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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12년 2월 26일] 마르코 1:9-13성령의 인도로 광야로 나가십시오.
  • 청지기
    조회 수: 1714, 2012-03-02 00:02:26(2012-03-02)
  •   지난 22일 재의수요일 예배를 봉헌하면서 사순절을 시작했습니다. 사순절이란 재의수요일부터 부활절까지 기간 중에 주일을 뺀 40일을 말합니다.

      사순절 전례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자색 제의를 입는 것입니다. 자색은 회개와 보속을 상징하는 색깔입니다. 그리고 예배 중에 영광송을 하지 않습니다. 할렐루야도 하지 않습니다.

      40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정화의 기간을 상징하는 수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은 광야 40년을 지나 가나안에 들어갔습니다. 모세는 시나이산에서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을 금식했고 엘리야는 40일을 걸어 호렙산에 다달았습니다. 예수는 광야에서 40일을 지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하나되기 위한 정화의 기간인 사순절!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사순절은 운동선수들의 동계훈련과도 같습니다. 운동선수들이 정규리그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발휘하느냐는 동계훈련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순절동안 얼만큼 경건의 훈련을 쌓느냐에 따라 2012년 영적인 기상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딤전 4:8, “몸의 훈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 훈련은 모든 면에 유익하니, 이 세상과 장차 올 세상의 생명을 약속해 줍니다.”

      주보에 사순절 신앙생활 안내를 실어놓았습니다.
      먼저, 신앙의 베이스는 말씀과 기도입니다.
      운동선수들에게 하체 강화 운동과도 같습니다. 사순절 동안 신약통독과 기도생활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 나가실 때 신약성경과 기도수첩을 나눠드립니다. 오늘은 받는 것이 많은 날이네요. 척사대회 때로 많은 경품이 있습니다.
      
      새책으로 받으신 신약성경을 밑줄을 치며 일독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날마다솟는샘물로 매일 묵상도 하시구요. 또 기도노트를 기록하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통독하신 신약성경과 다 기록하신 기도노트를 부활절에 제출하시면 시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성공회 대부분의 형제 교회들은 사순절동안 40일 특별새벽기도회를 합니다. 저희 교회도 작년에 새벽과 밤으로 매일 기도회를 했었는데 참여가 적어 올해는 소박하게 3월 26일 월요일부터 3월 31일 토요일까지 6일간 특별새벽기도회로 하려고 합니다.

      현대인들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지만, 새벽기도만큼 좋은 경건의 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한 주간 새벽기도에 나오신 교우들이 한 분도 없으셨는데.... 평소에도 밤의 문화를 죽이시고 새벽기도에 좀 나오시면 좋겠습니다.

      시편 46:5, “그 한가운데에 하느님이 계시므로 흔들림이 없으리라. 첫새벽에 주께서 도움을 주시리라. /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시편 108:1-2, “마음을 정했습니다, 하느님. 마음을 정했습니다. 노래하리이다. 거문고 타며 노래하리이다. 나의 마음아, 눈을 떠라. 비파야, 거문고야, 눈을 떠라. 새벽을 흔들어 깨우리라.”

      153기도도 꾸준히 드리시기 바랍니다. 기상후, 아침 점심 저녁 취침전, 하루 5번 3가지 의향의 기도를 화살기도로 올려드립니다.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이 땅에 주님의 평화와 공의가 넘치는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소서!”
      “구원의 예수님, ○○○에게 구원의 빛을 비추시어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하소서!”
      “살아계신 성령님, 나의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시어 주의 길을 가게 하소서!”

      그리고 주 1회 가정예배를 드리시면서 각자 금욕하고 극기할 것을 정하고 실천을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극기 금식한 것은 극기헌금으로 모아 북한동포를 돕는 헌금으로 부활절에 봉헌합니다.

      또 3월 15일 수요일부터 3월 16일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 8시에 사순절신앙집회를 하려고 합니다. 대주제는 “다시 복음 앞에!”이고 소주제로 복음의 영광! 복음의 능력! 복음과 선교!입니다. 강사는 복음학교를 주관하는 순회선교단의 박종진선교사입니다.

      복음 앞에 서게 되는 은혜의 시간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 기간에는 모든 일정을 비우시고 집회에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제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읽을 때 여러분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단어가 몇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12-13절에 나오는 광야, 사탄, 유혹라는 단어입니다.

      가정축복대심방을 다니면서 약속의 말씀을 나누는데, 약속의 말씀과 관련되어 이런 해프닝이 있습니다. 어느 해, 한 자매님이 약속의 말씀을 바꿔달라고 하는 겁니다. 왜 그러냐니까? 약속의 말씀에 고난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그 말씀이 싫다는 겁니다.
      이런 말씀입니다.
      시편 32:6, “당신을 굳게 믿는 자 어려울 때에 당신께 기도하리이다. 고난이 물결처럼 밀어닥쳐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하리이다.”

