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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 조회 수: 1912, 2003-11-19 12:24:37(2003-11-19)
  • 전·태·일, 아팠지만 아름다운 그 이름(퍼온글)
      
    전·태·일, 아팠지만 아름다운 그 이름
    일본에 남아있는 <전태일 평전>의 자취를 찾아서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안창규(gom1997) 기자    





    ▲ 인간다움을 외치며 쓰러졌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맨 오른쪽) 한미사 동료들과 함께  

    ⓒ2003 전태일의 집

    재수를 하고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개인의 부와 명성, 그런 성공의 기틀은 개인의 자질과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그런 생각들이 바뀌게 되었던 건 우연히 집어들었던 한 권의 책이었다. 대학생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목록에 <전태일 평전>을 발견하고 대학생이 된 기분을 내기 위해 우연히 펼쳐들었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왠지 모를 분노와 부끄러움, 매우 복합적인 감정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 책을 덮었을 때에는 가난이란 것이 꼭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태일이 그랬던 것처럼 난 참 '바보'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전태일, 아팠지만 아름다운 그 이름

      

    ▲ 68년 중부시장에서 일할 때의 전태일, 분신 2년전의 모습  

    ⓒ2003 전태일의 집
    1970년 11월 13일 오후 1시 30분 청계천 평화시장 한 편에서 23살 전태일이란 청년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 기준법 보장하라”를 외치며 차가운 시장 한가운데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청년은 다음날 성심병원에서 숨을 거둔다.

    1970년은 박정희 정권이 개발이란 이름으로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때였다. 표면적으로는 개발에 따른 경제성장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개발에 따른 경제성장은 많은 노동자들에 인간적 삶을 담보로 진행되었던 보이지 않는 착취에 의한 성장이었다.

    전태일의 분신자살은 당시 암묵적으로 이루어 졌던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력 착취와 기본적인 권리마저 박탈당한 노동현실을 죽음이란 수단으로 고발했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당시의 청계천에서는 닭장 같은 좁은 공간에서 열서너 살의 어린 여공들이 졸음을 참아가며 14시간 이상 혹독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었다. 한참 성장할 나이에 여공들이 허리 한 번 제대로 펼 수 없는 작업장에서의 일한 대가는 커피 한 잔 가격인 50원이 전부였다.

    돈을 벌어 공부를 하고 싶어했던 전태일의 가슴엔 어린 여공들의 현실이 언제나 남아 있었다. 7000원 월급을 포기하고 4000원을 받는 재단보조로 청계천 생활을 다시 시작한 것도 어린 여공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재단사가 되어도 실질적으로는 여공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자신의 차비를 털어 점심도 변변히 먹지 못하는 여공들을 위해 풀빵을 사주고 청계천에서 미아리까지 걸어 다녔던 전태일이었다. 전태일도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는데도 가끔 걸어가다 통금에 걸려 유치장 신세를 졌던 그런 전태일이었다.

    어느 날 피를 토하며 쓰러져 그냥 버려지는 여공을 보면서 사회적 모순에 눈을 뜬다. 청계천 노동현장에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이다.

    같은 청계천 노동자들을 모아 바보회와 삼동회를 결성한다. 사업장 안에 근로기준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며 노동청과 신문사를 찾아가지만 전태일과 청계천의 노동자들은 그들의 관심 밖이었다. 결국 오랜 고민 끝에 분신이란 극단적 방법을 통해서 당시 인간다운 대접도 못 받는 노동자들에 현실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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