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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12월 30일] 루가 2:41-52 예수님처럼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해서
  • 조회 수: 3109, 2013-01-02 13:01:00(2013-01-02)
  • 1.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오네요. 미끄러운 길을 달려 예배에 오신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하느님은 주일예배를 잘 빼먹을 것 같은 사람을 목회자로 세우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야 주일성수할 수 있으니까요. 눈이 많이 내려 미끄러운데도 예배하러 오신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 저 개인에게 성탄절이 있었던 지난 한주는 감사가 넘치면서도 마음이 아픈 사건이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성탄축하행사에 각 단체들이 열심히 준비하여 참여해서 풍성한 축제가 된 것, 성탄절에 세례를 통해 8분의 새생명이 태어난 것, 성탄절기 헌금의 30% 약 200여만원을 미국 남가주 교회에 플로윙할 수 있게 된 것, 성탄전야 간식, 성탄절 공동식사 등에 자원하여 섬겨주신 손길에 감사드리며 하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3. 그렇지만, 생명을 구하러 오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대림절기, 성탄 절기 동안 귀한 생명들이 죽어간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5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이 절망과 고통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또 지난 목요일에는 선배 신부님의 딸아이가 교통사고로 즉사한 비극이 있었습니다.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4. 이 추운 겨울, 삶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생명 주시고자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은총이 사랑이 평화가 희망이 가득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5.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어린 시절이 나오는 유일한 기록입니다.

    예수님이 육신의 부모되신 요셉과 마리아와 함께 과월절 예배를 드리러 예루살렘에 올라갔습니다. 예배를 다 마치고 나자렛으로 돌아오는데 그만 예수가 일행에 없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사흘 만에 성전에 있는 예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6. 예수님은 성전에서 학자들과 한 자리에 앉아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들 예수를 찾은 마리아가 “얘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찾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고 말하니 소년 예수는 "왜, 나를 찾으셨읍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읍니까?"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께 순종하며 살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의 소년, 청소년기를 한 구절로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루가 2:52,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

      

    7. 예수님의 나이가 12살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죠. 그런데 어린이인 예수가 시골뜨기여서 도시 예루살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가 길을 잃어버려 부모와 헤어지게 된 것이 아닙니다. 성전에서 학자들과 나란히 앉아 성경을 논하다 보니 그리 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능과 대답하는 품에 사람들이 경탄했다고 합니다.

     

    8. 그 때 예수는 “나는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수가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하느님이 자신의 아버지이고 자신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자의식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기 정체성을 지니고 있으니 성전을 아버지의 집이라고 합니다. 그곳에서 학자들과 앉아 아버지의 말씀을 토론하게 된 것입니다.

     

    9. ‘예수는 원래 성자 하느님이니까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예수는 완전한 인간으로 오신 분입니다. 마리아의 태를 빌려 이 땅에 오셔야 했습니다. 똥도 싸고 엄마품에서 젖을 먹어야 했습니다. 우리와 똑같이 성장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12세라는 어린 나이에 자기 정체성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총애를 받으면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10. 몸과 지혜의 균형있는 성장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필요하지만, 오늘은 예수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보면서 저는 예수님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한 가지만을 나누고자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성가정, 육신의 부모된 요셉과 마리아의 양육입니다.

     

    11. 성경에 기록된 요셉과 마리아의 면모가 어떻습니까?

    - 마리아의 믿음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습니다. 처녀이면서 하느님의 뜻 가운데 자신의 몸, 삶을 온전히 드리는 헌신.

    루가 1:38,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 갔다.

    - 요셉은 어떻습니까?

    마태 1: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낼 생각도 없었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다.

    마태 1:24-25,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 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였다. 25 그러나 아들을 낳을 때까지 동침하지 않고 지내다가 마리아가 아들을 낳자 그 아기를 예수라고 불렀다.

    - ‘법대로 산 요셉’, 법이란 하느님의 말씀이지요. 천사를 통해서 전해지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요셉. 이렇게 하느님 앞에 순종하는 믿음의 부모가 있는 가정이 성가정이고 바로 그들이 예수님을 양육한 것입니다.

