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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구영신예배 설교문
  • 2013년 송구영신예배 설교문 필립 3:5-11, 마태 25:31-40

     

     

     

    여러분이 살아가는 일상이 위대하다.

     

     

    1. 한 해를 보내는 소감이 어떠신지요? 아쉬움? 찹찹함? 년 초에 세운 계획은 이루어지지도 않고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후딱 가버린 시간들 같습니다. 아내 왈 - 아쿼디온을 확 접어버리는듯 한 시간의 흐름으로 느껴진다고 하네요.

     

     

    2. 특히 믿는 사람들이 갖는 허망함이 세상 사람들보다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은 그저 하루 하루 살고 그들이 세운 계획 자체가 세상의 것이기 때문이어서 어떤 성취가 있거나 실패가 있어도 허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믿는 사람들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이 힘과 지혜를 주신다는 믿음으로 최소한 보람과 의미가 있는 삶을 살도록 보장되어 있기에... 한 해를 보내면서 느끼는 허망감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3. 그런데 지금 여러분의 생각이라면 이렇다면, 그런 생각이 어디에서 기원한 것인지를 분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왔음에도 내 안에 허망함이 느껴진다면 여러분이 지닌 인생의 관점이 세속적인 것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는 여러분의 생각에 성경적인 관점이 약하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4. 세상은 ‘뭔가 더 커져야 하고 더 이루어야 하고 더 나서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주입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루저로 여겨 버립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하게 ‘더 져주고 양보하고 물러나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세상의 관점과 성경의 관점에 차이가 분명합니다. 세상의 관점으로 바라보기에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고 도대체 난 뭐야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5. 수요예배에 강해설교를 하고 있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삶이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최초의 순교자? 스테반! 그의 인생은 어떠한가요?

    사도 6:8, 8 스데파노는 하느님의 은총과 성령의 힘을 가득히 받아 백성들 앞에서 놀라운 일들과 굉장한 기적들을 행하고 있었다.

    15 그러자 의회에 앉았던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스데파노에게 쏠렸다. 그의 얼굴은 마치 천사와 같이 보였다.

     

    6.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입니다. 천사의 얼굴로 보일 정도로 신앙적인 덕이 상당한 사람입니다. 하여 초대교회의 지도자로 발탁되고 성령의 능력으로 기적을 행하며 복음의 증인을 살았습니다. 그런 그였기에 비전을 품을 만도 합니다. “큰 능력의 종으로 하느님께 멋지게 쓰임받아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런데 그가 맡은 일은 무엇입니까? 돌 맞아 죽는 일이었습니다.

     

    7. 사도7:57-58, 57 그러자 사람들은 크게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다. 그리고 스데파노에게 한꺼번에 달려 들어 58 성 밖으로 끌어 내고는 돌로 치기 시작하였다. 그 거짓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에게 맡겼다.

     

    8. 세상에서는 이런 죽음을 개죽음으로 여깁니다. 진짜 허망한 죽음입니다. 세상은 승자에게만 면류관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하느님의 백성에게 요구하는 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그것도 남을 위하여 죽는 것 말입니다. 스테반의 죽음은 이후 사도 바울이 사울에서 바울로 변화되는 하느님의 계획에 역사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9. 1907년 평양 대부흥을 기억해 봅시다. 평양의 장대현 교회에서 시작되어 평양을 휩쓸고 한반도를 흔들었던 부흥의 사건입니다.

    이 시작이 어떤한가요? 영국에서 온 청년 선교사 토마스가 대동강변에서 당한 순교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가 순교하는 순간 가슴에 품었던 조선어 성경을 던졌는데, 그 성경을 받아든 사람이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가 살던 집에 장대현교회가 되어 그 교회에서 부흥의 불길이 타올랐던 것이다.

     

    10. 동영상 : 창의 끝

    이것이 십자가를 통해 예수님이 보여주신 모범이다. 성탄망일 독서 필립 2장의 기록이 이것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 땅에 성탄하셨고 십자가에서 죽는 죽음까지 순종하셨다. 묵묵한 예수의 순종과 십자가의 죽음으로 구원의 길이 열린 것이다.

