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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현직의사 의견 (퍼옴)
  • 조회 수: 2182, 2008-04-23 17:11:01(2008-04-23)


  • 왜!!!!!수입하면 안되는지 알자!!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이란 변형단백질은 600도의 높은 열을 가하거나 시체를 담그는 포르말린에 넣어도 죽지 않으며, 방사선이나 자외선에도 끄떡없다. 더군다나 후추 한 알의 1000분의 1에 해당하는 0.001g이라는 눈에 보이지도 않은 작은 양으로도 광우병을 옮길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은 전 세계에서 인간광우병이 걸릴 확률이 가장 높은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부모로부터 정상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를 하나씩 물려받는다. 프리온 유전자는 메치오닌(M)과 발린(V)이라는 두 가지 형태가 있으며, 프리온 유전자형은 MM형, MV형, VV형 3가지가 존재한다. 지금까지 확인된 인간광우병 환자는 모두 MM 유전자형이었다. 유럽이나 미국인의 경우에는 MM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이 38%로 알려졌으나, 한국인의 경우 MM 유전자형이 무려 95%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우리 민족은 머리고기, 설렁탕, 곱창 등 광우병 위험부위를 즐겨 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현재 전체 도축소의 0.1%만을 대상으로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99.9%의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에 걸려 있는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다
    그래서 일본이나 다른 국가는 24개월미만의 부분육을 수입하거나 수입을 아예 금지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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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현직의사(익명)가 네이버 지식인에 남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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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우병 임상실험 센타로 전락할 운명에 처한 KOREA ]

    소의 심막(bovine pericardium)으로 가공하여 만든 인조뇌막과 관련한 논문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2002년도 기준)은 광우병의 원인물질인 프리온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현재 유일하게 그러나 그것이 100% 프리온 제거하는 방법은 아니라는 전제하에… 인정받는 방법은 양잿물에 (당시 논문에서 제시한 시간 : 약 48시간) 담가놓는 것입니다. 식용에는 적용할 수 없는 방법이지요.

    농림부 통상사무관은 광우병이 뭔지도 모르면서 협상에 임한 것입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입니다.

    보건복지부의 광우병 예방 지침을 읽어보면 기가 막힐 것입니다. 한 정부에서 하나의 사실에 대해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미 정부에서는 (복지부) 알고 있습니다. 광우병이 심각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정체도 잘 모르고 치료법도 없습니다.

    저는 미국 소 도축장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건 제 상상입니다만, 도축 시에 사용하는 전기톱이 항상 소 등뼈를 피해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일부 자료 화면 보면 전기톱으로 등뼈를 가르는 것 같습니다.) 설사 아니라고 해도 어쩌다 이 전기톱이 등뼈 부위를 약간 건드리고 척수와 주변에 뇌척수액이 줄줄 흐르는 상황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소와 도축에 사용된 전기톱은 프리온으로 범벅이 될 것입니다. 이걸 어떻게 할까요? 양잿물에 48시간 담가놓을까요? 작업하다 말고? 글쎄요…

    미국은 이미 영국에서 2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광우병으로 죽은 것을 알면서도 목축업자들의 이익을 대변해서…

    소의 부산물로 소에게 사료를 먹일 수 없게 하니까 이제는 소 도축 후에 남은 온갖 내장 뇌 뼈를 갈아서 닭, 오리에게, 다시 닭, 오리가 죽으면 그걸 도축해서 다시 소에게 먹이는… 참 내,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야말로 인면수심입니다. 최소한의 인간성을 잃어버린 나라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런 나라에서 이런 방식으로 키우고 도축한 소고기를 수입하는 거 자체가 위험한데 미국 자기들은 물론 남들 다 안 먹는 30개월 이상 소를 부위에 상관없이 수입해다가 곰탕, 수육, 편육을 만들어 먹으면 거대한 광우병 임상실험장이 될 겁니다. 단연코.

