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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온 글 - <주장> 이명박 정부의 위기, 목사들 잘못도 크다
  • <주장> 이명박 정부의 위기, 목사들 잘못도 크다
    대통령을 잘못 오도하는 목사들...구약시대 선지자의 모범 잊었나


    출범 100일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도 아닌 10%대로 무너졌다. 외국에서는 20%대 지지율이면 통치불능상태라고 규정한다는데 10%대 지지율이면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난감한 상황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명박 정부가 잘못된 걸까? 모든 비극은 이명박 대통령 개인의 잘못된 성격과 단점들 때문일까? 작금의 사태는 이명박 대통령 개인의 잘못도 있겠지만 그를 둘러싸고 있는 목사들에게도 큰 잘못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결정적인 잘못은 대통령을 둘러싸고 그를 잘못 오도한 김진홍 목사, 서경석 목사, 추부길 목사, 조용기 목사, 김홍도 목사, 오정현 목사에게도 있다.

    장로 대통령 만들고 CEO처럼 대통령하라고 가르쳐준 ‘김진홍 목사’

    김진홍 목사는 지난 대선에서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산파역할을 하면서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자 대통령의 가정교사와도 같은 사람이다. 김진홍 목사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그가 이끌고 있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칼럼을 올렸다.

    “한 나라를 이끌어 갈 때의 그 방식으로 지난날엔 ‘국가통치’가 흐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국가통치’가 아닌 ‘국가경영’이다. 마치 기업을 경영하는 때의 경영마인드로 국가를 경영하는 것이다”

    김진홍 목사는 대통령이 마치 기업을 경영하듯 국가를 경영해야 하는 것이라고 잘못 가르쳐 준 장본인이다. 김진홍 목사의 말을 따라서 그랬는지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마치 노름판의 판돈 굴리듯이 미국의 광우병 쇠고기와 맞바꾸며 비즈니스를 했다.

    그렇게 하도록 잘못 가르친 김진홍 목사는 지난 5월 26일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지엽적 문제를 갖고 초기부터 (이 대통령을) 너무 흔들고 있다”면서 “여름 지나면 이 대통령 지지율이 중간쯤으로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렇게 장담했던 지지율이 지금은 10%대로 오히려 더 내려앉았다. 김진홍 목사는 뭘 믿고 그렇게 장담했는가? 오직 믿음으로?

    김진홍 목사는 그러면서 “나도 미국 가면 항상 스테이크를 잘 먹는다”며 “뭐 미국 사람들 먹는 건 30개월이냐 몇 개월이냐 별로 안 따지는 것 같다. (그런) 고기를 믿고 먹는데 미국 사람들 건강하고…”라고 말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대운하 띄우기 하다가 쇠고기 협상은 잘 됐다는 ‘서경석 목사’

    다음으로 서경석 목사다. 서경석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친환경 물길 잇기 전국연대’라는 단체를 만들어 상임고문을 맡으며 대운하 띄우기에 앞장섰다. 이 단체가 개최한 행사에서는 가수 이은하 씨를 불러다가 ‘대운하 송’을 부르게 하면서 대운하 추진에 군불을 때기도 했다.

    그러던 서경석 목사가 지난 5월 30일 뉴스파워라는 기독교인터넷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정부의 과오에 비해 국민들의 매질이 너무 심하다. 정부가 억울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협상은 큰 틀에서 잘된 협상이다”라고 말했다.

    서경석 목사는 여기에 더해 “나도 불과 일주일 전까지 협상이 잘못된 줄 알았다. 그러나 협상을 했던 정부 관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당히 일리가 있더라.”며 “국민들이 구체적으로 재협상이 뭔지 잘 모른다. 재협상을 하게 되면 우리가 잃는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서경석 목사는 경찰들의 시위자 연행에 대해서도 “거리시위로 나간 사람들을 연행하는 것은 옳다. 촛불집회에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허용해야 하지만 길거리로 몰려나와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것은 마땅히 잘못이다”며 “도로는 교통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물론 순수하게 항의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치적으로 배후세력에 의해 선동당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이 무책임하게 선동하고 있다.”며 “교회가 너무 비이성적이고 감성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국민이 잘못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교회가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경석 목사는 서울대 여학생이 경찰들에게 군홧발로 짓밟히고 폭행당하는 장면을 보고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관료들 말만 듣고 협상이 잘됐다고 말하는 서경석 목사가 이제야 협상이 졸속이었다고 시인하는 조선-중앙-동아일보 기사를 보고 뭐라고 할지도 궁금하다.