     

    11. 하느님이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여러분이 지난 한 해 세상에서 한 일들이 별 볼일 없는 것 같고 또 손해도 보고 드러나지도 않는 일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그렇게 묵묵히 성실하게 살아간 삶의 열매는 다른 곳에서 반드시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바라는 바이다.

     

    12. 여러분. 지난 1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 가정을 지켰다. 직장을 지켰다. 교회를 섬겼다. / 무엇을 어떻게 크게 지켰는가? 그저 맡겨진 일을 수행했을 뿐이다. / 무엇을 참았는가? 이렇게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일들 다 때려치우고 한 건 하고 싶은 훈련되지 않은 욕망의 야심이나 더러운 자존심을 억누르며 내 분수를 지키고 내 본문을 다했다.

     

     

    13. 이것이 위대한 것이다. 비록 세상은 모르고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이지만 이것이 하느님 앞에서 존귀하고 위대한 것이다. 요한묵시록 4:13, 주 안에서 죽는 자가 행복하다.고 말씀한다. 세상의 관점으로는 허망한 죽음이어도 주님 안에서의 죽음은 위대하고 존귀하고 행복한 것이다. 주님 안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일상의 삶이 위대한 것이다.

     

    14. 오늘 복음은 일상에서 묵묵히 신자의 삶을 살아간 사람들이 최후의 심판 때 받는 칭찬을 기록하고 있다. 여러분의 삶이 이렇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온 지난 일 년이 진짜 살같이 빠르게 지나갔다. 우리가 그 만큼 열심히 성실하게 일상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일상 가운데 내게 맡겨진 일에 충성을 다하였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바로 그런 삶을 기억하신다.

     

    15. 혹 여러분 안에 세상에서 인정받는 영웅이 되고픈 야망이 있고 뭔가 성취해서 드러나고픈 생각이 있다면 세상적인 관점이 주는 발상일 뿐이다. 그것을 이루지 못한 세월을 한탄한다면, 여러분의 신앙은 꽝이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고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것을 조롱하는 생각일 뿐이다.

     

    16. 오늘 서신에서 사도 바울은 바로 이런 세상의 가치관을 버렸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필립 3:7, 그러나 나에게 유익했던 이런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장해물로 여겼읍니다.

     

    17. 어느 틈에 일 년이 휙 지나간 것이라면 여러분은 잘 살아온 것이다. 할 일이 없고 게으르면 시간이 정말 안 지나간다. 일안하고 놀면 좋을 것 같은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고 그 끝에 겪는 허망함은 실로 크기만 한 것이다.

     

    18.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것 만큼 보람있는 것이 없다. 학생이 공부에 집중하면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 나도 한 때 열심히 공부해 봐서 안다. 전심으로 예배드리고 설교에 집중하면 설교 30-40분이 10분으로 여겨진다. 설교가 왜 이리 길어? 생각하면 30분 설교가 세 시간처럼 느껴진다. 간절함으로 기도하면 기도 1시간이 10분처럼 여겨진다.

     

    19. 여러분의 인생이 짧은 것은 의미가 없이 시간만 빨리 흘러가버리는 탓이 아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산 탓이고 충성한 탓이고 제대로 산 탓이다. 여러분은 충성스러운 하느님의 종들이고 여러분이 지금 하는 그 일이 하느님이 맡기신 가장 큰 일이다. 여러분이 일상에서 살아가며 하는 일의 위대함을 바르게 이해하고 남은 인생에도 주님이 맡겨주신 일에 충성을 다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축복한다.

     

     

    20. 오늘 복음을 보면 그저 일상에서 묵묵히 주님이 맡겨준 삶을 살며 그 말씀대로 살아간 사람들이 받는 칭찬이 나온다. 여러분도 주의 재림의 때에 모든 인생들을 심판하실 때 여러분을 칭찬하여 주실 것이다. 할렐루야!

     

    21. 찬양 -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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