    가장 먼저 들어갈 곳은 학교와 군부대. 이 나라에서 가장 어리고 꽃 같은 청춘들을 대상으로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실험이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단순히 안 좋은 소고기를 수입한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단연코. 군대에서 소고깃국을 어떻게 끓이는지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지금처럼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다고 국민을 기만하는 정부하에서는 당연히 학교, 군부대는 미국산 소고기가 도배할 것입니다.

    대한민국도 돈 앞에서는 장사 없습니다. 학교 교장선생님들도 급식 관련 비리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아마도 우리나라는 10여 년 후에는 광우병 역학에 관한 한 가장 많은 증례와 가장 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겠네요. 초등학생부터 감염된 경우… 청년기에 감염된 경우 어떻게 될지… 비교도 해보고…

    한민족이 희생해서 지금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광우병에 대해서 전인류가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니…

    그러나 아마도 한민족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입니다. 걸어다니는 광우병 위험물질로 간주할 테니… 국적을 바꾸는 게 현명할 것입니다. 대규모 광우병 발병 전에 말이지요. 정말 말로 다할 수 없이 두렵습니다. 이것이 정녕 과장이라면 좋겠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산 소고기는 자국에서 생산하는 소고기에 대해서 철저한 검역을 하지 않습니다. 걷지도 못하는 광우병 의심 소를 도축해서 저소득층 학교 급식에 공급했다가 방송 나가자 리콜했습니다.

    자본주의를 넘어선 돈에 미친 나라 미국.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생명을 위협하는 불량 식품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안 먹으면 되지 않느냐?

    맑은 물에 잉크 한 방울 떨어지면 다시 맑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물 다 버려야 합니다. 육수를 만들어서 먹는 우리 민족 식습관을 생각해보세요. 미국산 소고기를 다루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도마와 칼을 생각해 보세요.제가 얘기 하나 해드릴게요. 해태 타이거스 모 투수가 간질로 선수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원인은 뇌낭미충증. 돼지고기를 날로 먹어서 기생충이 뇌로 들어가 석회화되면서 간질이 발생한 것이지요. 의대교수님들은 소고기 돼지고기 함께 다루는 식당에서 소고기 육회 절대 안 먹습니다. 왜? 도마 칼을 같이 쓸 테니…

    위험한 소고기를 우리 땅이 들이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지요?

    쇠고기는 라면수프에도 들어가고 화장품에도 첨가됩니다. 단순히 소고기 안 먹겠다고 해서 끝나는 게 절대 절대 아니란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잘사는) 미국놈들도 안 먹는 쓰레기 고기를 수입하려 한단 말입니다.

    지금 전 세계를 떨게 한 서브프라임 부실문제도 미국놈들 잔머리 쓰다가 이제는 도대체 손실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미국이 또 하나의 선물을 인류역사에 헌정하려 합니다. 광우병.

    첫 대상국이 아마 우리가 될듯하네요.

    이런 식으로 불량소고기 공급하면 내가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아내 자식들이 프리온에 감염되었는지 불안해하며 살날이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일본은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위험과 관련하여 학자들의 의견을 구하였는데, 돌연 학자들이 사퇴하였습니다. 정부가 정해진 답을 요구했기 때문이지요.

    지금 헌혈, 수혈, 장기 기증… 가장 큰 문제가 무엇입니까? 바로 감염입니다. 스크리닝에 의해서 100% 걸러낼 수 없는 바이러스 질환 특히 에이즈, c형 간염 등이 문제가 되지요. 열심히 한다고 해도 수혈사고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십자 헌혈이 뚝 떨어졌지요.

    광우병이 발생하고 실제로 문제가 된다고 인식되는 15년쯤 후에는 가공할 공포가 엄습할 것인데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 곳은 바로 병원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광우병 센터가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평촌 성심병원입니다. 이곳에서 관련 부검을 다 한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광우병 환자를 부검하면 수술 당시 사용한 수술 기구들은 버려야 합니다. 병원마다 다 그럴 필요가 없고 어느 병원 어느 의사도 광우병 부검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광우병이 실제 발병보다 훨씬 적은 숫자만 드러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아시겠지요. 의심 가도 유가족도 부검을 원치 않고, 의사들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부검에 들어간 사람들도 에이즈만큼 두려운 게 광우병이란 말이지요.

