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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매듭을 풀어야
  • <성경 본문>

    야곱이 고개를 들어 보니 마침 에사오가 사백 명 부하를 거느리고 오고 있었다.
    그는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자녀들을 나누어 맡긴 다음, 두 여종과 그들에게서 난 자녀를 앞에 세우고 레아와 그에게서 난 자녀를 다음에, 그리고 라헬과 요셉을 맨 뒤에서 따라오게 하였다.
    그리고 야곱은 앞장서서 걸어가다가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하면서 형에게로 나갔다.
    에사오는 마주 뛰어와서 야곱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여자들과 아이들을 쳐다보며 물었다.
    "이들은 너와 어찌 되는 사람들이냐?" 야곱이
    "이것들은 하느님께서 과분하게도 이 못난 당신의 종에게 주신 자식들입니다." 하고 대답하는데 두 여종과 그들에게서 난 자식들이 앞으로 나와서 엎드려 절했다.
    또 레아와 그의 자식들도 앞으로 나와서 절하고 요셉과 라헬까지 나와서 엎드려 절했다.
    에사오가 물었다. "내가 오다가 만난 가축떼들은 웬 것들이냐?" 그가 대답하였다.
    "형님께서 저를 너그럽게 보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에사오는 "야곱아! 내 살림도 넉넉하다. 네 것은 네가 가져라." 하고 굳이 사양했지만,
    야곱은 야곱대로 받아달라고 사정하였다.
    "그런 말씀은 마십시오. 저를 아우로 여기시거든 제 선물을 받아주십시오.
    형님이 저를 이렇듯이 사랑으로 맞아주시니 형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 마치 하느님을 뵙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잘 돌보아 주셔서 제 살림은 이렇게 넉넉하답니다.
    그러니 제가 드리는 선물을 받아주셔야 하겠습니다." 이윽고 에사오는 마지못해 받으며 말하였다.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다. 어서 가자. 내가 앞장 서마."
    그러나 야곱은 "형님도 보시다시피 저에게는 약한 어린것들이 있습니다." 하며 말하였다.
    "그뿐입니까? 새끼 딸린 양, 새끼 딸린 소들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제 손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하루만 몰아쳐도 다 죽습니다. 그러니 형님께서는 먼저 떠나가십시오. 저는 이 가축떼와 아장거리는 어린것들을 앞세우고 천천히 형님이 계시는 세일로 뒤따라 가겠습니다."
    에사오가 "그러면 내 부하 몇을 남겨두고 갈까?" 하고 말했으나 야곱은 기어이 사양했다.
    "고맙기 그지없지만 그렇게까지 하실 것은 없습니다."
      
    그 날 에사오는 길을 떠나 세일로 돌아갔고 야곱은 수꼿으로 가 그 곳에 집을 짓고 가축떼가 쉴 우리도 여러 개 세웠다.
    그래서 그 곳 이름을 수꼿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야곱은 바딴아람을 떠나 마침내 가나안 땅 세겜 마을에 무사히 이르러 그 앞에 천막을 쳤다.
    야곱은 자기가 천막 친 땅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에게서 은 백 냥을 주고 샀다.
    그리고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 제단을 '이스라엘의 하느님 엘'이라 불렀다.  
    <창33:1~20>




    사람은 누구나 상처가 있다.
    상처를 간단하게 말하면 무엇인가 아픈 기억이 자꾸, 자주 생각나는 것이다.
    남성들은 상처를 가지고 있으나 잘 드러내지 않는다.
    야곱의 인생도 상처투성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편애로 형제들 사이에서 소외감에 시달렸고, 아버지와 형을 속여 장자권을 얻기까지 불안과 긴장 상태로 지냈으며, 형 에서의 복수를 피해 도망쳐야 했다.
    장자권을 가로챈 일로 야곱은 이방 땅에서 고난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삼촌 라반은 야곱보다 더 치밀한 방식으로 야곱을 속이며 부려 먹었다.
    야곱에게는 해결해야 할 상처가 있었고, 해결해 줘야 할 상처가 있었다.
    그는 인생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매듭, 맞닥뜨려야 할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형 에서와의 관계였다.  
    그래서 야곱은 초긴장 상태에서 기도하며 만남을 진행한다.
    브니엘 사건을 통해 영적 확신과 은혜를 덧입고 나아가지만 그의 마음은 두려웠고 불안했다.
    에서를 향해 나아가는 행렬에서 라헬과 요셉을 맨 뒤에 두어 보호하려는 것을 보면, 야곱이 최악의 사태를 염려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은혜는 받았으나 현실에서 그 은혜의 능력을 믿는 담대함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에서가 야곱을 만나자마자 달려와 안고 입맞추고 울었다는 사실이다.
    에서는 원수 야곱이 아니라 동생 야곱을 만나러 왔던 것이고, 야곱은 형 에서가 아니라 자신이 상실감과 좌절을 주었던 피해자 에서를 만나러 왔던 것이다.
    야곱은 이러한 상황을 살피면서 에서에게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다고 고백한다.
    그토록 두려워했던 일은 뜻밖에 행복한 사건으로 종결된다.
    인생의 매듭을 풀고 난 야곱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창세기 기자는 18절에 “평안히”라고 기록한다.
    지금까지 야곱의 인생에는 평안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이제야 비로소 그는 평안히 장막을 칠 수 있는 인생이 되었고, 세겜 땅에서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라고 불렀다.

    우리는 직장 생활이나 대인 관계에서 갈등을 겪을 때가 많다.
    인간적인 생각과 방법으로 대처하기보다는 기도하면서 직면할 때 오히려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풀어야 할 매듭이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자.
    매듭을 푸는 순간 두려움이 아니라 평안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남자들이여, 얽히고설킨 관계가 있다면 용기를 내어 풀어 보자.
    그 속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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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니니안

    2009.11.28 17:06

    아멘!!! 평안은 용서함에서 있음을 위에서 알 수 있듯이 잘못 한것에 대한 사죄와 잘못에 대한 용서가 있을때 평안함이 있네요
    미운것에 대해 계속적 감정이 있을때 그것은 점점 커가며 결국은 상처를 도려내야 하는 더큰 아픔만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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