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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루살렘 선언 ( 관구게시판에서 퍼온글, 성공회기장교회 한진구신부)
  • 지난 수년 간 성공회는 역사에 기록될 많은 문서를 만들어냈다. 버지니아 보고서, 쿠알라룸푸르 문서, 2003년 관구장회의 성명서, 윈저 보고서, 등등. 지난 주에는 이런 문서 들에 또 하나가 더 해 졌다. 6월 21일부터 29일까지 예루살렘에서 모인 세계 성공회 미래 모임 (Global Anglican Future Conference: GAFCON)에서 발표한 예루살렘 선언이 그것이다. GAFCON은 291명의 주교를 포함한 1148 명의 전 세계 성공회 지도자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다고 하니 그 규모는 상당히 큰 규모였다. 이 모임은 금년에 있는 전체 주교 회의인 램버스 회의에 참석 안 하기로 결정한 주교들이 주가 되어서 추진했기 때문에 성공회의 분열이 이루어지는 것인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하였다. 그러나,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분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단, 성공회를 개혁할 계획과 함께 신앙의 선언인 예루살렘 선언을 발표한 것이다.

    GAFCON의 개혁 계획에 대해서는 벌써 논란이 일고 있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GAFCON 발표에 대해 쓴 그의 의견에서 GAFCON이 내세운 장래 계획에 대해서 비판하였다. 그러나, 예루살렘 선언에 나온 신앙은 성공회 교인의 대부분이 동의하는 신앙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지로 예루살렘 선언의 내용은 성공회의 기본 신앙을 재확인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39개 신조, 1662년 공도문, 주교 제도 등과 같은 성공회 고유의 신앙과 함께 모든 기독교인들이 믿어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당연한 내용을 왜 다시 쓸 필요가 있었을까? 이것이 (캔터베리 대주교가 아무리 부인하려고 하여도) 현재 세계 성공회의, 그리고 세계 기독교의 슬픈 현실인 것이다.

    실지로 미국 성공회의 의장주교인 캐서린 쇼리의 GAFCON의 발표에 대한 반응을 보면 이 선언이 왜 쓰여졌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성공회의 많은 사람들이 GAFCON의 발표에 애도할 것이라고 하며 성공회 신학은 일부 사람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포괄적이라고 말한다. 물론, 성공회 신학은 포괄적이다. 예루살렘 선언도 2차적 문제에서는 자유로움을 인정한다고 밝힌다. 그런 의미에서 39개 신조의 권위를 주장한 것은 너무 협의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39개 신조 중에서는 그 시대에만 국한 된 내용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선언을 만든 사람들의 의도는 39개 신조의 근본 교리가 옳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것이지 그 모든 내용을 다 따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선언문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2차적 문제에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가령, 미국 스퐁 주교의 12 논제로 알려진 글에는 이런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하느님이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 이해되는 것은 더 이상 신빙성이 없다.” “예수님을 유신론적 신이 성육신 한 것으로 보는 것은 난센스가 된다,” “십자가가 우리 죄를 위한 희생이라는 생각은 원시적인 신관에 의거한 미개한 생각이므로 없어져야 한다.” “부활을 육체적인 소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성경에 쓰여졌거나 돌판에 새겨졌고 우리의 윤리적 행동을 어느 때나 지배하는 외부적, 객관적인 계시된 윤리적 기준은 없다.”

    스퐁 주교의 예는 성공회의 예이지만 이러한 현상은 서구의 거의 모든 교단에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기독교의 근본 교리를 공공연히 부인하는 세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많은 사람들은 교단을 떠나거나 독립교회를 세우는 것이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예수님의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교회는 예수님이 세운 예수님의 몸이기에 그것을 끝까지 지키도록 노력하여야 하는 것이다. 루터와 같은 종교 개혁가들이 로마에서 그들을 쫓아내기 전까지는 계속 교회에 남아서 투쟁하려고 했던 것도 교회에 대한 이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를 포기하기 보다는 교회를 개혁하려는 태도, 그것이 GAFCON 참가자들이 따르기로 한 길이고 내가 따르기 원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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