    지금 이렇게 허술하게 일을 벌여서 대규모 광우병 발병이 실제 상황이 되면 종합병원 메이저 수술은 아수라장이 될 것입니다. 바이러스와 비교도 할 수 없이 작은 프리온을 걸러내는 게 쉬울까요? 바이러스 양이 아주 적으면 검사기록지에 not detectable이라고 뜹니다. 검사기계가 찾아내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없는 게 아니라 못 찾아낸다고요.

    수술 앞둔 환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수혈받으며 수술을 할 건지 아니면 죽든지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지금 죽든지 나중에 광우병으로 죽든지… 과장이라고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아마 의사들도 수술장에서 철수할지 모릅니다. 대란이 올 수 있습니다.

    일본 녹십자회사는 에이즈 환자의 혈청이 들어 있는 혈액을 포함한 다수 혈액을 pooling하여 여기서 추출한 혈액응고인자를 만들어 팔았던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혈우병 소년들이 이거 사서 맞았다가 에이즈로 사망하고 이 회사는 손배소 걸려서 파산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딱히 이 경우처럼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식품의 경우는 손배소도 못해요.

    미국은 광우병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발병하면, 그것이 미국 소고기와 관계가 있다는 걸 증명하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정확히 말하면 우리나라 정부는 그걸 증명할 의지도 능력도 없을 것입니다. 왜? 소고기 이력 시스템도 없고 유통되는 소고기를 제대로 파악 못 하고 있으니까. 자료도 없을 테고 역학조사나 인과관계도 증명 못 할 것입니다. 미국은 자동 면피입니다. 우리가 광우병에 걸리든 말든 그건 자기들과는 관계 없는 일이란 말입니다.

    우리가 정신 차리고 지켜도 모자랄 판에 온통 미국놈들이 주무르는 국제 수역 사무국이 먹으라면 먹겠다는 것은 미쳤다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습니다. 네 정확히 미쳤습니다.종합해보면 아직까지는 위험이지 실제 상황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위험은 우리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위험입니다. 일본은 이미 6년 전에 겪은 일을 그보다 더 최악의 선택을 하고 있는 이 정부를 보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가벼움, 일구이언, 남대문 화재가 예사로이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은 듣기는 거북해도 타당한 말이었건만, 이건 기만입니다. 전문가들은 알고 있습니다. 인의협 오늘 성명 발표했습니다. 정치색이 있지만 문제없는 걸 죽는 병이라고 할 사람들은 결코 아닙니다.

    의사 협회 건의했습니다. 금명간 성명서 정도는 나올 거 같습니다. 저는 아들 학교에 가서 학교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할 겁니다. 내 자식이 지금 위험합니다. 안된다면 급식 때문에 유학 보낸다는 말이 나올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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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어느 분께서 적으신 광우병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입니다. 상식 차원에서 스크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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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처음으로 광우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마이클 무어(<식코>의 바로 그 마이클 무어!)가 쓴 <멍청한 백인들>이란 책 때문이었습니다. 마이클 무어는 우선 이렇게 말합니다.

    "맨해튼에는 스테이크 맛있게 요리하는 식당이 많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매일, 어떤 날은 하루에 두 번씩 소고기를 먹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쇠고기를 안 먹기 시작했다. 그 후 4년 동안 쇠고기는 한 점도 입에 넣지 않았다. 나는 그 때가 내 생애에서 제일 건강한 때였다." 이어서 이렇게 부연합니다.

    "광우병에는 치료제가 없다. 예방주사도 없다. 일단 걸리면 예외 없이 고통 속에서 죽어가야 한다. 이 병은 놀랍게도 순진한 소를 식우종(?)으로 만든 인간 때문에 생겨난 병이다. 유래는 이렇다.

