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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에서 보내온 편지 5월 호

  • 센베노!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는 졸지도 아니하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시편 121:4


    막연히 사무실 창가 넘어 몽골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보니, 한영애의 ‘조율’이라는 노래가 떠오릅니다.

    조율

    알고 있지 꽃들은 따뜻한 오월이면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철새들은 가을하늘

    때가되면 날아가야 한다는 것을


    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곳도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지고 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정다웠던 시냇물이 검게 검게 바다로 가고

    드높았던 파란하늘 뿌옇게 뿌옇게 보이질 않으니

    마지막 가꾸었던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끝이 나는건 아닌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미움이 사랑으로 분노는 용서로 고립은 위로로

    충동이 인내로 모두 함께 손 잡는다면

    서성대는 외로운 그림자들 편안한 마음

    서로 나눌 수 있을텐데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우... 내가 믿고 있는 건 이 땅과 하늘과

    어린 아이들 내일 그들이 열린 가슴으로

    사랑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도록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몽골은 전 국토 중 90%이상이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참으로 무모한 짓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세상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고 믿는 저로 서는
    인생들의 오만방자했던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함을 넘어
    그 죄악의 책임을 지고 이 땅에서 살아보고자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생명력은 회개함을 넘어 죄 값을 반드시 치러 내는 것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한 회개가 없는 교회와 인생들에게
    구원이라는 것은 허망한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는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생의 죄악을 도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반드시 인생의 죄 값을 치러야 하기에
    그 대속의 산제물로 당신의 아들을 택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심은 항상 우리를 향하고 계셨기에 그 아들도 마다하지 않으셨음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수치와 절망의 십자가가 우리에게는 자랑과 희망이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린도전서 1:18


    사막화되어가고 있는 지역에서 나무를 심다가 문득,
    영혼의 사막화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구의 사막화는 사람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고 쳐도,
    영혼의 사막화는 과연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까?
    각설하고 사람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영혼의 문제에 있어서는 사람의 어떠한 능력과 노력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발현된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위한 인생들의 마중물이
    바로 기도이고 사랑이라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의 기도로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이 황폐한 광야 가운데 심겨지듯이,
    나의 기도로 이 땅의 메마른 영혼들 속에 생수의 강이 흘러내리길 소망합니다.
    너무나 미약한 기도와 행함이지만,
    그러한 꿈틀거림조차도 외면하지 않으시고 바라봐주시는 살아계신 주님을 신뢰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 창밖의 하늘은 검은 먹구름이 뒤덮고 있습니다.
    곧 한 줄기 소나기나 눈발이 날릴 것 같습니다.
    조금 지나니 세찬 바람의 영향으로 산 넘어 몰려온 황사가 도시를 삼켜가고 있습니다.
    몽골의 속담 중에, 죽 끓듯이 마음이 변하는 사람들과 다혈질 적인 사람들을 빗대어
    ‘봄 하늘같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몽골의 봄 하늘은 수시로 변합니다.
    사계절의 축소판 같은 계절입니다.
    여름도 있고 혹한의 겨울도 있고 따뜻한 봄날도 있다가도 스산한 가을 내음을 물신 풍기기도 합니다.


    부디 제가 ‘봄 하늘같은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상황과 조건이 바뀌더라도 그 속에 매몰 되지 않고,
    해 걸음을 하더라도 묵묵히 그 생명력을 지켜나가는
    이름 모를 풀씨의 생명력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저의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오늘 저의 고백만은 더욱 진실 되기를 기도합니다.
    창 밖 저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에는
    이 땅의 아버지인 징기스칸의 얼굴이 하얀 선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 형상이 지금은 황사로 인해 보이질 않습니다.
    이 세상 모든 풍파를 넘어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 내 안에 존재하는 한,
    그 어떤 영적인 황사 폭풍이 밀려 올 찌라도
    흔들림 없이 그 분만 주목할 것을 재차 다짐해 봅니다.

    세상이 아바 아버지를 그 어떻게 묘사할 찌라도
    오늘 우리 주님은 시편기자의 표현처럼
    열방의 구원을 위해서 ‘졸지도 주무시지도’않는 분이 심을 믿기에,
    이 열방을 주님께서 새롭게 조율해 주실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 저는 이 땅에 거합니다.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이사야 62: 7


    마라나타!


    항상 기도 가운데 함께 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기도로 함께하는 동역자가 있어 행복합니다.


    기도하는 자는 반드시 움직인다!

    Freer
    Faster
    Further
    in the Lord


    2011년 5월 24일 목요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땅에는 나무를, 사람에게는 복음을 심는 자들,
    - 도미닉, 로사, 바울, 에스더 올림.


    기도제목:

    1. 기도 가운데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하소서

    2. 날마다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도록

    3. 아픔이 있는 열방 가운데 주님의 자비가 임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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