    국정홍보는 실패하고 대운하만 홍보한 ‘대운하 전도사 추부길 목사’

    그 다음은 추부길 목사다. 추부길 목사야말로 대운하의 ‘전도사’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청와대에 들어가 국정홍보와 정책기획을 맡으며 작금의 사태에 한몫(?)을 했다. 추부길 목사는 대운하가 여의치 않자 국민들의 눈을 속이면서 ‘4대강 정비 사업’이라는 그럴싸한 포장을 덧씌워 대운하를 추진하다 한 연구원의 양심선언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추부길 목사가 청와대에 들어가 청와대 로고를 새로 만든 것 밖에는 한 일이 제대로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추부길 목사가 국민들에게 광우병 쇠고기 우려를 불식시킨다며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열었던 끝장토론은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꼬리를 내려버리고 말았다.

    추부길 목사는 광우병 쇠고기 문제로 휘청거리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대운하로 완전히 넉 다운 시키려 하고 있다. 몇몇 지식인들은 추부길 목사가 러시아를 멸망으로 이끌고 간 요승(妖僧) 라스푸틴과 똑같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광우병 우려가 마귀의 꼼수와 빨갱이들 때문이라는 ‘조용기·김홍도 목사’

    세계 최대의 순복음교회를 이끌고 있는 조용기 목사도 빠질 수 없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 5월 18일 순복음교회 1만 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를 위한 특별기도회’에서 “한국에 광우병 공포가 밀어닥치고 있다. 시장바닥의 뜬소문이 과장되고 비과학적 선동이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마음에 일으키는 공포가 무서운 것이다. 공포는 예수 안에서 물리쳐야 한다.”며 “광우병 공포는 마음속에 공포와 좌절, 불안감을 일으키려는 마귀의 꼼수다”라고 했다. 조용기 목사의 말대로라면 현재 광우병 우려가 있는 쇠고기의 수입을 반대하는 대다수의 국민들과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많은 사람들은 모두 마귀에게 홀린 사람들이다.

    조용기 목사는 또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뭘 아나. 초등학생은 광우병이란 단어, 개념 자체도 모른다. 이런 학생들 선동해서 촛불 들게 하는 게 민주주의냐”며 “하나님 믿으면 장로도 믿자”고 말하면서 장로 이명박 대통령을 믿자고 말했다.

    촛불집회의 배후가 마귀라는 조용기 목사에 이어 세계 최대의 감리교회를 이끌고 있는 김홍도 목사는 지난 5월 25일 설교에서 “이번 쇠고기 수입문제도 친북, 좌파들의 선동이 있다고 본다.”며 “좌파, 반미, 친북파들은 어찌하든지 미군을 철수시키고 적화통일을 획책하는 자들 아닌가?”라고 말했다.

    촛불집회의 배후가 ‘마귀’라는 조용기 목사와는 달리 김홍도 목사는 배후가 ‘빨갱이’라고 말한다. 김홍도 목사의 말대로라면 지금 촛불집회에 나오는 사람들과 광우병 쇠고기를 우려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은 모두 빨갱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공산주의 국가라는 말인가? 그리고 촛불집회의 배후가 마귀라는 조용기 목사의 주장과 배후는 빨갱이라는 김홍도 목사의 주장은 어째서 일치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둘 중에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대운하는 정신사적 소통이라고 말하는 ‘오정현 목사’

    마지막으로 장로교회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형교회인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오정현 목사다. 오정현 목사는 지난 1월 13일 국민일보에 실린 ‘대운하와 문명사적 소통’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대운하를 지지했다.