    파푸아뉴기니 식인종을 연구하러 학자들이 탐험에 나선 적이 있다. 식인종 중에는 인육을 먹은 후 미치는 자들이 있었다. 연구결과 원인은 TSE라고 불리는 병 때문이었다. 원주민들이 '쿠루'라고 부르는 이 병은 전염성 단백질인 프리온이 뇌세포에 붙어 꽈배기를 만들기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보통 단백질은 분해되기 마련인데, 이 놈들은 그대로 남아서 신경계를 작살내 놓고 뇌에 구멍을 숭숭 뚫는다는 것이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식인을 통해서 이 병이 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프리온의 근원은 아무도 모르지만, 일단 인체에 들어가면 몸을 작살낸다. 프리온에 오염된 고기를 손톱 만큼만 소에게 먹여도 그 소는 영락없이 감염된다. 쇠고기를 통해 일단 인체에 들어가면 놈들은 '팩맨'처럼 눈앞에 보이는 것들은 몽땅 먹어 치우며 뇌를 향해 돌진한다.

    환장할 노릇은 놈은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죽일 수도 없다는 점이다. 그 병은 처음 영국에서 양에서 시작되어, 소의 사료가 양고기와 쇠고기를 같이 갈아서 먹였다가 소한테 번졌다. 그리고 결국 쇠고기를 사먹는 인간에게까지 퍼졌다.

    그 병은 30년 동안 잠복해 있다가 갑자기 발병할 수도 있다. 1996년에 10명의 젊은이들이 사망한 후에야 영국 정부는 육류 유통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 전 10년 도안 줄곧 의심해왔으면서도 쉬쉬하고 있다가.

    영국 정부는 광우병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소는 몽땅 잡아다 화장시키는 방법으로 문제를 수습하려 했다. 그런데 태운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지 않는다. 놈들은 죽일 수가 없으니까! 연기와 재 속에 붙어 놈들은 새 장소로 옮겨가 영국인들의 식탁 위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알츠하이머로 진단된 환자 중 20만 명 정도는 실은 전염성 단백질을 몸에 지니고 있으며, 일종의 광우병을 앓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 후 영국을 위시한 많은 나라에서 가축에게 동물 사료 주는 것을 금지시켰다. 식탁에서 나오는 육류 찌꺼기도 가축들에게는 먹일 수 없게 했다. 하지만 그런 류의 제품은 우리 주위에 만연해 있다. 이 무시무시한 얘기를 한 번 들어 보라.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파상풍 등의 백신은 광우병에 감염된 재료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영국과 미국 정부는 이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대응이 무척 늦다. 햄버거나 스테이크를 먹겠으면 바싹 구워 먹도록 하라. 설익었을 수록 감염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사실 마이클 무어가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허나 그의 집요함이 광우병에 대한 중요한 정보는 다 아우르고 있습니다. <멍청한 백인들>에 나오는 이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광우병은 굉장한 공포로 다가옵니다.


    그 다음 제가 읽은 책은 <에코데믹, 새로운 전염병이 몰려온다>입니다. 마크 제롬 월터스라는 사람이 쓴 이 책은 광우병만을 다루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한 챕터가 할애된 광우병 부분은 많은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에게서 천연두를 받고, 말에게서 감기를 받은 것을 비롯해 오래 전부터 다른 동물들에게 수많은 질병을 얻어왔다." ... "마치 윌리엄 워즈워스의 아름다운 시에 나오는 풍경을 보는 듯하다. '장엄하게 떼 지은 소들 / 풀밭에 앉아 한가로이 되새김질하네.'" 여기까지는 프롤로그입니다. 이어 본격적으로 광우병을 다룹니다.

