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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구선교사 10월 기도편지
  • 조회 수: 4827, 2012-11-01 13:20:37(2012-11-01)
  • 사랑하는 성도님께


      사이프러스에 돌아 와서 며칠 안 되어서 밤 중에 전화가 울렸습니다.  전화 번호를 보니 그 동안 교회에 많은 문란을 일으킨 한 학생이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다른 사람들에게 모욕적인 문자 메시지나 메일을 많이 보내고 해서 교회에 나오지 못하게 했던 학생입니다.  전화를 하고도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끊고 나서 보니 그 전에 문자를 보냈었습니다.  또 모욕적인 메시지였습니다.  

      다음 날 교회의 전기 수리를 위해서 아침에 교회에 갔던 학생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문제의 그 학생이 자기가 교회에 있는 동안 교회에 와서 의자를 던지고 했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가서 의자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학교에 배치되어 있는 경찰관에게 신고했습니다.  경찰관은 피해가 적으므로 경찰서에서 별로 중요시 하지 않을 테니, 학교 경비실에 알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권했습니다.  학교 경비실에서는 바로 그 학생을 찾으러 나섰지만 지난 한 달간 학교에도 제대로 오지 않았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학생을 찾는 데로 바로 경고하겠다는 약속만 받았습니다.  

    그러나 피해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날 저녁 성경 공부 모임에 가고 있는데 교회에 먼저 간 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교회 건물들에 피해가 있다고.  교회에 도착해서 보니 교회 벽마다 저질적인 낙서가 되어 있고 유리창이 깨져 있고, 화장실에는 불을 지른 흔적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화재는 크게 번지지 않았습니다.)  낙서의 내용은 그 날 아침 그 학생이 한 교인에게 보낸 메일 메시지와 같았기 때문에 범인이 누군지는 확실했습니다.  다시 그 경찰관에게 전화를 했고 그 경찰관은 이번에는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라고 했습니다.  경찰서에 가서 진술하고 경찰이 조사하고 범인을 체포하는 것까지 도와 주니 밤 12시가 거의 되어서야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경찰에서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심한 학생을 감옥에 보내는 것을 꺼려서 (그리고 교인들도 그 학생이 감옥에 가기를 바라지는 않아서) 학교에서 조처를 취해 줄 것을 원했습니다.  결국 학교에서는 그 학생의 학적을 취소해서 귀국하도록 조처했습니다.  비행기 표를 구하고 귀국 준비를 하는 기간이 3주 정도 걸렸지만 다행이 그 이후로 교회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내일 귀국하게 될 것 같습니다.  

      교회로서는 어려운 일을 겪었지만 그래도 주님의 은혜로 큰 피해 없이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오히려 가해자 학생을 걱정하는 교인들의 성숙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이 신앙이기에 이러한 시련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 신입생들

      이번 학기에는 특히 나이지리아에서 온 신입생들이 많습니다.  오랜만에 교회에 오니 못 보던 얼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들을 위해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 거주권

      다음 주 경에 거주권을 다시 신청하게 될 것입니다.  사이프러스는 홈스쿨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거주권을 신청할 때마다 아이들이 홈스쿨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지 걱정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으로는 아이들에게 홈스쿨 외에 다른 좋은 교육 방법이 없습니다.)  다행이 작년에는 문제 없이 넘어갔지만 금년에도 잘 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거주권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기도제목

    1. 성 마가 교회와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2. 거주권을 위하여

    3. 현지인들과의 의미 있는 만남을 위하여

    4. 최현실 선교사의 건강을 위하여

    5. 사이프러스 평화 협정을 위하여



    주님의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기를

    2012년 10월 31일

    한진구, 최현실, 한오균, 한가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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