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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05년 12월 4일] 10주년 기념주일
  • 청지기
    조회 수: 4741, 2005-12-07 09:46:52(2005-12-07)
  • 벌써 12월 입니다. 한 해를 잘 정리하고 새 해를 힘차게 맞이할 수 있는 알찬 한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로 본 교회가 창립 된지도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1995년 1월말 제가 수원교동교회에 전도사로 부임했는데, 그 해 12월 수원교회 보좌사제로 계시던 조만식(야고보)신부님께서 영통신도시지역의 선교를 위해 당시 22구역 (벌터 망포동 지역)5가정과 함께 교회를  개척해 가셨습니다.

    이미 수원교회에서 준비해 놓은 개척자금으로 망포동에 전세교회를 마련하여 개척 초기 2~3년은 약 30여명 정도의 교세로 성장해 갔습니다. 당시 임용례 앵니스 교우께서 교사직을 정년퇴임하면서 성당건축을 위해 1억원을 봉헌하시는 은혜도 넘쳤습니다.

    신부님은 그 여새를 몰아 성당을 건축하고자 교회 부지를 마련하시려고 동분서주하셨는데, 성당 부지를 매입하는 문제에서 사제와 교우들의 의견이 갈라지면서 교회가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개척 4년차에는 개척하신 신부님이 다른 임지로 발령받아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과정 중에 10여명의 남은 교우들은 최진영 야보고 교우님의 건물 옥상에 있는 콘테이너에서 수개월 동안 주일예배를 드리며 교회를 지켜 왔습니다.
    수원교회 보좌사제로 있던 제가 수차례 와서 주일예배를 담당했고 지금은 미국에 가 계신 당시 출판부에서 일하시던 이상복신부님이 관리사제로 부임하여 주일예배만 지키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수원교회의 기도와 헌신이 담겨있고 주님의 피 값으로 세워진 교회이기에, 그리고 남아계신 당시 어르신들의 교회에 대한 애정과 기도가 있어서 하느님은 새로운 기회를 허락하셨습니다.

    당시 수원교회의 15명의 교회위원 중 젊은 교회위원 3가정이 동수원교회을 섬기기로 결심하고 제가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부임을 받으면서 우선 했던 일은 예배 처소를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기존에 계시던 교우들의 동의를 받아 예배처소를 영통 지역에 마련하기로 하고 매일 영통 지역 복덕방과 상가들을 돌아보던 기억이 납니다.

    영통동 998-1 평익빌딩 901호에 65평을 전세 1억 5천만에 얻고 근처 상가주택에 사제관을  5천만 전세로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사무실, 유아방, 주방 겸용 창고를 꾸미고 1999년 12월 3일 이전축복식을 드리며 새로운 선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축복식을 준비하며 공사를 하던 예배 처소에서 기도회를 드릴 때 하느님께서 주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이사야 43:18-21,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마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 이미 싹이 돋았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느냐? 내가 사막에 큰 길을 내리라. 광야에 한길들을 트리라. 사막에 물을 대어주고 광야에 물줄기를 끌어들이리니, 뽑아 세운 내 백성이 양껏 마시고 승냥이와 타조 같은 들짐승들이 나를 공경하리라. 내가 친히 손으로 빚은 나의 백성이 나를 찬양하고 기리리라.”

    신실하신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말씀 그대로 역사하셨습니다.
    신실하신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평일에 이전축복식을 하고 맞이한 첫 주일에 예배 참석수는 손님까지 42명. 그 후로 매주일 손님이 있었고 전도할 줄 몰라 하고 기도만 하였음에도 하느님은 새로운 가족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사도행전 2장 끝절 47절을 보면, “주께서는 구원받을 사람을 날마다 늘려 주셔서 신도의 모임이 커갔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초대교회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교회도 동일한 은혜를 부어 주셨습니다.

    기억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2000년 부활 주일에 아주 수줍음 많아 보이는 청년이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인사를 하고 돌아갔는데 그 다음 주일에도 왔습니다. 개신교회를 다니다가 성공회를 찾아서 왔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 동생을 데려왔습니다. 또 그 다음에는 고등학교 대학교 후배를 데려왔습니다. 그 후배는 자기 동생을 데려오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님도 나오시게 되고 그 한 명을 통해 여러 명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은혜가 우리 교회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 만큼 신도의 모임이 커 간 것이지요. 그 청년이 이지용 어거스틴 형제입니다.

