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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에서 온 편지 - 신기호 선교사
  • 센베노!


    무더운 한 주간이 지나갔습니다.

    어제 지붕 개판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1호 집은 이미 작년에 완료되었고, 2호 집이 이번에 완료되었습니다. 또한 1차 황토 초벌 미장이 끝이 났습니다.

    다음 주에는 지붕 마무리 작업과 바닥 보일러 라인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얼마전 뒷집에서 마유주馬乳酒를 사와서 나누어 마셨습니다. 현지어로 '아이락'이라고 하는 말젖으로 만든 몽골 전통주라고는 하는데 알콜 성분은 느끼지 못하겠고 맛이 요구르트맛입니다. 좀더 리얼하게 말하면 아기가 젖을 토한 내음과 유사한 시큼한 냄새와 맛이 납니다. ^^*

    1리터에 2,000 투구륵(한화 약 1,500원 정도? ) 합니다. 뒷 집은 마유주를 잘 만드는 집이라고 합니다. 이 나라 전 대통령도 이 집의 아이락을 즐겨 마셨다고 하네요. 이 음료는 그 옛날 유목민들의 하절기 일용할 양식이었다고 합니다.

    겨울철에는 양과 소의 고기로 연명하다가 하절기가 되면 가축들의 부산물들로 연명을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하절기 특별 보양식과 같은 음식으로 변한것 같습니다.

    특히 말젖은 그냥 마시기에는 좀 역겹다고 하는 데, 종종 사람들이 찾아와 말젖을 생으로 드리키는 노부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몽골사람들이 장 청소를 이렇게 한다고합니다. 서너잔 거하게 마시고 뒷간에서 확 쏟아 내는 것이지요. 좀 지저분한 이야기를 전해드려 죄송합니다. ^^*

    이런 사는 모습을 잠잠히 쳐다보며 이들의 삶의 일부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얼마전 앞뜰을 거닐다가 잡초사이에서 낯익는 녀석을 발견하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파같아 보여서 캐어 냈는데, 야생파라고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파를 송송썰어넣은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정말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점심이었습니다. 저는 용접과 건축 이외에 주방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은근히 다음 메뉴가 신경쓰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날마다 새 양식을 주시는 주님을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어제 점심은 민들레 된장국 이었습니다. 좀 썼지만 기분좋은 쓴맛 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남겼습니다...--; 아이고....씨바라~~~--;)

    한 형제가 오늘부로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 갔습니다. 그의 별명은 밤바라였는데 그 뜻은 '리틀 타이거'랍니다. 익살이 많은 형제였습니다. 그는 현재 몽골 국립 기술대학교의 학생입니다. 1학년을 마치고 방학중에 저희들과 함께 일을 하였었는데,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것입니다. 고향은 이곳에서 버스로 하루가 걸리는 남쪽에 있다고 합니다.

    한동안 그의 빈자리가 커 보이겠지요? 하지만 다시 더 귀한 곳에서 만날 그날을 기대하며 그를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잘가라! 밤바라!


    오늘 가말리엘 형제님의 장인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몇 주 동안 저희와 함께 머물면서 전기공사를 해 주셨습니다. 왕년에 전기기사로 중동을 누볐던 분이십니다. 70이 넘으신 나이에도 정정하게 다니시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양고기를 좋아하셔서 마지막으로 저희들과 함께 게르에서 머물던 점심에 제가 양고기 갈비찜을 해 두렸는데 어찌나 잘 드시든지 감사했습니다.  올 여름은 강원도 고성에서 민박집을 운영하신다고 하시네요. 수석을 좋아하시고 고목으로 재미있는 형상들을 만드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어르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주고 가신 청어알젖 잘 먹겠습니다! (--)(__)


    벌써 7월입니다. 몽골은 이제 축제의 시즌으로 접어듭니다. 이 땅에 진정한 축제의 시즌!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몽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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