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6013, 2014-04-01 00:35:25(2014-04-01)
-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번호 | 제목 | 닉네임 | 조회 | 등록일 |
---|---|---|---|---|
3047 | 청지기 | 3025 | 2014-05-18 | |
3046 | 김장환엘리야 | 4776 | 2014-05-17 | |
3045 | 박마리아 | 3039 | 2014-05-17 | |
3044 |
그분들이 그립습니다~
+1
| 서미애 | 3264 | 2014-05-14 |
3043 |
결혼 28주년
+5
| 박마리아 | 4367 | 2014-05-09 |
3042 | 박마리아 | 1157 | 2014-05-08 | |
3041 | 김장환엘리야 | 4793 | 2014-04-29 | |
3040 | 박마리아 | 5795 | 2014-04-26 | |
3039 | 김장환엘리야 | 2190 | 2014-04-25 | |
3038 | 김장환엘리야 | 4916 | 2014-04-25 |
제 가슴도 먹먹해집니다.
아아~~앞으로 간장게장을 먹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어~~떻게...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