    또 어떤 평일에 제가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문이 삐끔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가보니 젊은 새댁이 들어오더니 자기가 성공회 출신이라고 소개하는 것이었고 제가 신학생 때 있던 바로 그 교회 출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교회를 오게 된 것은 저희 교회 옆에 있던 YWCA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왔다가 성공회 교회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저를 만나게 되고 같은 교회 출신이라는 인연으로 연결되고 --- 남편가 아이들이 나오게 되고 --- 이주현 윤정신 부부이야기 입니다.
    이 밖에 더 많은 스토리가 있고 또 왔다가 간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참 재미있기도 하고 아쉬운 사연들도 많고 --- 오직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2년의 전세계약이 끝나고 교회 자리가 팔리면서 이사를 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고민과 기도 끝에 교회 부지를 사서 성당을 짓기로 결의하고 약 3개월에 걸쳐 땅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경희대학교 옆에 154평의 땅을 마련했습니다. 자금은 기존 교회가 가지고 있던 2억 2천만원, 그리고 당시 교우들이 1억 5천 5백여만을 모금하여 성당부지 매입에 3억 2천 4백만원, 사제관 전세 5천만원, 제비용 3백만원 등을 지출했습니다.

    성당부지는 작지만 경희대로 옆에 있는 위치가 좋은 땅입니다. 구입 당시에는 1년 정도 있으면 용인시 난개발로 인한 건축규제가 풀린다고 하여 건축위원회가 모여 1년 동안 얼마나 많이 설계도를 그리고 회의를 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도시계힉법에 의한 지구단위계획조정을 하고 있어 풀리지 않고 하느님의 계획은 달리 진행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은혜로 평익빌딩 옆에 있던 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강당을 수요일 저녁예배와 주일 예배를 위해 사용할 수 있었고 넓은 방을 하나 얻어서 주방비품 사무비품을 보관하고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이면 각 셀별로 나와 부부가 함께 강당을 청소하고 의자를 놓고 주일 예배 준비를 했습니다. 일요일에는 집에서 밥과 반찬을 해 와서 예배 후 공동식사를 하고 닥 단체별로 설거지를 하는데, 주방이 없으니까 여자 화장실에가서 설거지를 하며 1년 6개월을 지냈습니다. 추억이 생생하시죠?
    그런데 하느님은 전해 다른 일을 진행하고 계셨습니다. 성당부지를 매입할 때 쯤 그 시기에 당시 사제회장이셨던 이흥준 콜롬바 교우님이 바로 이 자리에 이 건물을 짓기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구상이 있으셨는데, 하느님은 회장님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우리 교회의 성전으로 이 건물을 봉헌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신자총회를 거쳐 이 곳으로 교회가 이전하기로 결의하고 2003년 6월에 이사를 와서 한 번 더 이전 축복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콜롬바회장님이 본 건물을 하느님께 완전히 봉헌하심으로 작년 12월 9일 본 성전이 콜롬바 성당을 축성되었습니다. 성전이 봉헌된 2004년에는 하느님이 크게 역사하셔서 성당봉헌되었을 뿐만 아니라 새 가족들도 많이 보내주셔서 약 40여명의 새신자들이 나오셨고 올해까지 해서 이곳으로 이전한 후 2년 반 동안  교세가 2배 정도로 성장하는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지난 10년, 또 제가 부임하여 섬겨온 6년, 하느님은 놀라운 은혜를 우리 교회 위에 부어 주셨습니다. 이 교회를 끌어오신 분은 하느님이셨고 우리는 그저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고자 기도했을 뿐입니다.

    6년 전 영통교회 시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한 주도 빠짐없이 중보기도회를 가져오면서 우리의 죄와 연약함을 회개하고 사탄을 향한 영적전쟁을 벌이고 우리 공동체를 향하신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달려 왔습니다.

    함께 기도하며 헌신해온 교우 여러분께 감사들 드립니다.
    아울러 본 성당을 건축하시고 봉헌하여 주신 콜롬바 교우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주님의 뜻을 묻고 주님의 마음을 품으며 헌신하기만 하면 신실하신 하느님께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교회를 통해서 새로운 일, 놀라운 일을 행하시며 그 영광을 나타내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대로 우리 주님은 반드시 다시 오십니다. 6,000여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선포되고 이스라엘이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노래할 때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는 왕으로 이 땅에 오셔서 온 민족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섰을 때, 주님은 물으실 것입니다.
    ‘너 뭐하다가 왔냐?’
    이 질문에 ‘밥만 먹고 왔는데요.’ 이렇게 대답하면 곤란합니다.
    예수 믿었기에 구원은 받겠지만, 여간 창피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선포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주의 길을 닦고 고르게 하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십자가의 복음과 성령의 역사하심이 강하게 서서 우리 각자가 거룩하고 순결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며 우리의 온전한 섬김으로 연약한 우리 교단의 웅덩이를 메워가기를 바랍니다.

    중보기도와 영적전쟁으로 십자가의 진리를 대적하는 높이 서 있는 인본주의의 사상과 학문을 쳐 나가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재림을 앞당기고자 하느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 복음 전파와 세계선교에 더욱 헌신하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주여, 우리에게 능력을 주소서!

    주여, 나 자신과 우리 교회를 제한 없이 사용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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