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사는게 달달하냐
  • 조회 수: 2157, 2008-11-13 23:23:15(2008-11-13)
  • 대학시절 동기중 한국화에 뛰어난 녀석이 있었다.
    어느 방과후
    수업을 마친 후 녀석은 칠판에다 분필로 죽송이 어울어진 멋진 한국화를 한편그려내었다.
    찬탄이 나올만한 작품에다 한줄글을 세로로 적기 시작했다

    제목을 쓰는거겠군

    사는게 달달하냐
    --;

    그게 제목이었다.
    강렬한 뇌리의 새겨짐으로 전해져 왔다.
    아무생각없이 ㅎㅎ


    오늘 직업학교 선생님은 사임을 하셨다.
    37의 나이다.
    대체로 성공의 길을 걸어오신듯하다.
    부인은 초등학교 교사이셨고
    위암3기판정을 최근 받았다.
    치료비가 필요했고
    공사장으로 다시 뛰어드신다고 하셨다.

    직업학교에 모인 학생들은 세상기준으로 실패자다
    나부터 여러차례 도전한 국가시험에 낙방했다. ㅎㅎ
    같은 방을쓰는 형은 학교입학전 이혼을 했다(여러명된다)

    앞방을 쓰는 아저씨는 교도소에서 나오자 마자 입학을 했고
    입방식날 커다란 액자에 교도소 출소장을 걸었다.

    사업을 망한후 손목을 그었다 얼떨결에 살아나서
    다시 흉터남은 손으로 입학한 제일열심인 박씨 아저씨도 있다.

    그리고 아직 멋도 모르는 10대들도 있다.
    그러나 간절함은 매한가지인듯
    기능을 익히기 위한 눈망울들은 매 한가지 인듯하다.

    최근엔 참으로 여러가지 달달하지 못한 일들이 많은 것 같다.
    각자의 삶속으로 들어가기가 참 두렵고 부담스럽다.
    나부터 부정적이야기 부터 하자면 귀가막히고 입이 막히고
    콧구멍도 막힌다. ㅅㅅ

    가까운 사람들이 바람처럼 어느덧 떠나기도 하고
    어느 골방에서 반복되는 치열한 내적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년들도 많이 있다.

    늘 유년의 공간은 고통과 두려움이 있는 것이라고 난 늘 생각했었다.
    그 유년의 슬픔들이 가끔씩 유령처럼
    저녁노을과
    변하는 나무의 색깔과
    시린바람을 타고
    우물펌프에서 퍼올린양 되살아난다.
    그리고 두렵다.
    많은 청년들은 더욱더 두려워한다.


    복음
    단하나의 희망이라 믿고싶다. 믿고 싶다.난 더 믿고 싶다.

    충만한 실제의 가능성
    영원한 진짜약속
    두근거리는 감사
    작은것에 대한 기쁨

    허무를 충만으로
    고통을 환희로
    고독을 환대로

    우리안의 살아계신 창조주의 생명...
    능력

    이야기들
    --------------------
    사는건 달달하지 않은가 보다.
    부동산도 폭락이고
    우리집 감값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고
    집에가니 부모님은 멍멍이를 어느덧 멍멍탕집으로 팔아버렸고
    가까운 사람마다 웬 칼들은 그렇게 한개 이상씩은 품고사는지
    밤마다 칼가는 사람도 있고
    ㅎㅎ나도쌍칼있다.

    그러나
    질긴건 생명이고
    잘근잘근 씹어도 다 소화안되는 더 질긴건 그분의 사랑이라 배웠고
    우리집 넷째누나는 세째를 가졌고
    내연애사업은 잘되가고 있고 --;
    여전히
    성실히 농땡이 청년회를  위해 중보해주시는 요한샘, 아굴라샘,
    영희누나도 있고,

    내일 지나가는 개라도 한마리 있으면
    잡아놓고
    물어봐야 겠다.
    달달하게 살아보자야

    이상은 청년회회장의 꽁트+개똥철학+신앙고백이었슴다.






댓글 4

  • 니니안

    2008.11.14 00:43

    따듯합니다.추운 날 여우 목도리를 두른 것 처럼......
  • Profile

    강인구 ^o^

    2008.11.14 20:44

    ㅎㅎ
    힘들어도... 죽고 싶어도...
    함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달달해 지지요.
  • 김돈회

    2008.11.17 22:15

    37...망통...
    달달하지 않은 37망통...
    하지만...!!
    38은 광땡이니까 내년을 기다려 봐야지...ㅋㅋㅋ
  • 현순종

    2008.12.15 22:31

    ㅎㅎㅎ..청년회장님의 신앙고백이 나같구먼,,,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113 김돈회 2593 2009-01-02
112 재룡 요한 2436 2008-12-31
111 구본호 2903 2008-12-30
110 김광국 2183 2008-12-16
109 김광국 2738 2008-12-16
김광국 2157 2008-11-13
107 김광국 3879 2008-11-13
106 김광국 3464 2008-11-13
105 니니안 2513 2008-11-13
104 김광국 2519 2008-10-13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