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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13년 1월 27일] 연중 3 주일
  • 조회 수: 2619, 2013-11-22 15:50:16(20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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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에서 여느 사람처럼 평범한 생활을 하시다가 갈릴래아 지방을 중심으로 복음 선포를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평범한 삶을 사시다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이후 복음 전도의 삶을 공생애라고 합니다.

    2. 오늘 복음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예수님이 당신께서 하시는 일들이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밝히시는 출사표와 같습니다. 이사야서의 말씀을 읽으시면서 예수님께께서는 성령의 세례를 통한 기름부음 받은 이, 즉 메시야로서 가난한 이, 잡혀간 이, 눈먼이, 억압받는 이들에게 해방과 구원을 주시고자 오셨다고 선포하신 것입니다.

    3. 이것은 깨어진 모든 피조세계를 하느님이 창조하신 질서로 회복시키는 은총의 해, 곧 희년의 성취를 위해서 살아가시겠다는 자기 삶의 사명 선언문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하시는 일의 진정한 의미를 분명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4. 지난 한주 헌법재판소장으로 임명되어 청문회를 가진 한 법조인으로 인해 메스컴이 시끄러웠습니다. 여당에서조차도 임명에 거부하는 입장이 있어 아직 결말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분이 살아온 삶의 모습이 오로지 개인의 영달과 안위만을 살아온 것이기에 공공성을 요구하는 헙법재판소장이라는 직책을 수행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5. 사법고시를 통과한 사람들을 보면 법조계에서 같은 일을 하는 것 같아도 그 일을 하는 의미와 목적이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현실적으로 직업도 가지면서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 판사나 검사가 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사회적인 약자를 위해서 변호하고 활동하는 법조인들도 있습니다.

    6. 이런 차이는 자기의 삶과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근본적인 성찰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성찰이 없는 사람에게 그 사람이 하는 일을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전락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생에는 자기 삶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7. 예수님의 삶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주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니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공생애를 살게 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말씀드렸듯이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분입니다. 그도 엄마의 품에서 젖을 먹어야 했고 아버지의 훈육과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신 분입니다.

    8. 그래서 루가복음 2:52, 예수님의 어린 시절의 기록을 보면,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성장의 과정을 거치면서 마침내 자신이 이 땅에 온 목적, 자신을 향한 하느님의 계획을 확신하며 공생애를 시작하셨다는 것입니다.

    9. 예수님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느님 앞에서 근본적인 자기 성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살았던 예수님의 모습이 오늘 복음에 나옵니다. 루가 4:16, “늘 하시던대로”입니다. 오늘 본문은 안식일에 하느님을 예배하는 장면이죠? 예수란 하느님의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거룩한 멈춤의 시간입니다. 예수님에게 예배는 어려서부터 그가 늘 하시던 거룩한 습관이었다는 것입니다.

    10. 늘 하시던대로, 이 표현이 나오는 또 한 장면이 있습니다.
    루가 22:39-41, “예수께서 늘 하시던 대로 밖으로 나가 올리브산으로 가시자 제자들도 뒤따라 갔다. 40 예수께서는 그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하시고는 41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거리에 떨어져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 십자가의 죽음을 앞군 결단의 때에 예수님은 늘 하시던대로 기도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기도는 하느님 앞에서 자기의 삶과 하는 일에 대한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거룩한 습관의 시간이었습니다.

    11. 이렇게 예수님은 늘 하시던대로 말씀과 기도로 하느님을 만나며 그분 앞에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주님의 뜻을 구하는 가운데, 자신이 이 땅에서 해야 하고 이루어야 하는 인생의 목적 주님의 계획을 발견하신 것입니다.

    12. 여러분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무엇을 위해서 살고 누구를 위해서 살아가시는지요? 각자의 삶에는 여러분을 이 땅에 보내신 하느님의 계획이 있습니다. 여러분 각자도 분명한 출사표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 인생의 사명선언문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늘 하시던 대로” 하느님 앞에 멈추어 서서 예배하고 기도하시던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야 합니다.

    13. 작년 베스트 셀러로 혜민 스님의 “멈춰야 비로서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타종교인 세속인들도 멈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의미를 찾기 때문이죠.

    14. 고려 문인 이규보의 글에 지지헌기(止止軒記)'란 글이 있습니다. 여기서 “'止止'라는 것은 능히 그 그칠 곳을 알아서 그치는 것이니, 그 그칠 곳이 아닌 데에 그치면, 그 그침은 그칠 곳에 그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지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멈출 지' 자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stop의 뜻과 stay의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멈추어야 할 데서 멈추어라.’는 이야기로 풀 수도 있고, ‘머물지 못할 데 머물지 말고, 마땅히 머물러야 할 데 머물러라.’는 교훈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15. 여러분이 멈추어 머물러야 하는 곳이 어디입니까? 여러분을 지극히 사랑하시고 여러분이 가장 존귀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 창조주 하느님 앞이 아닙니까? 제발 티비 앞에, 인터넷과 스마트폰 앞에 멈추어 머물지 마십시오. 하느님 앞에 멈추어 예배와 기도 가운데 머물러 계시기를 바랍니다.

    16. 저는 두 주 전에 멈춤의 방법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렸습니다. 10-10-10. 아침에 10분 정도 주님께 집중하는 시간, 하루 중에 10분 이상 주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하루를 마감할 때 10분 정도 삶의 성찰하는 멈춤의 시간! 이를 통해 주님과 친해지고 주님을 알아가며 내적으로는 자신을 성찰하는 가운데 예수님처럼 성장해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17. 저는 매일 새벽에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주의 성령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보다 의미있고 가치있고 풍성한 삶을 살아가고픈 여러분 인생을 향한 거룩한 소망을 일으켜주시기를!. 예수님 닮고픈, 예수님과 더 친해지고픈 마음이 일어나기를! 이것이 여러분을 향한 저의 중보기도입니다.

    18. 이 시간 3분 정도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19. 이제는 매일 새벽 저와 함께 주님 앞에서 멈춤의 시간을 갖고 있는 새벽 동지의 묵상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경청하시고 도전받으시고 본받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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