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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추]영국성공회 - 저교회 탐방기 1 (박동신신부) : 제주교회 홈피에서 퍼온 글
  • 6월 10일-11일에 런던에서 열린 한국선교협력(Mission Partners in Korea)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 회의를 참석했습니다. 나머지 기간에 영국 성공회의 '저교회(Low Church)' 가운데 4 교회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몇 번에 나누어 정리하며 소개하고자 합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한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영국 성공회는 제가 그동안 알고 있던 내용이나 정보와 생각 이상으로 많이 달랐습니다."

        1. 그리스도 교회(Christ Church)

      (1) 신부가 아니고 목사인가?
      뉴몰든에 위치한 교회로 스튜어트 다우니 목사님께서 시무하고 계십니다. "왜 신부가 아니고 목사인가?" 하고 질문하실 것입니다. 정식직함은 Vicar 스튜어트 다우니이십니다. 뷔카는 관할지역(Parish)의 신자뿐 아니라 시민들의 출생신고, 결혼신고 같은 일반행정까지 맡고 계시다는 의미입니다.
      뷔카를 우리 말로 번역하기가 까다로와 때로는 교구목사로도 쓰지만 왠지 어색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한 것은 대개 저교회의 목회자들은 신부에 해당하는 Father라는 호칭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냥 '존경한다는' 뜻의 Reverend라는 수식어를 이름 앞에 씁니다. 때로는 그냥 목회자의 이름을 친밀한 뜻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저교회의 목회자는 굳이 한국식으로 신부와 목사 가운데 하나의 호칭을 택하라고 주문한다면 Pastor에 해당하는 목사를 더 선호할 것입니다.
      이것은 제 개인의 소견이기도 하고 실제로 어떤 영국 목회자는 목사라는 한국말로 자신을 계속하여 소개했습니다. 그 까닭은 목회자는 권위주의의 자리가 아닌 교회를 섬기고 돌보는 자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2) 다양한 주일예배
      그리스도 교회는 주일에 예배가 4번 있습니다. 8시 예배, 9:30 새신자 예배, 10:45 예배, 오후 6시 성찬예식(미사). 그런데 성찬식의 시간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때로는 8시, 10:45분으로 순차적으로 옮겨집니다.
      '새신자 예배'는 젊은 부부들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예배를 드리며, 설교자는 신자 가운데 적임자를 골라 맡기기도 하며, 복장은 평상복 차림입니다. 이 날은 한국의 장로교 목사인 이석희 목사님(그리스도 교회의 한국인 예배공동체 협동 목사)이 사회를 보시더군요. 다른 교파와 국적이지만 그리스도 교회에서 함께 사목을 하고 계십니다.
      '주일 3부 예배(10:45)'는 스튜어트 다우니 목사님의 설교가 있는 예배입니다. 즉 성찬식이 있는 미사가 아니라 찬송과 기도와 설교로 이루어진 예배입니다. 이런 예배에서는 설교가 중심이 됩니다. 스튜어트 목사님은 지금 에즈라서를 연속으로 강해설교를 하고 계시더군요. 대개 저교회는 예전을 따라 중요한 절기에는 성서정과의 본문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다른 주일에는 목회자의 선택에 따라 연속적인 본문으로 강해설교를 하는 교회가 많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교회'를 복음적인(evangelical) 교회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답니다. 저교회의 중심에는 '무엇이 지금 여기서 복음적인가?'를 늘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스튜어트 목사님이 잠간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런 일화를 소개하시더군요. "그리스도 교회도 예전에는(아마 20 여 년전) 엄격한 예전과 전통에 충실한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는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고 있는 신자들과 세상에 영향력을 끼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단을 무겁게 하던 것들(성물, 성구, 성화 등등)을 들어 내고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설교시간에 복음을 강조하고 이런 변화를 시도하면서 교회가 신자들로 차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짧은 영어실력으로 대충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3) 부흥하는 교회
      실제로 제가 탐방한 저교회가 네 곳인데 주일에 성당이 신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것은 물론 상대적인 비교이지만, 고교회의 일반적인 현실 또는 유럽교회의 일반적인 현실하고 다른 모습이랍니다. 그리스도 교회의 새신자 예배는 부속실에서 가졌는데, 신자들과 열기로 넘쳤고,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부 예배 또한 넓은 성당의 자리가 가득차서 옆 통로에 채운 의자에도 신자들로 꽉 찼습니다.
      짧은 기간에 잠간 본 것으로 너무 많은 평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잠간 본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는 면도 있을 것입니다. 이 점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4) 무엇이 중요한가?
      제 소견으로는 '고교회'이든지, '저교회'이든지 그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교회에 관한한 형식이 내용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오히려 내용이 형식을 좌우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새포도주는 새부대에 담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의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고교회(High Church)는 옥스퍼드운동(1833)을 계기로 예전주의적인 교회를 지향한 면이 많습니다. 김진만교수님의 ’성공회 이야기‘를 보면, 고교회를 카톨릭적인 교회로, 저교회를 복음적인 교회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교회는 전통과 예전을 중시하다보니 형식을 강조하는 면이 부각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 성공회는 114년전 대개 고교회적인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교회입니다.

      저를 안내해주시고 돌봐주신 '닉 딘 목사님'을 소개하면서 첫번째 탐방기를 마칩니다. 닉 딘 목사님은 영국 성공회의 사제이신데, 1970년대 초반쯤부터 한국에 10 여년간 선교사로 오셔서 부산과 광주에서 장로교와 성결교에서 사역하신 경험이 있으십니다. 지금은 채드웰의 성 마리아 교회와 임마누엘 교회의 렉터(Rector, 쉽게 말하면 뷔카와 비슷한데, 원래 의미는 뷔카를 데리고 있는 관할지역의 사제)입니다.

      닉 딘 목사님은 한국에서 임익선 목사로 활동하셨고, 목사와 신부의 정확한 차이를 아시며, 당신을 한국말로 소개하실 때에는 ‘임익선 목사입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온 저를 정중히 신부라고 불러 주시며 대해주셨습니다. 닉 딘 목사님은 저에게 큐티(Quiet Time)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아니 당신이 지금도 매일 아침에 큐티 노트를 쓰고 계신 것을 보여주시며 매일아침에 하는 큐티야말로 목회자의 생명력의 통로라고 간증하셨습니다. 그 아침에 저와 함께 단 둘이서 큐티를 나누시다가 소리 내어 우시면서 주님의 사랑을 간증하셨습니다. 저는 그 아침에 얼마나 감동과 도전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닉 목사님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왜 저교회(로우 처치)를 복음적인 교회”라고 부르는가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다음글의 순서는 대략 이렇습니다.
      2. 성 삼위일체교회와 제령교회 소개
    Holy Trinity Brompton(알파코스를 시작한 니키 검불 보좌신부님이 계신 교회)와
    All Souls Church(존 스토트 신부님이 전에 사목하시던 교회).
      3. 한국 성공회의 새로운 길 모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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