     

    12. 요셉과 마리아는 과월절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에서 열흘이나 두 주 거리가 되는 먼 나자렛에서 예루살렘으로 예배드리로 올라갔습니다. 시간, 경비, 수고 등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하느님을 예배하러 올라가는 요셉과 마리아의 모범을 보게 됩니다.

     

    13. 절기를 지키는 열심이라면 일상의 삶에서도 요셉과 마리아는 아이들을 데리고 회당에 나가 늘 예배하는 모범을 보였을 것입니다. 자녀들과 함께 매주일 성당에 나와 하느님을 예배하는 부모의 모범이 성가정의 기초가 되는 것이지요.

      

    14. 예배와 말씀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죠. 이렇게 예배를 중심에 두고 살아간 부모는, 당연히 아이들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양육했을 것입니다. 소년 예수가 학자들과 함께 토론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이 감복할 정도로 말씀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말씀으로 양육되어진 결과인 것이죠.

     

    15. 유대인들은 5세만 되면 토라를 외우게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하면서 하느님을 예배하는 가운데 하느님을 알아가면서 예수님은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하게 정립해 갔던 것입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부모가 있는 가정, 그들 아래서 성경을 암송하고 말씀가운데 자라나는 자녀가 있는 가정이 성가정인 것입니다.

      

    16. 예배와 말씀으로 양육하는 부모가 있는 성가정이 예수님의 건강한 성장에 절대적인 요소였던 것입니다. 성가정을 통해 양육받은 예수는 건강한 소년기 청소년기를 지나 사명을 이루어가는 메시야로 자라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17. 예수님은 이 땅에 경건한 삶의 모범으로 오신 분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부모, 요셉 마리아. 성가정이 우리들에게 경건한 삶의 모범이 되는 것이죠. 여러분이 요셉과 마리아와 같은 부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의 가정이 예배와 말씀으로 세워진 성가정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자녀들이 예수님처럼 몸과 지혜가 균형있게 성장하는 축복을 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18. 이 원리는 교회 공동체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교회에서는 세례식을 통해서 새로운 생명이 교회 공동체 가족의 아기로 태어납니다. 자녀들의 성장에 절대적인 요소가 성가정이듯이 새신자들의 영적 성장에도 공동체가 절대적입니다. 오늘 서신 골로사이 말씀은 영적 성장을 위한 공동체의 생활을 다루고 있는 말씀입니다.

    13절, 서로 도와주고 --- 서로 용서하고. 15절, 여러분은 한 몸이다. 16절, 서로 가르치고.

     

    19. 한 가정 안에 부모가 있고 자녀들이 있듯이 또 자녀들은 청년 어린이 유아가 있듯이 요한일서에 보면 신자의 영적 성장에 3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사랑의 돌봄과 양육이 필요한 영적 어린이 단계,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영적인 청년 단계, 생명을 낳고 양육하며 공동체를 세워가는 영적인 아비 단계. 여러분 각자는 어느 수준에 계신지요?

     

    20. 저희 성공회에서는 목회자를 신부라고 부릅니다. 독신으로 사는 천주교 신부들이 있어서 부담스러운 호칭이지만, 맞는 호칭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부, 영적인 아비라는 뜻이잖아요. 그런데 우리 교회 안에 저와 문영신부만 신부가 되고 여러분은 잘하면 청년 정도로만 아니면, 유아 수준이나 어린이 수준으로 머물러 있으면 곤란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예수님처럼 청년기로 자라나고 영적인 아비까지 되어야 합니다.

     

    21. 여러분의 가정이 예배와 말씀의 모범으로 자녀들을 건강하게 양육하는 성가정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아울러 우리 교회가 귀한 영혼들을 사랑으로 보듬는 공동체, 모든 신자들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성가정과 같은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새해에는 영적 아비들이 많이 세워져 더 많은 영혼들을 양육하며 더불어 함께 성장해가는 주님의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22. 그래서 예수님의 어린 시절 기록이 우리 교회 모든 신자들의 기록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공회 제자교회 신자들은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

     

    23. 함께 찬양합시다. - 더불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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