    "언뜻 보면 광우병은 새로운 질병인 것 같지만, 사실 TSE, 즉 전염성해면상뇌증Transmissible sponiform encephalopathy이라는 뇌소모성질환의 한 종류이다. 이 이름은 그 병들이 전염성이 있으며 … 뇌가 스펀지같이 변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인간 TSE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 처음 알려진 것은 1920년대였다.

    ... 광우병은 마치 의학을 다룬 과학소설 같았다. 인류 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유순하다고 널리 아려져 있고 시와 그림에도 자주 등장하는 가축인 젖소가 자신을 돌보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새 질병을 전파했다니 말이다.

    ... 쿠루가 진전병(스크래피)과 흡사하고 CJD가 쿠루와 흡사하다면, CJD는 진전병과 흡사한 것이 된다. 뇌를 파괴하는 이 세 질병은 넓은 의미에서 TSE라고 정의된다. 가이듀섹은 쿠로 연구로 197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 지난 몇십 년 동안 가축 생산이 집약화하면서 많은 소규모 농장들이 가축을 석유나 천연가스 같은 상품과 똑같이 취급하는 거대 기업에 흡수되어 왔다. 공간, 적절한 먹이 등 동물 본연의 요구 사항들은 더 나은 효율과 수익이라는 요구에 밀려났다. 그러다가 예상하지 못할 비용이 생기게 된 것이다.

    ... 인간에게 광우병이 발견된 지 6년이 더 지난 지금(2003년을 말하는 듯)도, 피츠햄 농장에는 BSE의 기억이 여전히 일상 생활 곳곳에 배어 있다. 스텐트는 이렇게 고백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내 소들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서늘해져요. 소와 양을 가루로 빻아 만든 사료를 우리 소들이 먹고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죠. 우리는 이 발굽을 가진 초식동물들에게 동족을 먹으로 강요하고 있었어요. 성장 촉진제를 먹인 농장들도 있었는데, 아마 거기서도 다른 문제들이 나타났을 겁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가축들은 여전히 비참한 상태에 놓여 있어요. 모두 인간의 편의와 수익 때문이지요. 우리는 소를 일관작업 공정에 집어넣은 다음, 맨 끝에서 끄집어내 도살하고 있어요. 우리는 정말로 세계를 마음먹은 대로 재단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

    이 책은 광우명, HIV/AIDS, 살모넬라 DT104, 라임병, 한타 바이러스, 웨스트나일뇌염에 대한 개론서 같은 책입니다. 지은이는 이 여섯 개의 질명을 묶어 '생태병(ecodemic)'이라 부르길 제안하는데,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니 해당 항목에 페이지가 없었습니다. 저는 '광우병' 부분만 찾아 읽었은데요, 광우병에 대해 개괄하고 있지만, 연결고리라든가 자세한 연원들을 생략했기 때문에 딱 '개론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좀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광우병을 접할 때 읽기로는, <멍청한 백인들> 보다 이 책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워즈워스의 시를 인용한 부분은 썩 그럴싸하구요. 한국에서 만약 광우병이 발견된다면, 누군가는 정지용의 시를 들먹이면서 현장을 중계할 지 모르겠습니다. (옮긴이 이한음은 과학전문 번역가로 이름 높은 사람입니다. 이 사람의 번역이라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언급을 어디선가 본 것 같네요.)


    그 다음 제가 읽은 책은 우석훈 씨가 쓴 <도마 위에 오른 밥상>입니다. 이 책은 원래 <음식국부론>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습니다. 우석훈 씨에 대한 설명은 워낙 유명하시니 생략하겠습니다. 이 책은 광우병만을 다루고 있지 않고 음식 전반에 걸쳐 그 사회적 의미 등을 상세하고 다루고 있습니다. 아래 인용할 부분은 광우병만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고, 소에 대한 몇 가지 이슈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에, 관심 있으신 분들만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재밌습니다. 우석훈 씨의 가장 큰 장점은 글을 흥미진진하게 쓴다는 점이 아닐까 할 정도입니다.)

