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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하람만 보세요
  • 조회 수: 1866, 2004-06-14 14:00:05(2004-06-14)
  • 하람 유감.

    어제 화를 내고 계속 다운되어 있었습니다. 제일 큰 부분은 내 한계가 여기까지구나 하는 자책감이었구요. 하느님의 일을 방해하는 사단의 술수라고 밀어버리기에는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생각되어졌습니다.   원래 오래 가지고 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금방 풀리겠지만 내가 풀리는 것하고 여러분이 풀리는 것하고는 또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아서 조금 주절거려 보려고 합니다. 내가 기분이 나빠지고 결국 작은 폭발이 있었던 이유가 어디에 있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지자란 펀치들을 많이 맞았던 것에 이유가 있었습니다.
    내가 가진 리더쉽에 대한 대미지였던 것 같습니다. 잘못된 리더쉽이었다는 것이 어제 일로 판명되었습니다. ship을 영어 사전에서 찾아 보니 ‘명사에 붙여 상태,신분,기술, 수완을 나타내는 명사를 만듦’이라고 쓰여 있더군요. 나의 리더쉽에는 상태나 신분만 있었지 기술이나 수완이 적절하지 못했거나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더러 파쇼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택도 없는 소리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끌려가는 거라 하고 어떤 사람은 끌려가는 것처럼 해 준다고 합니다. 영성이 있다는 소리는 들어 본적이 없고, 노래 잘 한다는 소리만 들었습니다. 상당히 솔선 수범했다고 생각했는데 원래 저런 사람이야 라고 취급되는 것 같습니다. 찬양 사역에 대한 내 기준과 팀원들의 기준이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괴리감을 내가 감당하기에는 나의 그릇이 너무 작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카리스마니 파쇼니 하는 말들이 싫습니다. 민주적인 리더이고 싶었습니다. 합의가 되고 결정이 되면 같은 열정과 관심과 책임감으로 함께 가는것. 나 스스로도 옹졸하게 생각되지만 나도 직장이 있고, 가정이 있고, 친구도 만나야하고, 지병으로 피곤을 달고 살고, 시간 구애없이 취미 생활도 하고 싶은데 내 삶의 우선 순위에 이 사역을 올려 놓았습니다. 나의 옹졸함이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리더만 아니면 내가 구태여 팀원들의 열심이나 음악적 기술에 대해서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될텐데... 그저 좋은 얼굴로 그래 열심히 합시다. 그래요 할 수없지 뭐...  그렇게 맘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내가 인품이 없어서 말 한마디에 권위가 없는거야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보고, 하여튼 내 깊이 없음-신앙이든, 음악이든, 인품이든-을 열심 만으로 메꿔 나가기에는 리더로서의 자질이 없지 않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장점이자 단점은 결정이 되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왜 그리 단순하냐, 책임감도 없냐라고 말 할수도 있겠지만 할 수 없습니다.
    나 찬양 팀장 안 할랍니다.  신부님이 다른 사람을 임명하던,  자체에서 알아서 뽑던, 누가 나서서 하던,  내려 놓겠습니다. 그리고 팀에서 연주자로 불러 주면 그 일은 내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제 일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Profile

댓글 8

  • 김영수

    2004.06.14 18:04

    (하람만 보랬는데....미안... 궁금해서...나도 준하람정도는 안 될까?)

    당신의 열정에 감사하고, 당신의 음악에 감명받고, 당신의 신앙에 은혜를 받습니다.

    각자의 사람(교인)은 각각의 위치가 있습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는 거기에 필요한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것은 있고 싶다고 해서 있고 있기 싫다고 해서

    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각자는 단지 그 자리에 있어져야 하고

    그렇게 쓰여짐에 단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 김진세

    2004.06.15 00:10

    베드로님의 자리는 정확히 거기입니다.
    님은 성공회 최고의 찬양팀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여 왔고, 이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오늘의 이 모습마저도 님답습니다.
    님의 건강을 위해 때때로 기억하고 기도합니다.
    우선순위는 바꾸지 마십시오.
    님의 자리는 큰님, 즉 하느님이 정해주신것 아닐까요?
    큰님께 물어보시는 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님의 헌신과 열정에 많은이들이 빚지고 있음을
    저는 확신을 가지고 말하고 싶습니다.
  • 박의숙

    2004.06.15 07:55

    저도 애덕 신부님의 마음과 같습니다.
    정말 인간적인 베드로의 모습도 아름답고, 결국에는 주님 앞에 돌아와 무릎꿇는 당신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 Profile

    김바우로

    2004.06.15 09:30

    (For the director of music. For Jeduthun. Of Asaph. A psalm.) I cried out to God for help; I cried out to God to hear me. When I was in distress, I sought the Lord; at night I stretched out untiring hands and my soul refused to be comforted. I remembered you, O God, and I groaned; I mused, and my spirit grew faint. Selah
    ...
    I will remember the deeds of the LORD; yes, I will remember your miracles of long ago. I will meditate on all your works and consider all your mighty deeds. Your ways, O God, are holy. What god is so great as our God? (NIV 시편 77:1-3, 11-13) ♡
  • Profile

    김종현

    2004.06.15 23:20

    저두 한말씀 올립니다.(저두 말할 자격이 되겠지요...^^)
    베드로님! 항상 앞서서 있는 당신의 모습은 참 아릅답습니다.
    항상 전통 예배만 보고 있다가 동수원 교회 와서, 아하! 성공회도 이런 찬양 예배가 되는 구나 "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베드로님! 용기를 내십시요. 그노머 "욱" 하는 성격은 그때 뿐이라고 생각이 되고, 아마도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 잊었을 것 같은데....
  • Profile

    김바우로

    2004.06.18 13:08

    헐!!
    하람만 보라는데 동수원교회에 하람 관계자가 이렇게 많다니... ^^
    현재 조회수 85회 -- 웹사이트 개통 이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히트수 @.@
  • 김영수

    2004.06.18 15:08

    바우로! 동수원교회 교우들은 모두가 하나님의 사람들이며, 강베드로가 보통 베드로가 아니니까.
  • 이필근

    2004.06.21 14:34

    베드로 힘내 ! 이스라엘이 사막을지나 가나안으로 들어간처럼 교회나 사회나 사막이 있기 마련이야. 지금 우리는 사막의 끝에 온것같아 . 조그만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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