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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의 경제학 (7)
  • 교황의 경제학 (7)

    그러면 "연대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교황의 답은?

    "경제적 수익을 국가가 합법적으로 재분배하고, 동시에 사적 부문과 시민사회가 불가결하게 협동하는 것(the legitimate redistribution of economic benefits by the state, as well as indispensible cooperation between the private sector and civil society")이 그 답이다. 지난 5월 9일, UN 사무총장 이하 고위 관료들과의 만남에서 한 말씀이다.

    (협동의 경제학을 읽으신 분들은 "세박자 경제론"을 듣는 듯 할 것이다^^. 찾아 봐야겠지만 가톨릭에 국가/시장/시민사회의 협동에 관한 얘기가 있다...고 한다. 그런 제목의 논문을 본 기억이 있다는 얘기)

    그런데 난리가 났다. 당장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교황이 레닌을 따르고 있다, 극단적 래디컬리즘을 따른다고 했고 폭스뉴스는 가톨릭이 세금을 내고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예술품을 팔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분배를 입에 올리신 탓이다.

    그럼 재분배 안 하고 어찌 하라고? 성경에 재분배나 평등한 분배에 관한 얘긴, 나같은 날라리도 알만큼 무궁무진하다. 49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이건 재산 재분배다), 포도밭 임금 얘기(아주 늦게 온 노동자에게도 같은 품삯을 지급한다)가 그러하다.

    원문 전체는 아래, 그 이후 전개된 이야기는 지금부터 공부!

    http://www.news.va/en/news/pope-to-un-resist-the-economy-of-exclusion-serve-t

    아.. 이건 매우 중요한 문건이네요. 교황은 누가 복음에 나오는 "삭개오(Zacchaeus)의 회개"를 예로 들어 "연대와 공유의 정신이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의 지침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수는 삭개오에게 직업을 바꾸거나 그의 금융 행위(삭개오는 세리였는데 고리대 같은 걸로 치부를 했나 보죠?)를 비난하지 않고 모든 걸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데 내 놓으라고 했다는 거죠.

    "평등한 경제.사회적 진보는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능력과, 연대에 대한 불굴의 동의가 결합했을 때만 이뤄낼 수 있다. 연대는 모든 수준에서 관대하고 불편부당한(disinterested) 무상의 정신(spirit of gratuitousness)에서 나온다. 평등한 발전에 대한 기여는 세계의 모든 인민의 존엄한 인간발전을 겨냥한 국제적 행위에서 이뤄진다. 그리고"... 맨 위의 인용문이 붙은 겁니다.

    즉 모든 수준에서 우애와 연대의 정신으로 봉사의 행위가 이뤄지고 국제적, 국내적인 제도에 따른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는 거죠. 앞 부분은 개인과 공동체의 헌신을 이야기하고 뒷부분은 국내외의 제도도 갖춰져야 한다는 건데, 하하 뒷 부분만 떼어내서 집중 공격하는 군요.

    교황이 정신적인 부분과 함께, 제도와 정책까지 지적했다는 건 분명 그들에게 겁나는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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