    오정현 목사는 이 칼럼에서 “물길이 통하면 정신이 통하게 마련이다. 대운하가 한국 전체를 관통하면 산간벽지에까지 이어지는 물길의 소통으로 우리 민족의 암적 존재인 지역분열의 종식과 통합을 이루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대운하에 흐르는 소통의 시대정신이 북한과 연해주를 관통해 우리 민족의 발원지로 일컬어지는 중앙 아시아의 해발 1609m 산상에 있는 드넓은 이시쿨 호수에까지 뻗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썼다.

    오정현 목사는 또한 “고속도로가 인위적 소통이라면 대운하는 문명사적, 정신사적 소통이 돼야 할 것이다. 대운하가 국력 결집과 우리 민족의 정신사적 소통을 이루는 생명의 물길로 자리 잡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물길이 통하면 정신이 통하게 마련이다”라는 오정현 목사의 말은 지금 청와대에서 대통령실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류우익 교수가 만들어낸 “물길이 통하면 인심도 통한다.”는 말과 사실상 같은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목사가 도대체 어떻게 그런 풍수지리 같은 말을 믿을 수 있는가?

    그리고 도대체 무슨 근거로 단지 대운하만 뚫어 놓으면 정신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인가? 어떻게 대운하가 한국 전체를 관통하면 지역분열이 끝나고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인가? 빈부의 양극화는 그대로인데 대운하만 뚫으면 사회갈등이 저절로 없어지고 지역감정이 사라지며 진정한 사회통합이 이루어 질 수 있을까? 대운하는 오히려 전국적으로 땅값을 폭등시켜서 빈부격차를 더 악화시킬 것이다.

    오정현 목사는 강원도 태백에 있는 수도공동체인 예수원을 설립한 고(故) 대천덕 성공회 신부(Reuben Archer TorreyⅢ)를 존경하고 그가 자신의 영적인 멘토라고 평소에도 자주 말해 왔다. 그런데 타개한 대천덕 신부는 평소에도 환경을 생각하여 수도원에서는 샴푸도 쓰지 못하게 하고 친환경 세제만을 쓰도록 했다. 인간만큼 자연도 사랑한 대천덕 신부가 살아있다면 환경을 파괴하는 대운하를 보고 뭐라고 말했을까? 또 오정현 목사에게는 뭐라고 말했을까 궁금하다.

    광우병 우려를 ‘실체 없는 광우병 바이러스’라고 일축한 오정현 목사

    오정현 목사는 지난 5월 11일자 국민일보에서 ‘진리의 영이신 성령으로’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실체 없는 광우병 바이러스’라는 한마디 말로 일축해 버렸다.

    그는 이 칼럼에서 “지난 한 주 우리 사회는 실체 없는 광우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두려움과 공포의 패닉을 경험했다.”며 “우리나라 역사상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이처럼 순식간에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을 떨게 했던 이 희한한 사건의 밑바닥을 뜯어보면 정부의 미숙함을 빌미로 확산된 균형 잡히지 않은 정보를 자양분으로 하는 죽음의 공포가 웅크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썼다.

    오정현 목사는 또한 “지금 거리에서 촛불시위를 하는 학생이나 시민은 머잖아 제자리로 돌아가 있을 것이요,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TV 화면은 또 다른 이벤트로 채워져 있을 것이다.”라며 “거짓과 허위의 난리와 소문은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우리 사회를 장악할 때 그 힘을 잃을 것이다. 아무쪼록 우리 믿는 자부터 성령으로 옷 입고, 성령의 능력으로 이 사회를 진동시킴으로 음란과 술수와 거짓으로 신음하는 이 민족의 심장을 관통한다면 5월은 더 이상 갈등과 소모의 달이 아니라 사랑을 생명을 덧입는 축복이 달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촛불집회는 머잖아 끝나고 TV화면은 다른 이벤트로 채워질 것이라는 오정현 목사의 예언(?)과는 달리 촛불집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광우병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오정현 목사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자신이 그토록 존경한다고 말한 고 대천덕 신부는 성령을 그렇게 아무데나 갖다 붙이며 뜬 구름 잡는 식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 대천덕 신부는 평소 “영적인 것과 실제적인 것은 하나요, 노동과 기도는 하나다”라고 가르쳤으며 현실의 문제가 바로 가장 영적인 문제라고 했다. 오정현 목사는 도대체 어디서 그런 가르침을 받았나?

