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07년 2월 25일] 루가4:1-11 광야로 나가자!
  • 청지기
    조회 수: 3140, 2007-02-25 17:40:35(2007-02-25)
  • 세례를 받으신 예수는 이제 비로소 십자가를 통한 인류 구원의 사명을 이루는 공생애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명을 이루는 공생애를 살아가기 위해 예수님에게는 사명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성취할 수 있는 하느님의 능력을 받기 위한 기도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성령님은 예수를 광야로 이끄시어 40일 동안 금식기도하게 하셨습니다.

    광야 - 성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소입니다.
    오직 하느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곳이죠.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했던 곳이 광야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으로 단련되어지는 곳이었습니다.
    예수님도 광야로 나갔고 사도 바울로도 이방인을 위한 선교사로 쓰임받기 전에 아라비아사막에서 10년이 넘는 준비의 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교회사에서도 사막의 교부들이 영적인 힘을 계승해 주고 있습니다.
    관상기도, 묵상, 렉시오디비나 등 기독교 영성의 뿌리는 광야에서 시작되어 면면히 교회 속에 영적인 힘으로 계승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광야는 하느님만을 만나는 곳이 아닙니다.
    하느님 안에서 나를 보고 악마의 실체를 직면하게 되는 곳입니다.
    40일 금식기도 중에 예수님에게도 자신의 욕망과 그것을 휘감고 들어오는 악마의 유혹에 직면했습니다.

    꼭 십자가만이 구원의 유일한 방법인가?
    혹 물질로는?
    지천에 깔려있는 돌을 보며 저 돌들을 빵으로 만들면 민중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빵만 있으면, 물질만 있으면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닌가?

    악마는 그렇다고 말한다.
    3절,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하여 보시오." 하고 꾀었다”
    세상은 그렇다고 말합니다.
    대선 후보들도 살림살이 얘기만 합니다.
    속지 말아야 합니다.
    빵만 있는 인생은 반드시 실패합니다.

    (어느 청년의 죽음)
    사탄이 어느날 한 청년을 찾아 왔습니다. 그는 열 개의 병을 보이면서 “이중 아홉 개의 병에는 꿀물이 들어있고 한 개에만 독약이 들어 있는데 열 개 중에 하나를 마시면 엄청난 돈을 주겠다.”제안했습니다.
    청년의 눈앞에는 산더미 같은 돈이 오락가락합니다.
    “그래 딱 한 번만 하는 거야. 이번 한 번이면 평생을 고생 안 해도 될테니까!”
    청년은 떨리는 손으로 진땀을 흘리며 한 병을 골라 마셨습니다.
    아찔했습니다. 곧 청년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야 내가 살았구나!”
    사탄은 청년에게 엄청난 돈을 주고 돌아섰습니다.
    그러면서 다음번에 언제라도 아홉 개 중의 하나를 마시면 돈을 곱으로 주겠다는 말과 함께 웃으며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청년은 오랜 방탕 생활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온 몸이 망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돈이 떨어지자 사탄을 불러내기 바빴습니다.
    처음에는 고민했으나 나중에는 어느 병을 골라야 할까 고민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느덧 청년은 백발노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딱 두병 남았습니다.
    노인을 벌벌 떨리는 손으로 그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했습니다.
    노인은 마침내 마지막 잔을 마셨습니다.  
    노인은 끝까지 살아남았습니다. 노인은 기뻤습니다.
    그러나 그때 사탄은 남은 마지막 한 잔을 훅하고 들이마셨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독약이란 없었다. 그러나 너는 돈이라는 나의 독약에 이미 죽어가고 있어 나는 너의 청춘을 망가뜨렸지. 사람으로 태어나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오로지 돈만 아는 최고의 바보로 만들었지. 너는 이제 영원히 죽게 된다.”
    사탄은 유유히 웃으며 돌아갔습니다.

    하느님의 말씀, 생명의 말씀이 필요합니다.
    물질이  필요한 것이지만, 하느님의 말씀이 더 우위에 있는 것
    하느님이 주인 되는 물질만이 행복을 줄 수 있는 것!

    마태오4:4, "성서에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 하지 않았느냐?"

    꼭 십자가만이 구원의 유일한 방법인가?
    권력으로?  사람들을 통치할 수 있지 않을까?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는 권력으로 사람들을 다스리고 유토피아를 건설해 볼 수 있지 않을까?

    5-7절, 예수를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잠깐 사이에 세상의 모든 왕국을 보여주며 다시 말하였다. "저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저것은 내가 받은 것이니 누구에게나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줄 수 있소. 만일 당신이 내 앞에 엎드려 절만 하면 모두가 당신의 것이 될 것이오."

