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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보지도 않고.....
  • 강인구
    조회 수: 2436, 2003-04-29 15:19:18(2003-04-29)
  •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지난 주 신부님 설교 가운데 인용된 성구 중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십니다.

    나는 어디에 속하는 사람일까?   첫번째 감성적인 유형?  아님 두번째 이성적인 유형?

    예화 중의 신학생은 그래도 꽤나 자기 신앙에 대해서 고민하고 답을 얻기위해 노력이라도 했지...
    나는 그도 저도 아닌 잡탕밥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ㅠ.ㅠ...

    묵상 중에 왜 보지 않고 믿는것이 힘든것인지 생각해 보았는데  내가 생각한 답은 내가 바로
    교육의 산물이라는 것에 귀착되었습니다.

    저도 어릴때 - 공  교육을 받기전-에는 산타크로스가 있다고 믿었고, 동네 형이 해주는 보지도 못한
    귀신 얘기 때문에 근 한달 이상을 두려움에 떨었던 경험을 기억합니다.  주일학교-유치부-선생님 얘기
    역시 그대로 다 믿었어요.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내가 산타클로스는 없다는 것을 알게되는 나이때 부터 -사람이 도구 없이
    날 수 없다는 현상 진리를 교육 받으면서- 보지 않고 믿는것, 납득 안되는것을 인정하는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던거죠.

    고 학년으로 올라가면 올라 갈수록  교육의 정도는 더 강력해져서 일주일에 한번 한시간 정도인
    교회 교육과는 정말 시쳇말로 쨉도 안되게 많은 시간과 그것에 인생 목표라도 건것처럼 열심히
    이성적이 되어가는 훈련을 받았던것 같습니다.

    우리때는 본고사 세대라 수학 문제도 '무엇 무엇을 증명하시오' 뭐 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러면 '이렇게해서 저렇게 가서 착착착! 그러므로 답은 이것입니다.' 라고 풀었어요.

    결과를 알기위한 그 과정을 모르고는 결코 답을 쓸 수 없는, 아니 답이 맞았더라도 증명 과정이
    틀리면 틀린 답이되는 그런 시대를 살았습니다.

    그렇게 가슴이 이성의 지배를 받은지 수십년....  하느님을 만나고서도  그 버릇 고치기가
    쉬운게 아닌거죠.  노력을 해도, 믿기로 결정을 해도,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뭔지 모를
    찜찜함.....   그게 자꾸 나의 발목을 잡는것 같아요.

    그래요...   발목을 잡는군요.

    '보지 않고 믿는자는'이 아니라  '보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자는' 대단한 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의 피 교육의 틀이 견고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정말 이제 부터라도  다시 하느님 만나는 훈련을 해야겠습니다.

    나를 둘러싼 견고한 성을 깨고 말랑 말랑 따끈 따끈한 주님의 자녀가 되는 훈련말입니다.

    주님 힘 주세요.    

댓글 1

  • 하느님의 아들

    2003.05.01 15:31

    따끈 따끈한 주님의 자녀가 되는 훈련이 무엇일까요?
    본질로 돌아가는 것 - 믿음의 본질인 하느님만을 사랑하기를 결정하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렇게 선포하고 그렇게 사는 것, 지식이 아닌 믿음의 삶이 실제인 것. 그것을 열망하고 살아내는 것. 이것이 예수 부활이 내게 주는 살림이 아닐지.
    산본신자회장님의 말씀 중 앞으로 살아갈 날 - 자연적으로 주님 앞에 설 날이 약 30년?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저는 본질에 직면하고 살고 싶습니다.
    피터님, '아버지학교'도 따끈 따끈한 주님의 자녀가 되는 훈련의 한 과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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