    대통령 감싸기만 하는 목사들의 모습이 부끄럽고 부끄럽다

    지금까지 짚어본 것처럼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목사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잘못 오도하고 이 나라가 이 지경까지 오는데 결정적인 악역을 해왔다. 그런데도 잘못을 뉘우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극우세력들과 함께 오는 6월 10일 시청 앞 광장에서 ‘법질서수호 및 FTA비준촉구국민대회’와 ‘구국기도회’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한국 개신교의 목사들이 얼마나 부패하고 비상식적인지를 6월 10일에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깨닫게 될 것이다. 그때에도 또 다시 색깔론과 마귀론, 영지주의에 가까운 성령론을 내세워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을 모독하고, 정신소통과 풍수지리를 내세워 대운하를 밀어붙이려고 한다면 한국 개신교는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대통령의 잘못을 선지자들처럼 용기 있게 지적하지는 않고 무조건 감싸고 잘못된 길로 인도하려는 한국 개신교의 목사들을 바라보면 한 없이 부끄럽기만 하다. 그리고 나 자신도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참으로 부끄럽고 또 부끄럽기만 하다.

    고영근/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부장

댓글 2

  • 김장환 엘리야

    2008.06.07 12:15

    토지정의시민연대 창립선언문

    작금의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절망스러운 처지에 빠져있다. 지속적으로 심화되어가는 빈부격차와 실업은 이제 한계점에 이르렀고, 내집 마련에 전 일생을 걸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자유’는 ‘호랑이들만의 자유’이고, 시장경제에서의 ‘시장’은 ‘정글의 법칙’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우리는 감히 단언하는 바이다.

    어떤 이는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이 노동자의 과격한 투쟁에 있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자본가의 착취에 있다고 하나, 우리는 토지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가치를 사유화하는 잘못된 제도에 있다고 본다. 이런 잘못된 제도는 토지독점을 부른다. 통계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의 토지소유자 중 5%가 민유지의 65%이상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수치가 토지소유자 중 5%라는 점이다. 만약 이것을 전 국민으로 다시 계산해보면 토지소유의 독점도는 이보다 훨씬 심할 것이다.

    일찍이 영국의 수상 처칠은 “토지독점은 모든 독점의 어머니”라고 한 바 있다. 그렇다. 바로 토지의 독점을 유인하고 방조하는 제도가, 변변한 땅 한 평 가진 것 없이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의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토지확보가 어려운 기업인들을 압박하여, 빈부격차, 실업, 터무니없이 높은 주택가격의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자본주의를 받치고 있는 두 기둥은 사유재산제와 시장경제이다. 사유재산제는 노력과 기여의 대가를 보장하기 위해 개인이 생산한 것을 사유로 하는 제도이고, 시장경제는 가격을 매개로 하여 당사자의 자유로운 합의에 의해 생산물을 교환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제도이다. 따라서 사유재산제는 경제정의를 이룩하고, 시장경제는 경제자유와 효율을 촉진한다. 우리가 여러 결함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이를 유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토지의 가치를 사유화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사유재산제에 어긋난다.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토지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천부적인 것이다. 그뿐 아니라 토지가치가 발생하거나 증가하는 것도 토지소유자의 노력과 거의 무관하게 자연적, 사회경제적, 정부적 원인에 주로 의존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토지에 대한 소유권은 모든 사람에게 있고 그 가치는 공동체가 소유해야한다고 보는 것이 사유재산권 원칙에도 정확히 부합하는 것이다.