    "광우병의 원인이 단백질을 먹지 않는 소에게 단백질 사료를 먹였기 때문이라는 게 알려진 뒤에도 사료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발육 촉진제나 방부제 사용을 규제한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보다는 도축 시 감시 체계와 통관에서의 검사를 강화하는 형편인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 우유가 사람의 뼈를 소리 없이 녹이고 체질을 약하게 만드는 숨은 바이러스라고 한다면, 현재의 쇠고기는 직접 사람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을 황폐하게 만드는 최고의 살인 기계라고 할 수 있다. 소가 농경사회에 미친 긍정적 영향은 아무리 과장해도 모자란 감이 있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쇠고기가 인류에게 끼친 죄악 또한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대한민국 생태계를 뿌리부터 들어내는 악마의 스포츠인 골프가 바로 쇠고기 때문에 생겨났다는 사실일 것이다. 쇠고기와 골프는 초창기 자본주의의 성장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다.

    ... 정리하자면 자본가들이 귀족들의 애호 식품이었던 쇠고기 스테이크를 자신들의 이윤을 창출하는 노동자들에게 다량으로 값싸게 공급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와 북미 대륙을 거대한 쇠고기 생산지로 바꾸었고,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생태계와 함께 서식자이던 물소와 인디언이 역사에서 사라지게 됐으며, 이 말살의 과정에서 생겨난 스포츠가 바로 골프라고 할 수 있다.

    ... 자본주의라 일컬어지는 시장 사회가 축제를 일상화시키며 길들여나가듯이, 쇠고기도 이제는 보편적인 단백질 제공원으로 일상화하게 됐다. 문제는 고단백질의 쇠고기가 축제(festival)를 통한 고단백질의 제공이라는 과거의 전통으로부터 일상화되면서 이제는 일상의 살인 기계로 돌변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를 더욱 촉진시키는 것은 대량화되고 표준화된 육우의 사육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적으로 쇠고기의 품질을 정하는 기준은 신선도와 지방 함유량인데, 이때 지방 함유량을 마블링(marbling)이라고 한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단백질 사이에 지방이 얼마나 균일적으로, 즉 고르게 많이 퍼져 있는가가 쇠고기의 품질을 정하는 기준이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일반적으로 호주산 쇠고기를 최고로 쳐주고, 그 다음 등급으로 아르헨티나산 쇠고기를 고급으로 쳐준다. 마블링 기준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소위 한우는 중저급 쇠고기에 해당하는데, 미국이나 호주의 통상관들이 흔히 우리나라 육류 시장에 대해 비관세 장벽(Non-tariff Measure)이라고 분개하며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 시장이 개방되기만 하면 우리나라의 쇠고기 소비는 금방 미국과 호주가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농업에서의 소득 상향의 일환으로 쇠고기 축산을 장려해온 정부가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 설렁탕과 육개장 또는 불고기 정도를 쇠고기 먹는 방식으로 알고 있던 우리 민족에게 쇠고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꽃등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쇠고기를 직접 구워먹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 꽃등심이라는 희귀한 단어가 퍼져나간 것은 현대식 축산이 시작된 1980년대의 일이다. 꽃등심이 주목받게 된 것은 마블이라는, 지방이 골고루 퍼져나간 쇠고기에 대한 인식이 퍼지면서부터인데, 이 꽃등심이라는 말과 함께 쇠고기의 기준이 우리 사이에서도 변화하게 된다. 소 등골뼈 부분에 작게 생기는 꽃등심은 서양의 스테이크 식문화가 우리나라에 접목되면서 주목받게 된 것인데, 이때부터 양념을 하지 않은 쇠고기를 직접 구워먹는 문화가 생기면서 쇠고기에 대한 대중적 소비가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 어쨌든 꽃등심에 대한 선호로 우리나라에서의 쇠고기에 대한 평가 기준이 바뀌면서 쇠고기 육질 경진 대회 같은 것들이 생겨나고,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스럽게 도축하기 6개월 전에 옥수수를 집중적으로 먹이는 사육 방식을 채택하게 됐다. 품종이 우리나라 고유 품종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풀을 먹고 자라난 것도 아닌 소들에게 한우라는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한우 품질이 많이 향상됐다는 광고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사육하는 소들도 좋은 마블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뒤집어서 얘기하면 전통적인 소보다 스테이크를 만들어내는 외국 소의 품질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것을 그들은 공공연하게 광고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의 미묘한 입맛과 상관없이 시중에 돌아다니는 쇠고기의 가격을 품평해주는 기준은 선도와 마블링 두가지 밖에 없다. 물론 아직도 전통 한우의 품질을 가지고 지역 산물로 상품화하는 경우가 아주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소위 '개량 한우'와 대량생산 방식을 통해서 좋은 '마블'을 가지고 있는 소를 만들어내고 싶어하고, 또 그런 것들이 맛있다고 은근히 자랑하는 경향이 있다.

