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평화행진 2004 운동본부(공동대표 최바울 문희곤 목사)가 주관하는 ‘예루살렘 평화행진 2004’ 행사가 예정대로 7∼10일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에서 열리고 있다.

미주 한인교회 성도 300여명을 비롯,한인 기독인 2300여명은 예루살렘의 이스라엘박물관에서 가진 첫날 저녁 평화콘서트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증오와 반목을 잠재우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기원했다. 이어 8일 저녁 베들레헴 카다르 운동장에서 지난 40여일간 아프리카 5개국을 순방,축구 선교사역을 펼친 할렐루야축구단과 팔레스타인 축구팀간 친선경기가 열렸다.

문희곤 목사의 사회로 드려진 첫날 예배에 기드온 에즈라 이스라엘 관광성 장관,이갈 아메디 예루살렘 시장 등이 참석,“이번 한국인들의 대거 방문은 우리의 사기를 북돋우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민이 이스라엘의 친구이자 후원자임을 알게 했다”고 감사해 했다.

아제르바이잔 이집트 등 40여국의 항공편 또는 육로를 통해 예루살렘에 집결한 기독인들은 예수전도단(YWAM) 찬양단과 함께 이스라엘 찬양인 ‘카도쉬’(거룩이라는 뜻)를 한글 및 히브리어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평화’라는 주제로 설교한 김상복(할렐루야교회) 목사는 “과거 세계적인 평화행진은 반전 및 반미가 주종을 이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평화가 이 땅에 영원히 계속되고 전 세계에 그 평화를 영원히 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평화행진은 1988년 우리나라의 이스라엘 성지 순례가 본격화된 이래 한국 교회가 최초로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동시에 평화를 기원하며 펼치는 초대형 집회다. 주집회는 예루살렘 국제컨벤션센터(ICC),오펠 고고학 가든 및 베들레헴 예수탄생 기념광장 등에서 열리며 ‘팔레스타인 선교접근 전략’ 등 각종 선택강의도 개설된다. 특히 참석자들은 9일 예루살렘 길로로부터 베들레헴까지 4.5㎞ 구간을 행진,평화에 대한 염원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500여명의 기독 학생·청소년들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베들레헴에서 컴퓨터교육 사물놀이 태권도교육 윷놀이 청소년페스티벌 등을 통해 단기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은 “2000년 인디파다(팔레스타인의 민중봉기) 발발 이래 인권운동가 등이 잠시 현지를 방문,위로한 적은 있었지만 2주간이나 상주하며 함께 뛰놀고 사랑을 실천한 것은 최초”라며 매우 반겼다.

이번 행사에는 김상복 목사 외에 김의원(총신대학 총장) 최성규(순복음인천교회) 토머스 왕(기독교21세기운동본부 국제대회장) 목사 등이 주강사로 참석,하나님의 평화와 복음의 능력이 유대인과 모슬렘간 오래된 갈등을 불식시키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행사 주최측은 “10여명의 일본인 목회자도 참여,이번 행사가 결코 한국인만의 잔치가 아니다”며 “향후 한국 중국 일본간 복음주의 평화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회에는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이 의료봉사 활동을 위한 의약품 반입 등에 적극 도움을 주었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차관급 핫라인을 운용,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예루살렘=함태경기자 zhuanjia@kmib.co.kr

[국민일보] 08-08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