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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azing Grace - 성승현 / 희년함께 회원

  •   최근에 영국에서 일평생을 노예제폐지를 위해 헌신했던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영화 「Amazing Grace」를 보았다. 2007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꼭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을 해오다가 4년여가 지난 지금에서야 보게 된 것이다.

      소수의 대형 국내 제작사들의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들이 대부분의 상영관을 독점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이런 좋은 영화는 반드시 상영관에 가서 보았어야 했다. 괜한 미안함이 든다. 그래서 이러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희년함께 회원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려고 한다.


      기독교인이라면 윌리엄 윌버포스라는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특히 기독인의 사회참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많이 들었을 것이다.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오스 기니스가 쓴 「소명」이라는 책을 통해서 그를 알게 되었다. 오스 기니스는 그를 평생을 소명을 따라 산 사람들 중의 대표적인 인물로서 제시를 한다. 그리고 거의 9년이 지나서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윌리엄 윌버포스를 다시금 만나게 되었다. 자세한 스토리를 이 짧은 지면에는 다 적을 수 없으니 영화를 직접 보시기를 다시 한 번 추천하며, 감명 깊게 본 몇 장면만 간단히 적어보려 한다.


    #.1

      윌리엄 윌버포스는 하나님을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수도사가 되어 하나님을 섬길 것인지, 아니면 당시 그의 영혼을 요동질하던 노예제폐지라는 소명을 위해 일해야 할지 고민했다. 고민 중에 존 뉴턴이라는 수사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는 그에게 이런 조언을 듣는다. “신께 봉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가진 정치적 영향력을 무기로 불의와 싸우는 것입니다.”
      (참고로 노예선의 선장이었던 존 뉴턴은 1748년 5월 10일 항행 중 거센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의 위험에 처하자 하나님께 매달리며 구원을 받았고, 그 후에 노예 상인 생활을 청산하였다고 한다. 그 후 수사가 된 그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를 작곡하였다고 한다.


    #.2

      영화의 첫 장면은 의회에서 노예제폐지법안의 통과에 실패한 이후에 낙담하고, 몸까지 허약해진 윌버포스가 요양을 떠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는 다시 젊은 시절의 윌버포스로 돌아간다. 윌버포스의 절친한 친구인 피트(나중에 영국수상이 된다.)는 윌버포스를 노예제폐지를 위한 정치에 끌어들이기 위해 노예제폐지를 위해 일하던 여러 사람을 불러들여 윌버포스 앞에서 증언하게 한다. 그리고 그들은 윌버포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우리는 당신이 곤란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나님의 직무냐 아니면 정치적인 활동이냐? 라는 고민이죠. 그러나 저희는 당신께 양쪽 다 할 수 있으리라 겸손히 제안합니다.”

      그 이후에 윌버포스는 그들과 함께 노예제폐지를 위해 일하게 되고, 그들의 리더가 되게 된다. 일종의 노예제 폐지운동단체가 설립된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윌버포스가 어떤 운명에 이끌리어 홀로 외로이 평생 싸운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도 변화되지 않는 현실에 지쳐 포기하려고 했던 때가 있었다.


    #.3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아무래도 노예제폐지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윌버포스는 머리가 희끗한 노년이 되었고, 드디어 평생을 헌신했던 일이 성취되었다. 그때 그의 오랜 지원자인 상원의원 폭스가 일어나 연설을 한다.

      "우리는 위대한 인물을 생각하면, 나폴레옹 같은 피와 폭력으로 성공한 영웅을 떠올리지만, 지금 여기에 오래 시간과 노력 끝에 마침내 노예에게 자유를 선사한 이가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그가 이룬 위업 이후에도 밀려오는 전쟁의 압력에 시달리지만, 우리의 영웅은 그의 과업을 마치고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있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이 영화가 좀 더 보고 싶어 지셨나요?^^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희년함께의 운동이 마치 노예폐지운동의 21세가 복제판이 아닐까 생각했다. 당시에도 많은 의원들의 물적 기반이 노예거래였다. 노예제도는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꿈과 환상을 보고 평생을 헌신한 윌리엄 윌버포스를 비롯한 무리들이 있었기에 세상은 변화될 수 있었다. 나중에 먼 훗날 내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외었을 때, 지공주의가 우리나라에 실현되는 날을 꿈꾸어본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건희와 박정희 같은 돈과 권력으로 성공한 영웅을 떠올리지만, 지금 여기에 오랜 시간과 노력 끝에 마침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토지권을 선사한 이들이 있습니다. 이건희와 박정희는 그들이 이룬 위업 이후에도 밀려오는 탐욕의 압력에 시달리지만, 우리의 영웅은 그의 과업을 마치고 사랑하는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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