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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한 사람들 - 어둠이 어둠을 몰아낼 수는 없다 : 퍼온 글

  • - 평화를 위한 희생을 헛되이 할 수 없다.


      10명의 귀한 생명이 지난 주 아프가니스탄에서 스러졌다. 많은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이 위험해서 그런 것이니 거기에 가지 말라고 말할 것이다. 난 사실 동의할 수 없다.

      토요일 아침 뉴스를 보며 나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전 세계의 나의 친구들(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일했던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희생자들이 누군지 찾아내려 안간힘을 썼다. 그때만 해도 누가 죽었다고 나오지는 않았었다. 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알아낼 때마다 그 충격에 부엌 의자에 꼼짝 못하고 박혀서 흐르는 눈물을 훔쳐야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하고 있는 신앙 공동체들은 매우 긴밀한 관계라 더 마음이 아팠다.

      소식을 들은 지 3일이나 됐건만 눈물은 멈출 줄을 모른다. 우리는 이 열 명의 희생자들을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돼 버렸다. 그들은 신문에 등장하는 무명씨가 아니라 우리의 친구였고, 가족이었고, 동료였다. 그들의 헌신적인 인생이 끝났다는 사실에 마음이 찢어질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살고 일하는 것을 보고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하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 채 태평스레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선교가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다. 다만 이 나라의 사람들 사이에서 평화와 회복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만한 일이라 생각했던 것뿐이다. 기독교인으로 사는 우리는 사랑과 자비와 은혜와 용서와 봉사가 증오를 막을 수 있는 길임을 믿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6명 중의 한 명의 여자가 출산 중에 죽어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선생님에게 배워야 한다는 것을 믿고 있으며, 가족들에게 일용할 양식과 기본적인 의료 지원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믿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우리는 베풀고, 사랑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나는 수년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씀을 조그마한 카드에 적어 항상 지니고 다닌다.

      "평화는 우리가 찾는 멀리 떨어진 목표가 아니다. 평화는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다.
      우리는 폭력으로 살인자를 죽일 수는 있지만 살인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우리는 폭력으로 거짓말쟁이를 죽일 수는 있지만 진실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우리는 폭력으로 싫어하는 사람을 죽일 수는 있지만 증오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어둠은 어둠을 몰아낼 수 없다. 오직 빛만이 어둠을 물리친다.

      우리는 부정적인 방법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는 없다.
      전쟁을 그만하자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고 그것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전쟁을 몰아내는 데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평화 정착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
      우리는 전쟁의 불협화음과는 비교 할 수 없는 평화의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줘야 한다."
      (마틴 루터 킹 목사)

      
      이번 참사로 희생당한 사람들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대로 살아 왔다. 그들 중 일부는 몇 십 년 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위해 평화를 실천해 왔다. 다른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외면하고 있었을 때 현장에서 온 몸으로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 사랑을 나누고 희생했던 그 사람들을 우리는 잃은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도전받고 있다. 내가 지금 아프가니스탄에 살고 있진 않지만, 평화를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그들처럼 희생을 할 각오가 되어 있다. 이제 우리도 이 증오와 공포와 절망의 사슬을 끊어야만 한다. 이 희생을 딛고 내가 갈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이다. 평화를 위해 희생자들과 마음을 공명하거나, 폭력에 의해 위축되거나이다. 평화는 희생 없이 오지 않는다.

      어제 친구 하나가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서는 "여태까지 나온 이 세상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 중에 내가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하나 있어.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 부유한 삶과 재산을 포기하는 거야. 그리고 그것들을 무시당하고 천대받는 사람들에게 사심 없이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우리의 대답은 무엇이 돼야 할까?
      이 어둠에 대항하기 위해선 우리에게 많은 응원군이 필요하다.
      이 증오와 폭력의 사슬을 끊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사심 없이 나누는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셰릴 벡켓, 톰 리틀, 댄 테리, 글렌 랩, 톰 그램스, 캐런 우, 브라이언 갈데렐리, 다람 알리, 다니엘라 비버, 조드. 당신들이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보여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오늘 나 역시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할 것임을 각오해본다.


       글 · 해더 윌슨(소저너스 스태프) / 번역 · <미주뉴스앤조이> 김성회 기자


      * 해더 윌슨은 소저너스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고 있으며, 사진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그는 미국, 아시아, 중동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와 함께 호흡을 맞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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