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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출장...
  • 조회 수: 1081, 2009-02-17 23:00:48(2009-02-17)
  • 2일차입니다.

    이틀동안 대략 600Km를 이동했습니다.
    청주로 대전으로.. 하루 자고 전주에서 광주로 .. 지금은 남해인지 88인지를 100여Km를 달려 경남 마산의 모텔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제 어제 교회 홈피를 못 들어가서 오늘은 모텔에 들어오자마자 컴 앞에 앉았습니다.
    대뜸 제 눈에 들어온 것이 바우로가 올린 폴목사님 강연영상이었습니다.
    이거 땜에 오늘 TV다 봤습니다.

    그냥 거룩하게 홈피에 글이나 올리고  자야겠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오랜 운전으로 피곤하기도 하구요... 무엇보다도 이번 출장이 싫은 소리를 많이해야 하는 출장이라서 스트레스도 제법 많거든요...

    그리고 만나면 떠나는 것이 정한 이치라는 회자정리를 몸소 체험하며 애틋한 마음들의 나열을 또한 보면서 저 또한 마음이 애잔해 졌구요...
    이제 새롭게 만나게 되는 양부제님이 벌써 이사 오셨다는 소식에 오는 주일이 또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여덟이 가고 하나가 오셨네요... 양부제님, 분발하셔야할 듯... =3=3

    이 곳 남녁에 서서히 봄 기운이 돕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이미 초록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어요.
    드문 드문 보리밭에는 이미 진초록으로 싹이 돋았구요.
    힘들었지만 지지난 주 선교사님 강연에서 처럼 하느님의 음성을 자연을 통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은 체험한 하루였습니다.

    상록인 대나무 군락이 바람에 물결치는 모습을 통해...
    침엽수로 뒤덮여 군청빛인 먼산을 따라 눈을 들었다가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그 산이 들과 만나는 자락에 백양나무 군락이 맘씨좋은 할아버지의 흰 수염처럼  덥수룩하니 모여있어 그 대조가 주는 기묘함이 나의 입술을 열게 만듭니다.
    "하아~ 좋구나 좋아~"

    이 쪽에는 메타세콰이어 군락이 많아요.  아주 흔합니다.
    제가 우리 체스카한테 자주 하는 말인데...
    "여보~ 나는 저 세콰이어 나무가 정말 나무같애~ 참~ 정직하게 생겼어... 온 몸으로 '나 나무거든요~' 라고 외치고 있는것 같거든..."
    그 나무가 고속도로변에... 혹은 멀리 떨어진 국도변에 일렬로 가지런히.. 키도 똑같이 커서는... 다가오다가 또 멀어져가고 합니다.
    우스꽝스럽게도 얇게 잘썰어서 접시위에 가지런히 놓인 복어회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세콰이어...우리 교회 한쪽편에 한 열그루쯤 옮겨다 심고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늘은 맑고..  덧없는 구름이 간간이 흘러갑니다.
    찬 바람에 공장굴뚝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가 옆으로 흩어집니다.

    풍경이차창 밖으로 흐르는 것 처럼 차 안에는 꿈이있는자유의 노래가 흐릅니다.

    "그 분의 최선이 내 최선을 일으키는 날~..."
    .
    내 안에 있는 일로 인한 두려움과 짜증이 한 순간에 날아갑니다.
    따라 부릅니다.
    .
    그리고는 어느 순간 목울대가 울컥거리더니 목이 메입니다.
    .
    .
    그렇게 나 만의 공간에 오셔서 나를 위로하시고 자유케하시며 잔잔한 감동을 주십니다.
    .
    .
    주님 감사합니다.  

    Profile

댓글 5

  • 김장환 엘리야

    2009.02.18 09:43

    건강하게 두루 일 잘 마치고 오세요.
    수요예배와 중보기도회 빈 자리가 크겠습니다.
    임요한교우님도 두 주 피정 중에 있어서...
  • 니니안

    2009.02.18 09:53

    좋겠다! 는 생각이 절로나네요. 업무말고.
    대자연속이라 그런지 글귀가 오늘은 더 맛있게 느껴 지네요
    역시 주님이 주신 감성과 감각이 탁월함에 감사를 느낌니다.
    건강하게 업무완결,운전조심하여 귀가 하시길 기도합니다.
  • 채한나

    2009.02.18 15:14

    한반도의 반쪽...
    참 작은 곳이지만 차를 가지고 여행을 하다보면 참 예쁜 나라지요~~

    저도 열흘전에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강원도쪽을 두루 거첬는데...
    나무에는 벌서 꽃망울을 맺느라 붉은 기운이 맴돌고...
    가슴 깊은 곳까지 따스한 봄기운 가득 안고 왔건만 ...

    이곳 마성리에는 아직도 깊은 겨울잠에서 깨려고 하질않네요^^

    회장님, 스트레스는 모두 자연에 버리고 기쁜 마음으로 만나요~~~
  • 이병준

    2009.02.18 17:46

    모텔이라고? 마산 모텔이 찐자 센대이. 조심하래이. 베드로신자회장님!
  • Profile

    강인구 ^o^

    2009.02.18 20:34

    요셉~
    안캐도 조심하고 있다카이~ ^^

    여기는 울산입니데이.

    요셉 말대로 울산모텔에 비해 마산모텔이 쪼금 쎄긴쎄군요...
    예를들자면 모니터가 LCD에서 브라운관으로 바뀐다던가 하는... ^^
    매년 부산 달맞이고개의 모텔에서 1박을 하곤했는데 어떻게 일에 매달리다 보니 울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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