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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13년 8월 4일 주일 설교문
  • 조회 수: 2928, 2013-08-06 16:31:41(2013-08-06)
  • 한 달여 동안 영국과 미국의 젊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뉴스에 났습니다. 두 사람 모두 어린 나이에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둘 다 복권당첨금을 모두 날리고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가끔 복권에 당첨되면 좋겠다... 돈을 많이 벌면 좋겠다는 공상을 하곤 하는데, 실상 그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그 돈 때문에 인생을 망치고 돈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돈만으로는 결코 인생의 행복을, 인생의 참 가치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오늘 복음성경에 나오는 사람이 제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게 됩니다.

     

    오늘 이야기는 아버지의 유산을 형에게서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한 사람의 청원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탐욕을 조심하라고 대답하십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을 요청한 것인데, 예수님은 그 사람 안에 있는 탐욕을 보시고 그 사람에게 경고를 하십니다. 그러면서 어느 부자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탐욕은 그칠 줄 모르는 욕망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오늘 비유에 나오는 부자처럼 평생을 다 바쳐도 죽는 그 순간까지도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무엇인가를 채워 넣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계속해서 그의 삶을 지배하게 됩니다. 스스로 멈추고 싶다고 생각하더라도 멈추지 못합니다. 오늘날의 물질만능 사회는 이러한 탐욕을 더욱 부추깁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탐욕에 이끌려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욕망을 가지고 있고 적당한 욕망은 우리 인생에서 어떤 일을 추진하고 완성하기 위한 동력이 됩니다. 그렇지만 어느 선을 넘어서는 욕망은 탐욕으로 변화되어 결국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변화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삶의 주도권을 탐욕에게 빼앗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탐욕에 빠지게 됩니까? 이 질문은 다른 말로 왜 삶의 만족이 없는가?”와도 같습니다. 우리 존재의 기반은 하느님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상실하게 될 때, 즉 하느님과의 관계가 깨어질 때 우리는 공허함과 불안함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존재감을 갖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게 됩니다. 그러나 존재의 기반을 상실하게 되면 그 어떤 것으로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재물로, 어떤 이들을 명예로, 어떤 이들은 우정으로, 어떤 이들은 권력으로, 어떤 이들은 가족으로, 어떤 이들은 일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로 우리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 존재에 대한 인정을 받기 위해서, 또 존재의 근원을 상실했기 때문에 오는 공허함과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원하게 되고 이것이 점점 자라나서 탐욕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탐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우리의 존재에 대해 깨닫는 것이 해결의 첫 번째 시작점입니다. 우리는 어떤 존재입니까? 성서에서는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난 존재이며 하느님과 또 다른 피조물과 더불어 교제하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세례를 받을 때 하늘로부터 들려왔던 그 음성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말이 우리 존재의 새로운 기반이 됩니다. 이 기반을 통해 점점 하느님의 마음을 알아가고 그 분과 교제를 나누는 삶, 이것이 우리의 삶을 생명으로 인도합니다. 죽을 수 밖에 없는, 만족하지 못하고 늘 불안과 근심 속에 사는 우리를 생명과 평화로 인도합니다.

    오늘 읽지는 않았지만 오늘 말씀에 이어 주님께서는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 곧 하느님의 통치임을 드러내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그 나라를 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생명을 보장해 주는 일입니다.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구원과 영원한 생명 이것은 우리의 삶이 다시 하느님과 깊은 관계로 돌아가 우리의 존재를 깨닫고, 우리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다른 어떤 것으로 우리의 존재를 증명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성과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열을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더 많이 가져야만 더 높은 사람이 되지도 않습니다. 더 많이 가져야만 풍족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반대로 더 많이 나누는 사람이 더 풍족한 사람이며, 더 많이 섬기는 사람이 으뜸이 됩니다. 세상적인 가치가 역전되고 산상수훈의 첫 부분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일들이 이루어집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우리의 존재를 깨달았다면 이제 생명을 주는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삼 주전에 읽었던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나오는 것처럼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율법과 예언의 골자를 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율법학자에게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시편 1편의 작가는 야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 그에게 안 될 일이 무엇이랴! 냇가에 심어진 나무 같아서 그 잎사귀가 시들지 아니하고 제 철 따라 열매 맺으리.“라고 노래했습니다. 또한 시편 119편에서는 당신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이요, 나의 길에 빛이옵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말씀을 날마다 묵상하고 깨달아가며 그 대로 사는 사람은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세상적인 것들과 가치를 쫓던 우리가 돌이켜 주님께 돌아오고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게 될 때, 우리는 하느님과 하나되는 놀라운 신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느님 안에 우리가 있고, 우리 안에 하느님이 계심을 경험하게 되고,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말을 전하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오늘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부르심 앞에 아멘으로 응답하며 그 분의 나라를 차지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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