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경제학 (4)

시복식 미사 강론 중

"마침내 당대의 엄격한 사회 구조에 맞서는 형제적 삶을 이루도록 그들을 인도하였습니다. 이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이중 계명을 분리하는 데 대한 그들의 거부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형제들의 필요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막대한 부요 곁에서 매우 비참한 가난이 소리 없이 자라나고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사회들 안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순교자들의 모범은 많은 것을 일깨워 줍니다."

교황은 당대의 엄격한 사회구조와 형제적 삶을 대비시켰다. 즉 조선후기의 봉건적 유교질서 대 가톨릭공동체=연대의 추구를 대비시키고 순교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일치시킨 일로 파악했다.

현대의 사회구조는 무엇일까? 교황의 정의에 따르면 "규제없는 자본주의"=새로운 독재다. 또 정치적 분열, 경제적불평등, 생태파괴의 현실이 우리의 사회구조다. 이 독재체제에 맞서 싸워서 연대를 달성하는 것이 신자와 사제가 해야 할 일이다. 때로는 순교도 불사해야 한다.

지금 한국에서 무엇과 맞서 싸워야 할 지를 교황은 사실상 명확히 제시했다. 이제 싸우는 일만 남았다. "규제 없는 자본주의"와... "경제혁신3개년 계획"과, "국가혁신"과... 4대강 뿐 아니라 규제완화라는 이름으로 강화되고 있는 생태파괴(예컨대 산지규제완화)와.. 그리고 정치적 독재와... 공감의 결여와... 이기주의와 "무한의 경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