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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선교 소식 17
  • 아마존 안소식 17

    3월..

    벌레들이 나보다 땀이 유난히 많은 강선교사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있으면 덕을 본다.
    그래서 알레르기 체질인 강선교사는 아마존 정글에 있으면서 벌레물린 곳에 바르는 약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다가 미처 손을 닦지 못한 채 땀을 닦다가 손에 묻어 있던 약이 눈에 들어가곤 했다.
    게다가 천장에서 떨어지는 미세한 박쥐 배설물 가루들이 눈에 함께 들어가면서 가려워 긁다 보니 눈이 아파오고 자주 빨갛게 충혈되었다.
    늘 눈이 아프다 보니 두통도 심해지고 늘 피곤해 하였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안약으로 나름대로 치료를 하면서 지내가다 상태가 더 좋지 않아
    포토벨류 센터에 나와 마을에 있는 안과의사를 찾아가 검사를 해 보니 녹내장이 의심이 되니 녹내장 정밀 검사를 해 볼 것을 권고하였다.

    또한 파송교회인 명성교회에서도 눈은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 의사의 권고대로 가능한 일찍 눈 치료 및 녹내장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를 주셔서 한국으로 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강선교사의 눈 증세는 녹내장과 흡사했지만 다행히 녹내장이 아니고
    다만 각막에 미세한 이물질이 박혀 있고 각막이 많이 손상이 되었고 심한 눈 알레르기 증상으로 진단되었다. 그래서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한방치료 및 벌침을 맞기도 하면서 은혜로 많이 호전이 되어 다시 아마존으로 돌아 왔다.



    4월 ..

    무기력하게 만드는 더위는 계속 이어진다.
    더위는 예슬이 한솔이가 있는 정글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도 정글학교 앞의 아마존 강물이 줄어 들면서 벌레들이 많아 졌다.
    아마존 강으로부터 오는 습하고 더운 날씨로 한솔이는 허벅지 사이에 피부 습진이 생기고,
    예슬이는 목과 어깨에 피부 병이 생겨 밤에 깊은 잠을 자기 어렵다고 한다.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한솔이와 함께 아마존 강에서 수영을 하다가 실수로
    한솔이의 안경이 강 밑에 빠졌다고 한다.
    그래서 한솔이와 그 친구들은 수업이 마치면 5미터 보다 더 깊은 아마존 강에 들어가 안경을
    찾기 위해 강 밑바닥을 나무로 파헤치며 일주일가량 찾아보았지만 강 물살에 실려 안경을
    결국 찾지는 못했다.

    또 기숙사의 화장실이 고장 나 정화조의 오물을 다 퍼내야 했는데 한솔이가 자원하여 일을
    하다가 날씨는 덥고 냄새가 심해 현기증이 나서 방심하다가 녹슨 못에 발 바닥을 찔려
    며칠간 고생을 했다는 소식을 늦게 듣게 되었다.
    멀리 떨어져 있기에 한솔이가 혹 파상풍에 걸리지 않을 까 많은 걱정을 하였다

    엄마의 마음으로 한솔이가 힘든 일에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훌쩍 키가
    커지면서 스스로 어렵고 힘든 일들로 처리하며 마음까지 커진 한솔이가 기특하였다.
    이제 한솔이는 일주일전에 생일을 맞이하면서 열 여섯 살이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늠름하게 잘 자라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5월..

    바나와 마을에 돌아와 보니 말라리아 때문에 많은 인디오들이 힘들게 지내고 있었다.
    서른 아홉 명의 인디오들이 말라리아에 걸려 있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힘이 없어지고 기운이 없기 때문에 남자들은 사냥을 할 수가 없고 여자들도 땔감들을 정글에서 구해 올 수 없기 때문에 각 집에 먹을 것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조꿍(예수 전도단)의 보건 전문인 선교사의 도움으로 바나와 마을을 집집마다 다니며 소독약을 뿌리고 환자들을 돌보며 약을 나누어 주었다.

    다행히 한 두명씩 증세가 좋아지기 시작하여 회복되어서 사냥을 다닐 수 있게 되었고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원숭이를 사냥해 온 ‘아바위’집에 방문하여 원숭이 골을 대접받았다.

    <건강해진 아이들>



    7월..

    바나와 마을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난감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어른들만이 들을 수 있는 큰 정글 칼이나 도끼를 가지고 놀기
    때문에 온 몸에 상처가 많이 생긴다.

