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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차별금지법안' 때문에 SNS가 뜨겁습니다. 이에 관한 좋은 글이 있어서 퍼 왔습니다. 참고하세요.
  • 차별금지 법안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짧게 글 하나 썼다가 무슨 차별 금지 법안 열렬지지자가 되 것 같네요.
    이 일로 크로스로라는 기독 인터넷 신문에 제 글을 기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그 기고문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확인해야 할 것은,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세상 사람들로부터 기독교를 '차별을 조장하는 편협한 종교', '
    얼토 당토한 내용을 퍼나르는 생각없는 좀비' 라고 욕을 먹게 한 최초의 근원지가 어디냐 하는 것입니다.
    (위의 욕들은 제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직접 들은 욕들입니다.
    십자가로 욕을 먹는 것도 아니고 비상식과 생각없음에 대해 욕을 들으니 정말 낯이 뜨끈뜨끈하더군요.)

    제가 받은 문자들에는 최초 발신지가 포함되어 있지 않더군요.
    ...
    오히려 기독교 욕 먹이려고 작정하고 진행된 이단의 짓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혹시 이러한 일이 어디에서 근원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분들이 계시면 정보를 공유해 주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며칠 동안 지인들로부터 차별금지 법안에 대한 메시지를 몇 건 받았습니다.
    내용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차별 금지 법안이 발의되었는데, 그 법안이 발의될 경우, 교회에 심각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중심내용은 차별 금지 법안에 따라 기독교 전도의 길이 막힐 것이고, 타 종교를 비방하는 설교를 해서도 안 되며, 학교에서는 항문 성교등의 동성애에 대해서도 가르치게 되어 자라나는 아이들의 성 정체성에 큰 혼란을 주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그 문자를 받고 일단, 차별 금지 법안을 몇 번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대체적인 법안의 골자는 인종, 지역, 성별, 나이, 종교, 성정체성에 상관없이 어떤 경우에라도 사회 구성원에 대한 차별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대단히 상식적인 것이고, 이미 UN에서 우리나라에 채택을 촉구한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위의 내용 중에서 기독교인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종교’와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었는데, 제가 받은 문자의 내용과는 많이 다른 듯 합니다.

    첫째로, 기독교 전도의 문이 막힐 것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이미 차별금지 법안을 발효시킨 미국의 경우, 공공장소에서의 전도는 종교의 자유에 따라 금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공공 장소에서 전도하다가 체포되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하는데 이는 2012년 3월 캘리포니아 주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DMV(Division of Motor Vihicle) 내에서 전도한 전도자를 체포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 공공기관내에서 전도를 한 것이지요.
    미국에서는 전도를 할 때 듣는 청중이 전도내용을 거부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 가능한 장소에서의 전도만 허용됩니다. 예를 들어 길거리, 마켓 앞 과 같은 장소는 전도가 가능하지만, 자신이 어떤 업무를 보기 위해 줄을 서 있어서 전도의 내용을 무조건 들어야만 하는 상황, 공공기관등의 장소에서는 전도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이것은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사무소나 놀이공원 입장권을 구입하려고 줄을 서 있는데서 전도를 하면 당연히 쫓겨나게 되거나 불응할 경우 체포될 수도 있습니다.

    둘째, 타 종교를 비방하는 설교를 해서도 안되고, 타 종교인도 교회의 직원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부분 역시 사실과 다릅니다.
     

    차별 금지 법안이 발효되어도 상위법인 대한 민국 헌법에 따라 종교의 자유, 집회, 비판의 자유가 인정되기 때문에, 특정 집회나 교회 내에서의 비판의 자유는 보호됩니다.
    차별 금지 법안이 발효중인 미국에서 목사님이 설교시간에 동성애를 죄라고 했다고 잡혀간 경우는 없으며, 동성애를 죄라고 선언하고 있는 쉐퍼의 전작 역시 절판되지 않고 팔리고 있습니다. 차별 금지 법안은 차별을 금지하자는 것이지 상위법인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비판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법안이 아닙니다.
    학교에 성경을 가져가도 체포된다는 낭설도 돌고 있던데, 미국 공립학교의 경우, 수업시간이 아닌 휴식시간과 점심시간에는 얼마든지 성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 타 종교인을 교회의 직원으로 채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하냐고 하는데, 그건 오히려 해당 직원을 전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기독교를 혐오하는 사람이 교회에 직원으로 지원을 할 리도 없는데 없는 사실을 가정하여 미리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요?


    셋째, 가장 미묘한 부분인 동성애에 대한 부분입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자라고 해서 식당 출입을 거부 당하거나, 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교육의 기회를 제공 받지 못한다면 이는 더 심각한 문제이고 이것은 문명화된 사회라고 조차 부르기 어려울 것입니다.

    차별금지 법안은 이러한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지 법안 안에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이를 증진하고자 하는 내용은 전혀 존재 하지 않습니다.
    또, 동성애를 죄라고 말하는 것조차 불가능해 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언급한 대로 종교, 비판의 자유에 따라 교회 내에서와 특정 집회에서 ‘동성애는 죄다’라고 성경을 인용하는 것은 처벌대상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동성애를 지지하는 교육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 차별 금지 법에 따라 차별의 해악성을 알리는 교육이 학교에서 이루어지겠지만, 동성애를 콕 짚어서 교육하는 것은 학교의 재량에 따라 다른 사항입니다. 지금도 학교에서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동성애를 지지하는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오고 차별 없이 마음껏 예배할 수 있게 된 것이 불과 70년이 되지 않습니다. 차별 받고 어려움을 겪어온 기독교. 그러나 어느 순간 기독교가 하나의 권력처럼 되어 그 이름으로 차별을 조장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만인을 평등하게 창조하셨다’는 성경의 말씀에 따라 인간이 기본적으로 누려야할 인권은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설사, 타 종교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어떤 죄인이라 하더라도 사회적 기본권은 지켜져야 합니다.

    차별을 금지하고 하나님 앞에 만인이 평등하게 삶을 누릴 권리를 주장하는 너무도 상식적인 이 차별 금지 법안이 왜 기독교인들에 의해 거부 되어져야 하는지 우리 모두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사실이 아닌 내용을 확인도 않고 범 기독교적으로 유포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기독교는 일반인들로부터 심각한 욕을 먹고 있습니다. 구원과 교리에 대해 욕을 당하는 것은 괜찮겠으나 상식적으로 봐도 얼토당토한 내용이나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퍼다나르는 일들로 욕을 얻어 먹는 것은 정말 낮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일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단체가 어디인지 그 단체는 이에 대한 해명부터 해야할 것입니다.

댓글 3

  • Profile

    김바우로

    2013.04.09 13:44

    속이 답답했는데 이 글을 보고나서 좀 누그러집니다.
  • Profile

    재룡♪

    2013.04.10 12:53

    요즘 무차별적으로 날아오는 메세지에 심히 당황하곤 했는데 저도 속이 좀 가시네요
    우리는 자주 '너무 쉽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 김광국

    2013.04.13 08:37

    헨리나우웬이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힌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의 깊고 아름다운 글들은 어쩌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동성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자신의 욕구를 보며
    스스로의 낮아짐이 더욱 깊어지는 반면
    하나님을 향한 의지는 더욱 더 커진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동성애는 예수님안에서 선하게
    특히 격려와 기다림속에서
    스스로 교정되어야 할 부분이지
    결코 사회적차별을 받아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현시점 편협해져버린 우리 교회의 모습에 가금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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