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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람 보고(여름성경학교 찬양 사역을 마치고....)
  • 조회 수: 1559, 2003-07-31 16:08:42(2003-07-31)
  • 주일학교 여름 성경 학교 찬양 사역 후기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의 성경학교 기간중 이틀에 걸쳐 찬양 봉사를 했습니다.
    첫날은 부모와 함께 한 찬양이었구요, 둘째 날은 아이들이 준비한 연극 발표와 함께한
    찬양이었습니다.
    먼저 준비하고 땀흘리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찬양이어서 그랬는지 오히려 더 긴장이 되었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 동그랗게 벌어진 입, 앳되고 짜랑짜랑한 목소리를 기대했었구요.
    딸 아이 초등학교 시절 엄마 목장인가(?)에 다녀 와서 찬양하는데 눈물을 흘렸다는둥
    찬양 시간이 너무 좋았다는 둥... 그런 소리에 우리 교회 성경 학교에서두...하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었어요.
    흑흑... ㅠ..ㅠ 결국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었습니다.

    몇 가지 반성을 해 봅니다.
    1. 준비했나요?
            - 처음 봉사 요청을 받은 이후 여름 성경 학교 찬양을 위한 기도를 정성을
              다해 올려 드렸는지...
            - 주일 학교 선생님들과 이 건을 놓고 제대로 된 협의를 가졌는지...
            - 선곡은 컨셉에 맞춰 제대로 된 것인지...
            - 충분한 연습을 통해 우리것으로 만들었는지...
    2. 성실했나요?
            - 사역자라면 삶의 제 1순위에 사역을 올 놓아야 하는데 대충하는 기분으로
              임한 것은 아닌지...
    3. 맡겼나요?
            - 준비가 소홀했어도, 연습없는 곡을 연주한다 하더라도, 조금 버벅거리더라도
              날 사용하시고 우리를 찬양하게 힘주시는 성령하느님께 맡겨야 하는데
              어떻게든 우리 힘으로 해 보려던 것은 아닌지...

    이렇게 나열해 보니 당연한 결과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악한 눈빛으로 입은 다문 채 빤히 바라보던 눈빛,  뒤돌아서 잡담하는 아이들,
    아무 생각 없는 듯 고개 숙이고 다리 흔드는 아이, 귀찮은 듯 표정 짖는 아이......
    결국 인도자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 하나가 소중한 영혼이고 밝고 귀여운 아이들인데 그들을 찬양이 주는 그 깊고
    풍부한 세계로 인도하지 못한 겁니다.
    아이들이 무슨 어른들처럼 몇 십년간 해온 습관으로 그런 건 내 스타일이 아냐 라고
    비토 놓을 것도 아니고 말이죠.
    좀 더 정성을 다하고,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충분한 도입부를 통해 전체적인
    집중을 유도하고, 인도자가 아이의 마음으로 인도하고, 그래서 한 목소리로 하는 찬양이
    성령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면 본질을 보지 못하고 주변을 더듬는 어리석음은 필요가 없겠죠.
    아이들의 문화가 교회 문화를 앞서가기 때문에 아이들이 흥미를 못 느끼느니,
    다하면 나도 하지만 내가 먼저 하지는 않는다는 심리 분석부터,
    유년부와 초등부의 정신 연령적 성향의 갭이 너무 커서 선곡이 적당하게 될 수
    없다느니, 주일학교 내에 패거리 문화가 그런 현상을 조장한다느니.... 등등의

    이미 지난 일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두요.
    직접 보지 않아도 평소 주일 학교 예배의 찬양도 그렇게 다르지 않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이 일방 통행하고, 따라 부르는 아이는 따라 부르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방치할 수 밖에 없는 .....

    분명한 것은 억지로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강요로 할 수 있는 것도 없구요. 이건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똑 같습니다.  단 다른 점이 한 가지가 있어요. 그것은 아이들이
    어른에 비해서 덜 완고하다는 겁니다. 제가 뭐 아동학이니 이런 것하고는 무지하게
    거리가 멀어서 이런 얘기 드릴 입장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어른들 보다는
    체면에 둔감하고,  빨리 반응하고, 분위기에 잘 동화하고, 과거가 없으니 집착하지 않고
    아직은 여린 가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잖아요?

    어쨌던 반성합니다.  그리고 반성합시다.  아이들의 눈 높이에서 성령이 주시는 감동으로
    인도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요....

    머지 않은 날에 다시 한번 찬양팀이 인도하는 주일학교 찬양 예배가 기획되기를 원합니다.
    잘 기획되고 철저히 준비되어서 아이들이 찬양 속에서 성령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예배를 드려 보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Profile

댓글 1

  • 김장환

    2003.07.31 19:14

    강베드로님의 평가와 제안에 동의하며
    열악한 주일학교 예배환경에서 아이들과 씨름하는
    우리 교사들이 얼마나 수고하고 계시는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교회학교 예배 회복을 위한 고민과 기도, 대안이 필요하구요,
    우리 아이들이 기뻐 찬양하며 주님 앞에 나가는 그 모습을 기대하며
    더욱 간절히 기도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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