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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소식
  • 아마존 안소식 19


    오랫동안 비워둔 사이에 바나와 마을의 우리 집 안에는
    수리했던 지붕의 작은 틈새를 이용해 박쥐들이 집안에까지 들어와서 집안이 난장판이었다.

    집안에 들어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굶주려 죽은 박쥐 시체들이 여기저기 있었다.
    죽은 지 오래 되어 부패된 몇 마리들의 박쥐들은 치울 때 몸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연료의 기름이나 여러 도구들을 보관하는 창고의 지붕이 무너져 있었다.
    우물펌프의 고장으로 그 동안 강물을 떠 마시고 배 아파하며 있었던 인디오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진다.

    강선교사는 급한 우물 펌프를 먼저 고쳐 인디오들이 다시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하고,
    무너진 헛간 창고는 비가 들어가지 않도록
    청년들과 함께 야자수 잎으로 엮어 새롭게 창고의 지붕을 씌었다.


    다시 돌아왔다고 반기는 인디오들의 모습에 감사하여 더위에도 추웠던 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음을 느꼈을 때는 뭔가 나의 가슴 속에 커다란 덩어리로 뜨거움을 주는 것이다.

    설렘이 어느 때보다 컸었다.
    어려움을 통해 왜 다시 회복을 주셨는지를 생각하며 내 삶의 한 부분을 내어 주려 한다
    우리를 향한 그분의 마음과 놀라운 사랑에 힘이 난다.

    새로 만들어진 바나와 찬양집을 보고 무척 좋아하는 인디오들을 보며
    강선교사는 힘든 상황에서 애써 만든 큰 보람을 느낀다.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는 바나와 인디오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브라질에서 사역하는 성경번역선교사들이 2년마다 모여 브라질의 있는 부족들의 번역이 진행되는 과정을 발표하며 회의하는 위클립 컨퍼런스가 브라질 중앙 쪽의 아나폴리스에서 있었다.

    이번 회의에서 영화 관계로 오해하며 잠시 떠나게 한 것에 대해
    위클립 대표들로부터 우리는 사과를 받았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사과를 받아 들이고
    더 이상의 슬픔이나 분노 억울함도 다 내어 던지고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주님께서 주신 소명을 다시 감당하려 한다.

    더위에 더위를 더하는 건기 철이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우기철보다 건기인 지금을 좋아한다.
    우기철 때 보다는 벌레가 적고, 빨래가 잘 마르며,
    덜 습하여 나무로 지어진 집의 곰팡이 냄새와 집 구석 구석마다 거미줄이 덜 생긴다.

    우기철에는 거미들이 만들어 놓은 거미줄이 많이 생겨서 매일 청소하지 않으면
    수십 마리의 거미 새끼들을 거미줄에서 쉽게 볼 수 있어 치우기에 바쁘게 만든다.

    건기 철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낮의 온도가 보통 섭씨 52도를 맴돌고 빨간 개미떼가 더 많아진다
    빨간 개미에게 물리면 기분이 좋지 않다.
    보통 개미에 물리면 순간 따가우면서 가렵지만 빨간 개미는 물집이 생기면서 아프게 만든다.

    예슬이 한솔이가 방학을 하여 바나와 마을에 함께 왔다.
    예슬이는 선물로 준비한 과자를 나누어 주고
    한솔이는 축구공을 준비하여 아이들과 축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헤어질 때 서운해 하는 인디오들의 얼굴들과 마음들이
    예슬이와 한솔이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게 해주어 고마웠다.

    바나와 마을에서 나오면서
    옆 부족 자마만지에서 성격 번역을 하시는 죤 캠벨 선교사의 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다.
    자마만지 부족은 캠벨 선교사의 부모님께서 40년 동안 번역을 하시다가
    아들인 켐벨 선교사가 이어 함께 번역을 해오고 있다.
    처음 보는 동양인 한솔이 예슬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이 인상적이었다.
      

    열여덟.. 예슬이는 자기 나이만큼이나 학교를 옮겨 다니며 공부를 해왔다.
    부모가 성경번역 선교사로 많은 훈련을 받으면서 선교하게 되어 예슬이와 브라질에서 필리핀으로,
    다시 브라질로 아마존 정글로.. 전학을 해야 했고, 전학보다 이사는 더 많이 다녀야 했었다.

    나라가 바뀌고 학교가 바뀔 때마다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익히고 적응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아픔과 많은 희생을 가지고 성장했다.

    정글학교에 다니는 동안에 나는 다른 엄마들처럼 아이들에게 공부 잘하라는 말보다는
    ‘벌레에 너무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라’,
    ‘혹 학교에서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 나오더라도 잘 먹으라’는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일곱 살 때부터 부모를 따라 다니며 얻은 많은 경험을 가지고 예슬이는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정들었던 정글을 떠나 도시에 나가려 한다.

    지나간 일들을 돌이켜 볼 때 아무 것도 자랑할 것이 없는 나에게
    한 순간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지낼 수 없었던 정글에서 예슬이 한솔이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변함없이 사랑하는 자녀라 말씀하시며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눈에 보이는 성공만을 좇아 쉬운 길을 가기보다는
    하나님의 비전을 좇아 옳은 길을 분별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되기를 기도한다.

    이제 우리는 한솔이는 남은 일년의 공부를 위해 정글 학교로,
    강선교사는 센터에 나와 성경 공부를 배우며 번역 일을 도와주던 청년 아리파와 바나와 마을로,
    예슬이는 대학 진학 준비를 위해 나와 한국으로 간다

    우리는 헤어져 있지만 한마음을 지키기 위해 기도할 것이다.

    의료 선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예슬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며 지혜를 구하는 한솔이..
    환경이 힘들어도 주님 주신 소명에 따라 감사하며 즐겁게 사는 강선교사..

    우리 가족을 통해 이뤄 가실 아름다운 일들을 기대하며
    더 낮아지고 겸손해지도록 기도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심순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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