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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에서 온 편지
  • 기도편지서른아홉번째                                                                          포항기편2(이천구년팔월)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하박국 3장 17-18절




        사랑하는 여러분들께

        지루한 장마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마음 속에 맴돌던 여러분들께 오래 만에  인사드립니다. 평안하셨습니까?

        안동에서 이곳 포항으로 와서도 한동안 아궁이불을 들쑤석거린 듯 마음안정이 안되어 힘들었습니다. 6월 말 성공회DTS팀 일곱 분이 오셔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해주시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러 이곳까지 와서 섬겨주신 “천군팀”에게 감사합니다. 천군팀은 마당의 풀을 말끔히 뽑고 나무 전지를 하고 두호종합시장에서 부채와 물티슈를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우리교회를 알렸습니다. 집에서도 하던 일, 둔포교회 공드보라 자매님의 풀매는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다음 날에는 호떡을 만들어 시장에 가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동네사람들이 20여년 된 포항교회를 너무나 잘 알면서 오히려 안쓰러워하는 말들을 하신다는 것에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천군팀보다 앞서왔던 예수전도단강릉지부 대학생전도여행팀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도우심에 감사합니다. 9명의 대학생들도 2박3일간 열심히 청소와 정리정돈으로 섬겨주었고, 학생들과 함께 예배드릴 때 무척 감격스러웠습니다.


        6월부터 시작된 교회 수리공사는 샷시공사와 도배, 몰딩공사, 전기공사로 이어졌습니다. 2층 사택의 주방과 방 옆으로 비어있던 공간을 창고와 베란다로 리모델링하여 베란다를 마지막으로 공사를 마쳤습니다. 아직도 손을 봐야할 곳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공사를 선뜻선뜻할 수 없었던 이유는 제가 공사를 주관해야하는데 설명을 들어도 이것이 어떤 일인지 감을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후유- 정말 힘들었습니다.


        장마비가 오는 가운데 두 팀의 손님들도 방문했습니다. 예수원의 수자매님과 체리티 자매님, 기드온 형제님은 2박3일간 반가운 걸음을 했습니다. 일산에 사는 동생내외가 역시 2박3일간 방문하여 얘기도 하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교회는 마당이 넓어서 나무들이 많습니다. 석류나무에는 석류가 빨갛게 달려있습니다. 밤나무에 밤송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습니다. 앵두나무, 대추나무, 벚나무가 있고 시장의 쌀집아주머니가 심어놓으신 호박, 옥수수, 결명자, 상치가 오랜 비를 맞으면서 헝클어진 머리처럼 이리 저리 뒤엉킨 채 잘 자라고 있습니다. 마당에는 항도쌀집 아주머니 차를 비롯해서 시장정육점 아저씨 차, 고물상 하시는 3층집 아저씨 차, 시장그릇집 차가 언제나 주차해있습니다. 벌써 몇 년째 주차하느라 교회 마당을 밟고 다니시는 분들입니다. 저는 포항교회에 와서 넒은 마당에서 자유롭게 자라는 풀과의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풀의 생명력도 강하고 흙의 생명력도 강해서 제가 기껏 뽑아봤자 티도 안나는 이 풀들의 억센 기운에 저는 힘도 못쓰고 밀려나기만 합니다.

        십년간 저까지 포함해서 여섯 목회자가 거쳐간 이 교회를 보면서 교회에 대한 아무런 기대도 안하는 몇 안되는 교인들....

      전도여행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외로우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전도단포항지부에 일주일에 한번 기도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한 선교사님과 대화하던 중 사역이 열리지 않던 나라에서 사역이 열리기 시작했던 것은 한꺼번에 이천명의 단기사역팀이 국내에서 그 나라에 가서 예배드린 선교집회 이후부터 였다고 합니다.

        포항교회에 많은 분들이 오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루든, 이틀이든, 삼일이든, 일주일이든 놀러오시든지, 쉬러오시든지, 예배와 기도와 찬양이 매일 드려지도록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어지지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주권이 회복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과 다시 사신 생명력이 포항교회 가운데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기도해주실 기도제목을 드립니다.

    1. 많은 분들이 포항교회를 방문하도록 보내주세요.

    2. 기도와 예배와 찬양이 매일 교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드려지게 해주세요.

    3. 포항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이루어지게 해주세요.

    4. 유테레사 신부님과 동역할 예비하신 지체를 보내주세요.

    5. 2학기(9월)를 잘 맞이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을 준비하게 해주세요.

    6. 아침 예배 후 ‘동네 땅밟기하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새 일을 행해 주세요.




        안동에 이어서 포항소식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랑이 필요한 교회입니다. 오랜 장마에 별일이 없으셨길 바라면서 성령의 평강이 여러분들에게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09년 8월 14일

    - 창포동 두호종합시장 옆의 막다른 이층집

    주소 : 경북 포항시 북구 창포동 622-2 성공회포항교회 유테레사 신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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