    네피도 배고픔으로 딱딱한 나무 열매를 도끼로 자르려다 손가락을 찢기고 말았다.
    마취제도 없이 촛불 아래에서 강선교사는 1cm이상 벌어진 네피의 손가락을 30여분 동안 꿰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제대로 갖추어진 의료도구도 없이 바늘과 펜치를 이용해 생살을 꿰매는데 아픔을 참아내는 네피를 보며 아마추어 의사의 마음은 많이 아팠다.



    8월..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는 건기가 계속 되면서 아마존의 한낮은 섭씨 50도를 맴돌고 있다.
    ‘수루이’ 부족 성경번역을 하시고 계시는 빌(BILL)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포토벨류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래서 2시에 우리가 면회를 하도록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검사 일정이 생겨 저녁 면회만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병원으로부터 받았다.  

    7시까지 가야 만날 수 있어서 일찍 서둘러 저녁을 먹고 있는데 낮에 검사를 받다가 쇼크로
    오후 5시쯤에 빌 할아버지께서 돌아 가셨다고 캐롤린 할머니에게 연락이 왔다.

    눈물이 나서 계속 식사를 할 수가 없어 대충 상을 치우고 강선교사와 병원으로 달려갔다.
    낮에 병원에 가지 않았던걸 뼈저리게 후회했다.
    몇 숟가락 먹은 것 조차 놀랜 가슴에 속이 편하지 않았다.

      

    빌 본커스 선교사님..  

    빌 할아버지는 센터내의 우리 집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사시고 계셨다.
    1933년에 미국에서 태어나서 1965년에 아마존 정글 ‘수루이’ 부족에 가셔서 성경 번역 사역을
    시작 하셨고 68년에 캐롤린 할머니와 결혼하여 함께 사역을 하시며 지금까지 46년 동안
    아마존 정글에서 사신 용기 있으시고 헌신된 분이시다.

    75세 나이로 작년에 은퇴를 하셨지만 40년 간의 수루이 부족의 성경번역이 끝나지 않아
    캐롤린 할머니께서 은퇴하실 때가지 자원 봉사자로 다시 오셔서 번역을 하시다가 한달 전 심장이 좋지 않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시어 검사를 받으셨다.

    주위 선교사님을 비롯한 우리는 빌 할아버지께서 며칠 지나 거뜬히 일어나실 줄만 알았다.
    연세는 있으시지만 먼 곳에서 오시는 선교사님들을 위해 공항에 마중 나가서 무거운 짐들을
    도와서 옮기실 정도로 정말 건강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번역 작업을 하시기 위해 사무실로 가는 길은 우리 집 앞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늘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 하얀 머리의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을 때가 많았었다.
    그리고 강선교사와 나를 식사에 초대 하시어 사역의 경험담을 들려 주셨고 정글에서 살아가는
    지혜도 가르쳐 주시곤 하셨다.
    우리는 아버지처럼 빌 할아버지를 존경하며 따랐었다.

    시신을 확인하러 캐롤린 할머니를 모시고 영안실로 들어갔다.
    빌 할아버지 시신이 들어 있는 비닐 지퍼 백을 열어 보여주는 순간 내 눈에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이 와르르 쏟아졌다.

    환하게 웃으실 것만 같으신 할아버지께서 꼼작하지 않으신 채 핏기 없는 얼굴로 누워 계신
    것이다.
    검사 전까지 컨디션이 좋으셨는데 검사가 힘들었는지 숨을 가쁘게 쉬시다가 숨을 멈추셨다고
    마지막 검사를 진행하던 담당 의사가 말한다.

    이곳 브라질은 장례를 24시간 안에 치르게 한다.
    하루 만에 해야 할 장례식 준비를 도와 드리고..
    다음날 11시에 마을의 한 교회에서 장례 예배를 드리기로 약속하였다.

    어제만해도 숨도 쉬기 조차 힘든 무더운 날이었는데 하나님께서 이 슬픔을 위로하듯이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10시정도가 되자 센터 내에 계시는 선교사님들과 서른 명쯤의 수루이 인디오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 오고 있었다.

    연한 갈색의 양복을 입으시고 넥타이를 깔끔하게 매신 빌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교회 강단 앞의 관에 놓여 있었다.

    한 사람씩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기도하며 인사를 드렸다.
    나는 할아버지의 하얀 손을 만져 보았다.

    차가울 것만 같았는데 아마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던 할아버지의 사랑 때문인지 따뜻하게 느껴졌다.
    수루이 인디오들이 그 부족어로 부르는 슬픈 노래를 들으며 빌 할아버지께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

    아마존 인디오 한 부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번역하기 위해 한평생 사역하다가 못다한 꿈과 사명을 남겨 둔 채 떠날 수 밖에 없는 빌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보면서 모든 열방 모든 민족에게 주님의 복음을 전해야 하는 우리의 사명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않으며.. 심순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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