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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석 신부님 기도편지
  • 워싱턴 한인교회에서 보내는 소식(6)


    그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주님의 은총과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특별히 이번 여름은 큰 가뭄과 뒤이어 찾아 온 폭우와 폭염으로 매우 덥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이곳 워싱턴 역시 예년에 비하여 꽤 덥다고 합니다. 주님 은총 가운데 지치기 쉬운 여름 무더위를 하느님께서 말씀과 성령을 통하여 주시는 ‘새 마음과 새 기운’으로(에제키엘 36:26) 잘 이겨 나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저희 워싱턴 한인교회도 주님 은총 가운데 그리고 교우님의 기도와 따듯한 격려 가운데 6월과 7월을 잘 보냈습니다. 특별히 지난 7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미국 성공회 내 아시안 기구인 EAM 한인 성직자 모임(회장, Convener; 고영덕애단 신부)이 워싱턴 지역과 저희 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서울서 오신 김바우로 주교님과 박성순, 주성식신부님을 비롯하여 미주지역 한인 신부님 12분과 각 교회의 교우님 등 약 30여 분이 모였습니다. 성공회의 신학적 정체성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였고, 기도하는 가운데 서로 힘을 모아 미주 지역에서 더욱 열심히 선교 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김주교님께서는 저희가 있는 크라이스트 교회에 오시어 미국인 신자들과 한인 신자들이 함께 모인 예배에서 설교 하시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미국 성공회 교회위원들과 신자 분들이 아주 좋아하였고 저희 한인 신자들에게는 큰 힘과 격려가 되었습니다. 멀리서 오시어 미주지역 교포 사회의 선교를 위하여 크게 수고하시고 용기와 격려를 주고 가신 김바우로 주교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현재 저희 교회 신자들은 약 10명 이내로 모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약 4달 동안 함께 신앙생활 하던 두 가정이 자녀들을 고등학교 마치고 대학에 입학 시킨 후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정들자 이별이었습니다. 두 가정은 성공회를 처음 안 분들로 한국에 가면 성공회 교회를 찾아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교우가 늘기도 전에 두 가정이 귀국을 하니 허전하기 그지 없습니다. 떠나 보내고 그 다음주일 예배 시간에 텅 빈 자리를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지금 제게는 한 사람의 신자 혹은 한 가정의 교우님들이 그대로 곧 희망이고 기쁨이고 눈물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다시 주님의 종으로서 사목자의 초심을 회복해 가고 있습니다. 아마 상급 학교로 졸업생을 떠나 보내는 선생님 마음이나 딸을 시집 보내는 부모님 마음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미주지역 다른 신부님께 이런 마음을 이야기하니 “신부님, 이제 앞으로 그런 일을 수 없이 겪을 것입니다.” 하며 빙그레 웃으십니다.

    이번에는 제가 보고 경험한 워싱턴교구 교회의 제단봉사자(Altar Guild)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개의 교회들은 4-8명의 제단 봉사자를 두고 있습니다. 주일마다 두 사람씩 교대로 섬깁니다. 신부님이 손을 댈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로 성찬 준비와 제대에 필요한 모든 것을 관리합니다. 미사 전후에 성작, 성반, 성작보와 성작수건 세탁, 제대의 제대보 바꾸기, 촛대와 초 관리 등을 철저하게 합니다. 예복실에 사진과 함께 순서를 담은 <매뉴얼>이 있어 누가 준비를 해도 통일성 있게 준비를 합니다.
    제단 봉사자와 별도로 교구로부터 교육을 받은 성찬조력자(Eucharistic Minister)가 있습니다. 약 6명 정도 되는데 주일마다 서로 교대로 사역을 맡습니다.  사역을 맡은 분은 큰 책임감을 가지고 매우 기쁘고 진지하게 사역에 임하는 것을 봅니다.

    7월부터 지역 사회에 성공회를 알리고 교포 분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만나기 위하여 8주 일정으로 ‘자녀와 함께하는 테니스교실’을 열었습니다. 현재 10가정이-물론 대부분이 이미 다른 교회에 다니는 분들이지요-참가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지역 사회와 연결을 맺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어떤 것’(Something)이 아니라 ‘어떤 사람’(Someone)에 의하여 성취된다-콜만(R. E. Coleman)”는 말이 있습니다. 교우님의 기도와 격려 그리고 참여를 통하여 이 지역에서 한인 성공회 선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주님 은총 가운데 건강하시고 평안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2012년 8월 8일  
    성공회 워싱턴 한인교회 최상석아타나시오 사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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