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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6월 26일 수요예배 설교문
  • 2013년 6월 26일 수요예배 에페 1:1-6, 요한 14:10-18

     

     

    고아에서 자녀로

     

     

    1. 많은 신자들을 보면 예수님을 죄를 대신하여 죽으신 구세주라고 믿는데, 정작 하느님을 아버지를 믿고 그 분과의 친밀한 관계로 살아가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것이 이 땅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충만한 사랑으로 살아가는 은혜를 누리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분명하게 구원받았다는 확신을 지녔음에도 뭔가 결핍과을 느끼고 불만족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영적 상태를 고아의 영이라고 부른다.

     

    2.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아버지와의 깊은 사랑의 일치 가운데 살아가셨다.

    요한 14:10-11, 10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 11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로 말미암아 나를 믿으라

    - “내가 아버지 안에, 아버지가 내 안에”, 바로 이것이 회복되어야하는 우리의 원형이다.

     

    3.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가 되게 하시려고, 즉 하느님이 아버지가 되게 하시려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다. 이 길을 걸어가는 예수님이 하신 약속이 이것이다.

    요한 14: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4.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겠다.”고 하셨을 때, 이 말씀은 그의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었다. 그들은 세상적인 고아가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었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엑데 “너희는 고아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유인즉 하느님과 인격적인 관계없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5. 그런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겠다는 말씀에는 하느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여 에덴에서 사랑의 관계 가운데 살다가 하느님을 거역하는 죄로 쫓겨난 사람을 다시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로 회복하기를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이다.

     

    6. 하느님 아버지께서 아담을 창조하고 계셨을 때 그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상상이 되는가? 아담이 처음 눈 떴을 때, 아담은 사랑이신 그분의 얼굴과 눈을 바라 보고 있었다. 하느님 아버지의 완벽한, 변치 않은 사랑을 바라보는 것을 상상해보라. 아담이 눈을 뜨는 순간, 아담을 안고 계신 분을 보았을 때, 하느님 아버지의 완전한 사랑이 아담의 영안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이브를 창조하셨다. 그들은 매일 동산에서 거닐었고, 나눠지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이 표현되는 그런 관계가 세워지고 성장하고 있었다. 둘의 완전한 사랑, 하나님 아버지와의 완전한 사랑의 관계가 에덴 안에 있었다. 이 사랑은 타락한 인간에게도 남아있는 원초적인 본능이다. 그래서 사람은 조건없는 사랑을 갈구한다.

     

    7. 죄로 인해 에덴에서 쫓겨난 인간에게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관계의 갈등과 단절, 노동의 소외나 땅의 저주 등이 참으로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가장 큰 비극은 바로 에덴에서 누렸던 변함없는 아버지와의 사랑의 관계가 단절되어 버린 것이다. 사실 인간 삶의 모든 소외와 고통은 바로 이 아버지와의 관계 단절에서 시작되었다. 이것을 영적인 죽음이라고 표현한다. 영적으로 죽은 사람을 고아라고 하는 것이다.

     

     

    8. 고아의 영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하느님을 떠난 인간의 실존이다. 이들에게 나타나는 몇 가지 현상이 있다. 첫째는 에덴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 때 분명하게 알고 있었던 이름을 잃어버린 것이다. 하느님의 아들 딸이라는 정체성, 자기 이름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정체성을 얻고자 애를 쓴다. 무언가를 창조하고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한다. 난 의사에요. 난 교수에요. 난 회장이에요. 난 이걸 만든 사람이에요. 다 자기 정체성을 사회적인 지위나 업적에서 찾으려고 한다.

     

    9. 둘째, 고아에게는 유업이 없다. 고아는, 세상에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자신의 손으로 한 일을 통해서 얻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삶에서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려고 계속해서 애쓰고 노력한다. 기억하는가? 사람이 잃어버린 하느님의 사랑을 대신하여 추구하는 장난감들 :

    4P

    1) Pleasure 쾌락 - 더 자극적인 쾌락 추구

    2) Prestige 명예 - 이름값, 인정받고 평가받고 싶다.

    3) Power 힘, 권력 - 조정받고 싶지 않을 힘.

    4) Property 재산 - 위의 세 가지를 다 살 수 있는 하느님과 견주는 우상.

     

    10. 셋째는 고아에게는 가족이 없다. 고아의 영에 지배당하는 사람은사람 관계를 잘 맺지 못한다.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하다. 형제-자매, 어른-아이와의 관계... 오늘날 교회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지지 못하는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11. 사람이 영적으로 죽은 고아가 되었을 때, 인간 자신이 이 고통으로 살아가는데, 인간보다도 더 아파하신 분이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의 공의로 인해 죄가 하느님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지만, 창조의 하느님은 한 번도 창조 이후로 사람에게 향하신 그 사랑의 눈길을 거두신 적이 없다.

     

    12. 그 하느님의 사랑이 담겨 있는 말씀이 있다.

    스바냐 3:17,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13. 사랑의 하느님은 죄로 인해 떠나버린 사람을 향해서 언제나 팔을 벌리고 계셨다. “돌아오라...” 루가 15장의 아버지. 다만 인간이 마음을 돌이켜 하느님을 찾아오기만 하면 되는데... 사람은 영적인 죽음으로 인해 깊게 드리워진 어둠 가운데 살면서 고독과 외로움 가운데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을 구하며 살아왔을 뿐이다.

     

    14. 이러한 인간의 삶을 예언자 이사야는 이렇게 탄식한다.

    이사야 55:2,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15. 고아가 되어버린 인간을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시는 사랑이 오늘 서신의 말씀의 배경이다.

    에베 1: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 하느님과의 온전한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시려고

    5절,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으로 자녀로 회복되는 용서의 길을 열어주신 하느님

     

    16. 기독교는 교리가 아니다. 종교가 아니다. 하느님 아버자와의 인격적인 사랑의 관계이다. 하느님의 공의로 인해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죄의 심판인 죽음을 예수님이 대신 죽으시고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을 하느님의 아들과 딸로 받아들이시고 아버지가 되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기독교이다.

     

    17.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은 바로 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분을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 삶이다. 내가 하느님의 아들 딸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삶이다. 하여 그 친밀한 사랑의 관계 속에서 하느님이 부어주시는 사랑의 자원으로 새로운 가족 공동체인 교회의 지체들을 섬기며 사는 삶이다.

     

    18. 바로 이것이 고아의 영에서 치유받고 회복된 구원받은 자의 삶이다. 이 놀라운 영적인 축복을 누리는 여러분이 되기를!

     

    19. 멈출 수 없는 사랑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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