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차면서 "할렐루야" 달리면서 "아멘"…교회들 스포츠 선교
  




스포츠 선교가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을 붙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유명 축구 선수들을 통한 선교도 차츰 시도되고 있다. 지난해 한일월드컵 때 기독교인 대표 선수들이 경기전 기도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인천 부평구 부개1동 일신중앙성결교회 교인 30여명은 주일예배가 끝난 오후 3시반 인근 초등학교로 모인다. 이들은 3개 팀으로 나뉘어 축구경기를 벌인다.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은 축구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은 거의 예배에 빠지지 않는다.


주5일 근무제로 인해 출석교인의 수가 줄어들 것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스포츠선교’가 대안의 하나로 모색되고 있다. 스포츠를 이용한 전도로 부흥에 성공한 교회들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젊은 목회자를 중심으로 스포츠선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일신중앙성결교회는 이춘오(李春吾·39) 목사가 1995년 처음 부임했을 당시 교인수가 10여명에 불과했지만 꾸준한 스포츠선교를 통해 현재 350여명의 중형교회로 성장했다.


이 목사는 “부임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축구를 가르치자 학생 교인이 1년 만에 40명으로 늘었다”며 “종목을 탁구 농구 볼링 등으로 확대하면서 청장년들도 교회에 나오기 시작해 인근 지역에선 보기 드물게 단기간에 성장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광성교회도 마찬가지. 11개의 스포츠선교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고양시에 280번째 세워진 이 교회는 현재 출석교인만 3000여명에 이른다.


이 교회 정성진(丁聖鎭·48) 목사는 “교회는 엄숙하고 경건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지역주민들과 밀착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스포츠를 적극 활용했다”며 “처음 교회에 나온 신자들의 어색함을 없애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감리교단은 올 9월 ‘스포츠선교연합회’를 만들어 교단 차원에서 스포츠선교를 장려하고 있다. 감리교단은 축구 농구 등 11개 종목별로 선교단을 만들고 스포츠선교 담당 교역자 양성 교육과 세미나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협의회에는 18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교단 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교회와 경기 부천시 역곡3동 평안의 교회 등이 성공사례로 꼽힌다.


스포츠선교연구소장 김성기(金成起·40) 목사는 “교인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대부분 ‘레저나 스포츠활동’ 때문”이라며 “교회가 스포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교인들을 교회로 끌어들이는 좋은 매개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조선YMCA야구단’과 같이 조선말 외국 선교사들도 운동을 통해 선교활동을 펼쳤다”며 “지역기반이 약한 개척교회나 낙후지역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시설을 아예 교회에 만드는 경우도 있다. 경기 안산시 새안산레포츠교회(담임 김학중 목사)는 2001년 새 건물을 지으면서 스포츠 시설을 꾸몄다. 지하 1층은 25m 길이의 레인 5개를 가진 수영장, 1층은 라켓볼 연습장과 헬스장, 2층은 농구 배구를 할 수 있는 대형체육관을 갖추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영교회는 지하 2층의 체육관을 오전 6시반부터 오후 10시까지 지역주민들을 위해 개방해 놓고 있다.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