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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1월 10일] 주의세례일
  • 청지기
    조회 수: 1832, 2010-01-12 13:28:17(2010-01-12)
  •   오늘은 교회력으로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사건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교회의 전통에서 예수님의 세례를 기념하도록 한 의미가 오늘의 본기도에 담겨 있습니다.

      다시 한번 본기도를 읽어드립니다. 잘 새겨 들어보세요.
      “영원하신 하느님, 예수께서 요르단강에서 세례 받으실 때에 성령을 보내시고 사랑하는 아들이라 말씀하셨나이다. 비옵나니, 주님의 이름으로 세례 받은 우리도 세례의 언약을 굳게 지키며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소서. 이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이 기도를 통해서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의미를 몇 가지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우리를 죄의 권세로부터 자유하게 하시고자 함입니다. 죄에서 구원하는 이, 예수! 두번째는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사람으로 가장 사람답게 사는 의롭고 거룩한 삶의 모범으로 오신 분입니다.

      그래서 친히 사람이 되신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셨다함은 첫 째로  우리 사람들에게 죄의 용서가 필요함을 알게 하시고자 함입니다.

      우리는 용서가 필요한 죄인입니다. 용서받지 못한 죄는 우리를 죽음으로, 지옥으로 내 몰아 영원한 형벌 가운데 빠뜨립니다. 하지만, 사랑의 하느님은 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시어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 우리에게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1요한 3:16,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주님이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위하여’라는 말에는 다음 3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죄인을 대신하여 죄의 값을 치르신 죽음이라는 말입니다.
      우리 죄인들을 대표하는 죽음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이라는 선물을 주기 위한 죽음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으면, 즉 우리를 위한 그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믿으면,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구원의 은혜를 받는다고 성경은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좋은 소식, 복음이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죄의 용서가 필요한 죄인임을 알게 하시고자 친히 세례를 받으시고 우리의 본이 되셨습니다.

      둘째,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심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셨습니다.

      세례 이전에 예수님은 그저 평범한 목수로 노동하며 인간으로 사셨습니다. 그런데 세례를 받으심으로 예수님에게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이 이 땅에 예수님을 보내신 목적을 이루고자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시며 하느님 나라를 가르치시는 공생애라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삶을 살아 가셨습니다.

      예수님께 요단가의 세례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인생의 턴닝 포인트였습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심으로 전혀 새로운 차원의 공생애를 살아가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22절, 성령이 비둘기 형상으로 그에게 내려오셨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성령님이 비둘기 형상으로 임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살아갈 수 있는 성령의 능력이 임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철저히 사람의 몸으로 오셨습니다. 세례 때 임한 성령의 능력으로 이제 예수님은 병자를 치유하고 마귀를 쫓아내며 하느님의 나라를 나타내는 공적인 사역을 능히 감당하실 수 있었습니다.
      
      성령님이 임하시니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맘에 드는 아들이라는 음성이 들려온 것입니다. 이 말씀은 시편 2장 7절에 나오는 말씀으로 시편 2편은 왕의 대관식 때 부르던 찬송시였습니다. 즉 이제 예수님이 이 땅의 왕이요 주권자이심으로 드러내는 말씀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는 십자가의 복음을 듣고 예수님의 모범과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세례를 받았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았다는 말은 내가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임을 인정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행하신 대속의 죽음을 통해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으로 받아들였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용서를 받아 새로운 존재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 놀라운 사건을 오늘 1독서 이사야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1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건져주지 않았느냐?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내 사람이다.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 하느님의 사람,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우리를 향해 하느님은 말씀하십니다.
      4절,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 그러니 어찌 해안 지방을 주고라도 너를 찾지 않으며 부족들을 내주고라도 너의 목숨을 건져내지 않으랴!

      옆 분을 바라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세요. “당신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하느님의 귀염둥이, 하느님의 사랑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의 것입니다. 새해 우리가 이것 하나만이라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하느님의 것이다.
      나는 하느님의 아들 딸이다.
      하느님은 나의 아버지시다.

      아들까지 내어주시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올 한 해 우리를 이렇게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2절,  네가 물결을 헤치고 건너갈 때 내가 너를 보살피리니 그 강물이 너를 휩쓸어가지 못하리라. 네가 불 속을 걸어가더라도 그 불길에 너는 그을리지도 타버리지도 아니하리라.

      우리는 이 사랑을 확신하며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전의 죄인인 나는 죽었고 하느님의 자녀라는 새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제 나에게 전혀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으면서 우리의 자유의지로 하느님께 언약을 하며 새로운 삶을 결단했습니다.
      “세속과 정욕과 마귀를 버리고 거절하겠습니다.
      사도신경을 고백하며 하느님만을 신뢰하겠습니다.
      그리고 십계명을 읽으면서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겠습니다.”

      이렇게 세례를 통해 새로운 삶을 언약하고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 그리스도인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였습니다.

      파도가 몹시 심하게 치던 날, 부두에서 놀고 있던 한 아이가 물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습니다. 다행히 그것을 본 사내가 있었습니다. 사내는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그였지만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때문에 그 아이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내는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그 아이들 건져내었습니다.
      병원에서 겨우 눈을 뜬 아이는 자기를 구해 준 사내에게 말했습니다. “아저씨, 저를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어요.”  
      그 말을 들은 사내는 대답했습니다.
      “너는 내가 목숨을 걸고 너를 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존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꼭 증명해야 한다. 알겠니?”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죽으심으로 구원받은 우리들은 참으로 존귀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얼마나 존귀하고 가치있는 존재인지를 늘 기억하고 삶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그 삶이 하느님의 자녀라는 새로운 차원의 삶입니다. 이 새로운 차원의 삶을 오늘 서신은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권면합니다.

      그래서 올 해 우리 교회의 표어를 오늘 서신 말씀대로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시다’라고 정했습니다.

      2010년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축원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존귀한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 사랑을 알고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사랑하면 찬양합니다  /  사랑하면 기도합니다
      사랑하면 돌아봅니다  /  사랑하면 나눕니다
      사랑하면 전도합니다  /  사랑하면 닮아갑니다
      사랑하면 본이 됩니다 /  사랑하면 섬깁니다
      사랑하면 행동합니다
      
      한 가지 더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은 우리에게는 행동으로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이렇게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에게도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마치 예수님이 세례를 받고 성령의 능력을 받아 새로운 차원의 삶, 공생애를 살아내시며 하느님의 뜻을 이루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성령님이 함께 하십니다.

      내 안에 계시고 나와 함께 하시는 성령님을 더 의지하며 성령으로 충만할 때 우리는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내 귓 가에 들리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시 한편

      영하의 대지를 견디고 있는 나목처럼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제 생에 바친 깜깜한 땅 속의 말없는 뿌리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누리지 못해도
      온 몸으로 한 사람을 껴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
      잔잔하고 따뜻하며 비어있는 그 마음이
      앉거나 걷거나 서 있을 때에도
      온 몸에 퍼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김재진 , 사랑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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