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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일본 도호쿠 교구에서 온 편지 - 이찬희신부
  • 힘내자 도호쿠



    항상 기도해 주시고 걱정해 주신 대한성공회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자주 소식을 알려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난 6월 11일은 도호쿠교구 선교 120주년 기념 감사성찬례가 예정 되어 있었지만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

    와 피해자들을 기억하며 150여명이 모여 지진 발생3개월 기념 감사성찬례를 드렸습니다.

    3·11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지 넉 달을 맞았습니다. 아직도 10만명의 이재민들이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피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매일 여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제도 일본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또다

    시 발생, 일본 열도를 긴장시켰습니다.


    요즘 저는 일본성공회 “함께 걷자”프로젝트팀에서 외국인지원담당자 일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월요

    일부터 토일까지는 교회사역이 없는 날을 이용해 피해자 지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일은 이번 달부터

    는 5개 교회를 다녀야 합니다. 매주 다른 교회를 다녀야 합니다. 두 교회는 센다이에서 자동차로 4시간 이

    상을 가야 하는 교회들입니다.


    지난 토요일부터는 ‘미나미산니쿠’라고 하는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이 지역은 여러분들이 방송을 통해 쓰

    나미가 마을 전체를 삼키는 영상을 보셨을 것입니다. 바로 그 지역입니다. 아직도 진입하는 도로에는 배

    와 자동차가 엄청난 양이 쌓여있습니다. 이 지역에 들어간 이유는 이 지역에 일본인과 결혼해 살고 있는

    필리핀여성들을 돕기 위해서 입니다. 자신들의 집도 파손되고 직장도 잃은 상태에 있는 필리핀여성들이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해 프로젝트팀이 그곳에 20여명이 들어 갈 수 있는 콘테이너 를 설치하고 지난주 토

    요일 첫 방문을 했습니다. 센다이에서 자동차로 2시간 이상을 운전해 12명의 봉사단이 방문을 했습니다.

    기온이 35도를 넘는 더위이지만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선풍기도 틀지 못하고 콘테이너 교실에서 8

    명의 필리핀 여성들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 저는 아이들과 다른 장소에 마련된 텐트에서 35도

    의 더위 속에서 엄마들에게 줄 필통을 만들었습니다. 완성된 필통은 아이들이 엄마에게 “엄마 열심히 공

    부하세요”라며 전달해 주었습니다.


    7월말부터는 아이들 공부를 도와 주러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이곳을 방문해야 합니다.


    이날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감사성찬례라는 말에 모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모든 여성들이 일본에 와 첫

    감사성찬례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한 여성은 일본에 온지 6년 만에 처음으로 영성체를 했다며 눈물을 흘

    리기도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일본신부님에게 가능하다면 당신과 내가 매주 감사성찬례를 드리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이곳 센다이지역은 매일 35도가 넘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피난소와 임시주택에서 생활하는 분들

    은 지금부터는 더위와 모기, 파리와의 싸움입니다.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는 마을들이 있어 그곳

    에 계시는 노인 분들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사실 몇 일전까지 ‘왜 내가 생활하는 사택에는 에어컨이 없이

    선풍기 한대로 생활해야 하나’ 불평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미나미산니쿠’에 다녀와 선풍기가 있고

    차가운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에 감사 드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계시는 성공회 가족 분들에게 부탁 드립니다. 예수님이 “추수할 것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없다”

    는 말씀처럼 이곳은 많은 손길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그리고 일본 전국에서 많은 분들

    이 도호쿠교구와 일본성공회 프로젝트팀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아직 한국에서는 단 한 분도 오시

    지 않고 계십니다. 물론 방사능의 문제가 있지만 이곳에 오셔서 봉사활동을 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혹

    오실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곳을 위해 늘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더운 날씨에 저도 조금씩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기도하시는 도중에 저의 건강과 한국에 귀국해 생활하

    고 있는 아내 마리아와 두 아들 요한, 베드로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2011년 7월 11일 지진발생 4개월 아침

    대한성공회에서 도호쿠교구에

    파송된 이찬희(도미닉)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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