    우리 역사에서 보여준 독재자들의 망상!
    북한 - 주체사상과 수령 독재의 실패
    자본의 힘으로 다스려지는 이 세상 - 실패로 치닫고 있는 인류

    이 모든 것이 악마의 유혹입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경배의 대상이고 오직 하느님만이 통치하실 때 그곳이 하느님의 나라가 이루어 집니다.

    꼭 십자가만이 구원의 유일한 방법인가?
    인정받으면?
    기적을 행하여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면 그들을 잘 통치할 수 있지  않을까?
    이단 교주들의 패망!

    물질, 권력, 인정과 명예 - 이것들은 예수님이 주인 되지 않은 모든 인생들 안에 솟구치는 욕망의 실체들이고 실제로 악마는 그것들을 이용하여 우리를 유혹하고 실패와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인되지 않은 삶에 대해서 성경은 명확하게 말합니다.

    요한1서 2:15-16, “여러분은 세상이나 세상에 속한 것들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마음속에 아버지를 향한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체의 쾌락과 눈의 쾌락을 좇는 것이나 재산을 가지고 자랑하는 것은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고 세상에서 나온 것입니다.”

    에페 2:1-3, “여러분도 전에는 죄와 잘못을 저질러서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이 죄에 얽매여 있던 때에는 이 세상 풍조를 따라 살았고 허공을 다스리는 세력의 두목이 지시하는 대로 살았으며 오늘날 하느님을 거역하는 자들을 조종하는 악령의 지시대로 살았습니다. 실상 우리도 다 그들과 같아서 전에는 본능적인 욕망을 따라서 육정에 끌려 살았던 사람들로서 본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진노를 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기도를 통해 하느님이 주인되지 않았을 때 인생들에게 오는 악마의 유혹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경험했고 그것을 오직 하느님의 말씀으로 이겨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 사람들이 겪어가는 인생의 유혹과 좌절을 아시고 도와 주실 수가 있는 구원자가 되슨 것입니다.

    히브리 4:15-16, “우리의 사제는 연약한 우리의 사정을 몰라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 유혹을 받으신 분입니다.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용기를 내어 하느님의 은총의 옥좌로 가까이 나아갑시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받아서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의 삶은 우리 크리스챤들의 모범입니다.
    크리스챤 - 예수님에게 속한 사람들 - 예수의 향기가 나는 사람들, 이 세상의 빛과 소금, 왕같은 제사장, 하느님 나라의 대사, 제자, 작은 예수, 이 모든 호칭을 떠나 참 사람의 길을 가는 사람들!

    그런데 적장 이 땅에 작은 예수로 참된 인생길을 걸어가야 하는 우리 크리스챤 안에 바로 이 욕망이 솟구치고 있고 그를 통한 악마의 유혹이 끊임없이 밀려와 실패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도 성령의 인도로 광야로 나가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 머무르고 그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 우리 삶이 우리 삶의 광야입니다.

    재의 수요일에 주님은 우리들에게 ‘골방으로 들어가 은밀하게 보시는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골방에 들어가 하느님의 말씀을 먹고 광야의 기도를 할 때, 우리는 우리 안에 솟구치는 욕망을 볼 수 있고 얼마나 내가 악마의 유혹으로 휘둘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벗어던지고 참 사람의 길을 걸어가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매일 꾸준히 20-30분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근육이 생기고 힘이 생기듯이 매일 광야에 나가는 사람에게는 세속과 정욕과 마귀를 분별하고 이겨내는 힘이 생깁니다. 이것을 광야의 영성이라고 한다.

    오늘은 사순 1주일입니다.
    사순절은 그 무엇보다 주님을 닮아가기를 훈련하는  집중하고 매진해야 하는 기간입니다.

    참 사람의 길을 살아가고 싶지 않으십니까?
    진짜 크리스챤다운 삶을 살아가며 자유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주님은 우리에게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광야로 나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깊은 묵상과 기도의 광야로 나가십시오. 그곳에서 주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178 청지기 3071 2004-07-13
177 청지기 3072 2007-03-03
176 청지기 3076 2008-05-05
175 청지기 3077 2004-08-03
174 청지기 3080 2013-12-01
173 청지기 3082 2005-03-01
172 청지기 3090 2005-09-12
171 청지기 3092 2006-01-31
170 청지기 3101 2016-12-18
169 청지기 3102 2008-01-07
168 청지기 3103 2007-08-12
167 청지기 3104 2007-04-08
166 청지기 3105 2006-04-17
165 청지기 3109 2013-01-02
164 청지기 3122 2005-04-28
163 청지기 3126 2019-06-09
162 청지기 3129 2008-01-21
161 청지기 3133 2006-09-04
160 청지기 3139 2004-02-09
청지기 3140 2007-02-25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