    ... 일상화된 쇠고기 문화는, 축제에 맞추어 주기적으로 사회를 최초의 건강함과 성스러움, 즉 태초의 카오스를 다시 한번 경험하게 만드는 사회 조절 장치가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단지 경쟁력과 힘을 상징하는 특정한 기호에 대한 과시적 소비에 불과하다. 아이들에게 쇠고기를 먹이면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는 부모의 믿음 뒤에는 경쟁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을 가지지 않으면 시장 사회에서 제대로 된 ─ 또는 보다 나은 ─ 노동상품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숨어 있다. 쇠고기를 먹은 아이들은 돼지고기를 먹은 아이들보다 우수하게 자라나고, 돼지고기를 먹은 아이들은 그래도 닭고기를 먹은 아이보다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 혀에서 녹는 맛이라는 마블에 대한 칭송은, 옥수수로부터 만들어낸 동물성 지방을 얄팍하게 맛으로 포장하고 치장한 천민자본주의의 얄팍한 사기극에 불과하다. 더구나 지금의 계량화된 마블형 쇠고기는 사람들의 이해와는 달리 성인병을 초래하는 침묵의 살인자이다.

    이제는 쇠고기를 먹지 않거나 가끔 먹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욱 건강하며, 여러 가지 병에 걸릴 확률이 더욱 낮고, 무엇보다도 도저히 무엇을 넣은 것인지 알 수 없는 갈아넣은 쇠고기에 대한 신경질적인 불안감에 덜 시달리게 된다. 산성 음식으로 분류되는 쇠고기를 일상적으로 섭취하면 영양의 과다 공급으로 몸에 필요한 미네랄 등 기타 성분을 빼앗기게 되며, 활성산소가 지나치게 많아져 노화가 촉진될 뿐 아니라,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에 과다하게 노출될 위험도 있다.

    ... 그러나 음식점에서 파는 육개장이나 쇠고기를 원료로 한 라면과 같은 가공식품에 우리나라 소가 재료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저가 쇠고기 시장은 이미 수입산 저가육으로 대체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5,000원에 먹을 수 있는 육개장에 한우 고기를 쓰는 곳은 이미 찾아보기가 어렵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몇 가지 정보를 더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외에 광우병에 대한 추천서로는 <죽음의 향연>(사이언스북스, 2006년)과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그리고 숨겨진 치매>(고려원북스, 2007년)가 있습니다. 이 두 책은 그야말로 (대중적인) '전문서적'입니다. 전자는 재미있게 읽어보았고, 후자는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죽음의 향연>을 추천합니다.

    다음으로 웹상의 몇 가지 정보를 소개하겠습니다.


    위키백과: 소해면상뇌증 - http://ko.wikipedia.org/wiki/%EA%B4%91%EC%9A%B0%EB%B3%91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광우병 - http://bric.postech.ac.kr/trend/issue/2004/bse.html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 http://www.vetnews.or.kr/

    프레시안 송기호 칼럼: "이명박 정부는 미쳤다." -
    http://www.pressian.com/script-x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42013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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