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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스트리트에서 발견한 예수의 십자가 - 월스트리트에서 예수의 복음을 묵상하다

  • 2011년 11월 03일 (목) 15:37:02 [조회수 : 225] 셰인 클레어본 (  메일보내기 )  


        
      최근 나에게 “기독교 리더 중 한 사람의 입장에서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뭔가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난 “얼마나 인터뷰를 하실 수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기독교인의 메시지는 월스트리트에 대해 아주 할 말이 많다. 신학자 칼 바르트는 “우리는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너무 오랜 기간 동안 기독교인들은 우리들의 신앙을 이 세상으로부터 탈출하는 승차권으로 사용해 왔다. 기실 이 세상을 우리를 연결시키는 통로로 삼아야 했던 것 아닐까? 예수가 들려줬던 이야기들은 하늘에서 금은보화가 떨어질 것이라는 비유가 아니었다. 그는 우리의 현실에 딱 붙어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예수는 임금 문제, 빚, 과부와 고아, 악덕 기업주와 나쁜 정치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디 거스리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노래에 이 이야기를 다 녹여냈다. 노래 말미에 우디는 “이 노래는 뉴욕에서 썼다네. 만약 예수가 갈릴리에서 했던 설교를 여기서 다시 한다면, 그들은(뉴욕에 사는 권력자들, 기자 주) 또 다시 예수를 무덤에 묻어버리겠지”라고 노래한다.

      성경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모습의 본질을 대면하게 된다. 마리아는 예수 수태 고지를 받고 나서 “주님께서는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셨습니다”라고 노래했다. 마리아가 21세기 미국에서 태어나서 저런 노래를 했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아마도 마리아를 공산주의자나 계급 갈등을 부추기는 인물이라고 공격했을 것이 눈에 그려진다. 하지만 하나님이 가난한 자와 불쌍한 자들을 돌보시는 이야기가 2,000군데 이상 등장하는 것이 바로 성경이다.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예수는은 뭐라고 했을까?

      누가복음 12장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는 “너희는 조심하여, 온갖 탐욕을 멀리하여라. 재산이 차고 넘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거기에 달려 있지 않다”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나서는 언제나처럼 예화를 들려주신다. 그 이야기는 큰 땅을 가진 부자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아서 어디다 둬야 할지 처치곤란의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 '이렇게 해야겠다. 내 곳간을 헐고서 더 크게 짓고, 내 곡식과 물건들을 다 거기에다가 쌓아 두겠다.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겠다. 영혼아,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물건을 쌓아 두었으니, 너는 마음놓고, 먹고 마시고 즐겨라.' 예수는 하나님이 이 광경을 보고 기쁘지 않으셨다고 설명한다. 하나님이 그 부자에게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밤에 넌 죽을 것이다. 그러면 네가 장만한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그리고 예수는 자기 자신을 위해 재물을 쌓아두는 사람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이 예화를 듣고 난 당신은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부어놓은 국민 연금과 적립해놓은 퇴직금을 어찌하란 말인지 혼돈이 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예수가 창고와 은행에 돈과 재물을 쌓아두는 것을 그닥 지지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특별히 지구 한 켠에선 사람들이 기아와 질병에서 허덕이고 있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성경은 일관되게 말한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이 경고의 기저에는 우리가 내일을 위해 쌓으면 쌓을수록 다른 사람은 오늘 당장 가질 것이 줄어든다는 가정이 존재한다. 그리고 꼭대기의 1%가 전 세계 모든 것의 절반을 가지고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다. 이 세상의 것들은 모두가 필요한 만큼은 있지만 모두의 욕심을 채우기엔 부족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기 시작했다. “주님, 월스트리트가 꿈꾸는 꿈과 다른 꿈을 세상에 허락하시오소서.”

      아마도 하나님은 우리가 간소하게 살기를 원하실 것이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은 겨우 살아남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아마도 하나님은 은행의 주인들이 그들의 은행과 창고를 비우시길 원하실 것이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이 오늘 일용할 양식을 누릴수 있을테니 말이다.

      우디 구스리에의 노래가 맞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예수가 월스트리트에 와서 그가 갈릴리에서 했던 설교를 반복한다면, 예수는 다시 십자가에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

      
      글·셰인 클레어본 / 번역·김성회 기자

      셰인 클레어본은 심플웨이의 창립 멤버이고 활동가이며 영성가다.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at www.redletterchristians.org and is being reprinted here by permission.
      http://www.redletterchristians.org/a-devotion-for-wall-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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