    또한 토지의 가치를 사유화하는 토지사유제는 시장경제와도 거리가 멀다. 우리가 시장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지사유제는 오히려 토지라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못하게 한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현재와 같은 토지사유제 하에서는 토지의 가치는 다른 상품처럼 감가되는 것이 아니라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토지소유자가 토지를 판매해야하는 유인이 다른 상품에 비해서 낮을 수밖에 없고, 사용이 아닌 투기적 목적의 소유가 만연하게 되어, 토지라는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저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앞서 말했듯이 토지라는 요소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을 생각해보면 비효율적인 토지사유제의 해악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요컨대, 토지의 가치를 사유화하는 것은 사유재산제와 시장경제의 원칙, 둘 중 어느 것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거 농경사회처럼 강제로 토지를 균등하게 분배해야 하는가? 아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산업사회에서 대단히 비효율적이고,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우리가 제안하는 방안은 토지가치의 조세환수비율을 단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높여서 그것을 국가 재정의 최우선수입원으로 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토지가격은 내려가고 투기용 토지소유는 사라지기 때문에, 수많은 토지가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에게 개방될 것이다. 또한 주택가격도 대폭 하락하기 때문에 가계의 주택구입부담이 줄어들게 되어 민간의 소비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이것은 기업의 투자확대를 가져와, 이른바 소비와 투자의 선순환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실업문제는 상당부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그 뿐 아니라 토지가치의 조세환수비율강화는 환경보존에도 상당히 효과적이다. 이것은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도시 내의 저사용 토지나 유휴지를 제거시켜 현대도시가 직면한 난제중 하나인 도심의 공동화현상과 도시가 외곽으로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이것은 지가를 낮추기 때문에 정부의 환경보존을 위한 공유지 매입이 수월해진다. 이렇게 되면 환경보존에 반드시 필요한 녹지나 개방지의 확보가능성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한편 우리는 토지가치의 조세환수비율을 높이는 대신에, 임금소득과 사업소득에 대한 조세와 상품에 부과되는 간접세 등은 단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내려야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노력하는 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은 노동의욕과 생산의욕을 꺾고 상업을 위축시킨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감세는 근로의욕과 생산의욕을 활성화시켜, 눌렸던 생산의 용수철을 높이 튀어 오르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러한 제도가 통일한국의 근본적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이미 북한은 토지가 국유화되어있는 상태다. 따라서 통일 후의 북한의 토지는 사유화할 필요 없이 토지가치의 전액 환수를 전제로 하는 임대제를 실시하고, 노력소득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그 사적소유를 보장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북한의 경제재건기간은 훨씬 단축될 것이고, 통일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히 완화될 것이다.

    요컨대, 남한은 토지가치 환수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임과 동시에 노력소득에 대한 조세는 감면하는 방향으로, 북한은 토지가치를 전액 환수하는 임대제 실시와 함께 노력소득에 대한 사적소유를 확실하게 보장하는 방향으로, 그래서 남과 북 양쪽이 토지가치는 공유하고 노력 소득은 사유화하는 방향으로 수렴하는 것이 통일한국의 경제체제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우리는 주장한다.

    이렇듯, 우리가 목표로 하는 바는 간단명료하다. 우리는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보다 공평하고 효율적인 사회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며, 이것의 제도화를 위해 위 주장에 동의하는 시민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선언하는 바이다.



    2005. 2. 22.
  • 김장환 엘리야

    2008.06.07 12:16

    '성경적 토지정의를 위한 모임'(성토모, Henry George Association of Korea)은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가르쳐 주신 희년 정신을 토지 제도에 구현하는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입니다.

    성토모 운동은 1984년 故 대천덕(R. Archer Torrey III) 신부님의 수고와 노력에 감화를 받은 복음주의적 그리스도인들이 모여서 '한국헨리조지협회'를 결성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96년에 '성경적 토지 정의를 위한 모임'으로 개칭한 저희 모임은 지대조세제(Land Value Taxation)를 통하여 토지로부터의 불로소득을 환수하는 대신 노력소득에 부과되는 조세를 폐지(감면)함으로써 공평과 효율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입증한 미국의 경제학자, 헨리 조지(Henry George)의 경제사상을 이론적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성경의 토지법과 헨리 조지의 경제사상을 어떻게 한국 사회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그 사상을 교육·홍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매주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있으며, 수시로 토지학교와 헌신자학교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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