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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6월 27일 묵상 (생활과묵상에서 퍼 옴)
  • 6월 28일(화)

    마태 8:23-27

    예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따라 올랐다. 그때 마침 바다에 거센 풍랑이 일어나 배가 물결에 뒤덮이게 되었는데 예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곁에 가서 예수를 깨우며 “주님, 살려주십시오.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하고 부르짖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그렇게도 믿음이 없느냐? 왜 그렇게 겁이 많으냐?”하시며 일어나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자 사방이 아주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도대체 이분이 누구인데 바람과 바다까지 복종하는가?”하며 수군거렸다.


    - "사방이 고요해 졌다." ~ '수군거렸다'


    * 강촌 수도원에서

      
    프란시스 수도원의 한 수사님이 어떤 손님과 했다는 대화 한토막입니다.

      “수사님, 조용한 곳에 살아서 참 좋겠습니다.”

      “아, 예….”

      그 손님을 만난 얼마 후 저와 만난 수사님은 그 손님과의 대화를 전해주면서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습니다. 수도원이 일단 도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조용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조용하다는 인상을 처음으로 받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사님은 이곳이 결코 조용한 곳이 아니라고 강변하십니다. 벌레소리, 바람소리, 바람과 나뭇가지들이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그 소리들 사이에서 같이 움직이고 있는 수사님 당신의 마음의 요동소리까지를 합치면 얼마나 시끄러운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손님들의 질문에는 그저 “아, 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수사님의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한참동안 그 말을 잊고 지냈습니다.

      오늘 다시 수사님과 대화했습니다.

      “수사님, 수사님의 마음 상태에 따라 소리들은 달리 들리기도 하시나요?”

      “아, 예.”

      그러고는 부연 설명하시길 “소리는 항상 나고 있습니다. 다만 제 마음이 하느님과 맞닿아 있기가 충만하면 모든 소리가 아름답고, 제 마음이 그렇지 못하고 불편한 가운데 있으면 그 소리들은 도시의 소음처럼 들린답니다.”

      “아, 예….” 이번에는 저의 짧은 대답이었습니다.

      컴퓨터를 켜놓은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수도원의 밤. 복음서를 묵상하며 떠오르는 것은 제자들의 오락가락하는 마음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바람과 바다를 평정시키자 이제는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는 모습으로 끝납니다. 소리가 커도 무섭고 소리가 작아도 불안한 우리들입니다.


    묵상 : 고요해도 시끄럽습니까?








댓글 1

  • 김장환 엘리야

    2005.06.28 07:46

    "그렇게도 믿음이 없느냐?"

    새벽묵상의 화두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이 주님께 어떻게 말해야 했을까요?

    "주님 살려주십시요.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가 아닌
    "주님 풍랑이 심하네요. 주님께서 다스려 주십시오."라고!

    믿음은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께 위탁하는 좋은 날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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