도록!

    사회에서는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하느님의 공의를 세워가는 정직하고 의로운 일꾼들이 되도록!

     

    그래서 오늘 말씀은 이렇게 말합니다.

    미가 3:1, 내가 또 이르노니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아 들으라 정의를 아는 것이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

     

    지도자의 본문은 정의를 아는 것.

     

    안다 - 야다 :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알아가는 지식.

    공의의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그분의 성품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는 것.

     

    아울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언자의 사명을 살아야 합니다.

    미가 3:8, 오직 나는 여호와의 영으로 말미암아 능력과 정의와 용기로 충만해져서 야곱의 허물과 이스라엘의 죄를 그들에게 보이리라

     

    보이리라 : DECLARE : 히브리어 나가드 - 폭로한다.

     

    에페 5:11-13, 11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12 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 13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

     

    이를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

    미가 3:8, 오직 나는 여호와의 영으로 말미암아 능력과 정의와 용기로 충만해져서

     

    기도 :

    지도자들을 위하여

    성령충만하여 예언자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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