      많은 분들이 고난이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 믿는 나에게 축복이 임해야지 고난이 몰려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에 나오는 광야 사탄 유혹, 등의 단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겁니다.

      광야하면, 광야같은 인생길 ! 고난, 고생, 고통 등이 떠오릅니다.
      사탄? 두려운 존재로 느껴집니다.
      유혹? 시험? 애당초 이런 것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안에도 이런 생각이 있으신지요?
      그렇다면, 아직 온전한 기독교인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기독교인이란 모름지기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광야로 나가서 40일 동안 사탄의 유혹을 받습니다. 누가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냈습니까? 성령하느님입니다.

      예수님이 요단강에 가셔서 세례요한에게 물세례를 받으시자 성령세례도 같이 받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능력이 임한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께 들려온 하느님의 음성이 감동적입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그런데 하느님은 사랑하는 아들, 예수를 광야로 내보내십니다. 그곳에서 사탄의 유혹을 받게 하셨습니다.

      왜 일까요? 사탄의 유혹을 받는 광야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하느님이 예수님을 광야로 내모신 이유를 알기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복음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니까 예수님이 이동하시는 지명이 바뀌면서 이동하시는 지명에 따라 예수님의 삶에 사건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갈릴래야 나사렛에서 요단강으로 오셨습니다.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물세례를 받으셨습니다. 동시에 성령세례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성령님이 광야로 몰아내십니다. 광야에서 40일을 지냈습니다. 다른 복음을 보면, 광야에서 40일 동안 기도와 금식을 하셨다고 합니다.

      광야의 40일을 통과한 후에 예수님은 다시 갈릴래야로 가십니다. 다시 갈릴래야 오신 예수님은 하느님의 나라를 전파하는 공생애를 시작하십니다.

      요단과 광야를 거치기 전에 예수님은 갈릴래야 나사렛에서 목수로 지내셨습니다. 요단강의 세례와 광야를 거친 후에는 하느님 나라의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목수가 전도자로 바뀌는 인생의 변화가 어디서 비롯되었습니까?
      요단강에서의 세례? 성령세례가 인생을 변화시켰나요?
      그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세례와 함께 광야에서 보낸 40일이 예수님의 인생을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공생애로 바꾼 것입니다.

      무엇이 깨달아 지시는지요?
      왜 광야가 필요한 것일까요?
      우리의 영적인 여정에서 광야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 땅에 수많은 크리스챤들이 있습니다. 다 삼위일체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성령체험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답게 이름값을 하는 신자들이 많지 않습니다.

      세례를 받았다고 성령을 받았다고 저절로 신자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아님을 봅니다. 세례를 받고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 광야의 시험을 통과했는가가 관건이라는 말입니다.

      사람마다 ‘광야’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다르겠지만, 성경이 말하는 광야는 아버지 하느님을 더 가까이 만나 뵐 수 있는 ‘안마당’과 같은 곳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광야는 풀조차도 자라지 않는 메마르고 황량한 곳입니다. 바로 그곳에서 예수님은 기도와 금식하시며 오직 아버지 하느님만을 바라보고 그분의 음성만을 듣는 영적인 훈련을 통과하신 것입니다.

      이렇듯 광야는 아버지 하느님을 깊게 만나는 거룩한 장소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광야는 필수적인 장소입니다.

      인생의 여정에 광야 같은 고난의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그 때가 하느님을 깊게 만남으로 변화된 인생을 사는 그리스도인을 봅니다.

      지난 주말 인터넷을 보니까 미국에서 강영우박사가 23일에 별세했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강영우박사는 시각장애인으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백악관 정책보좌관으로 차관급까지 올랐던 장애인 인권운동의 선구자입니다.
      강영우 박사는 14세 때 시력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때 그는 광야를 통과했습니다. 고난의 한복판에서 그는 하느님을 만났고 그의 삶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강영우박사는 작년 말 췌장암으로 1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사형선고를 받은 그가 성탄절에 지인들에게 작별이메일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감동을 줬습니다. 그에 관한 기사를 홈페이지에 퍼 놓았습니다.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메일에서 강영우 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의 고난과 역경은 미래의 영광과 축복을 가져다주는 통로입니다.”

      광야와 같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축복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광야, 사단, 유혹, 죄, 어둠 등을 바라보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우리가 주님을 의지하고 만나는 은혜입니다. 주님 안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하는 주님의 축복입니다. 오늘 복음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을 내 삶에 허락하신 분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주님의 은총 안에 있으니 모든 일이 잘 됩니다. 다 잘 됩니다.”

      그래서 성인 아우구스티누스는 '오, 복된 죄여!'라고 말합니다. 죄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하여 죄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느님을 의지하도록 안내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을 체험케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광야는 그것이 장소이든, 시간이든, 사건이든 하느님을 깊게 만나는 은총의 지성소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더 깊게 만나도록 광야로 내보내졌습니다. 광야를 통과한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흔들림없이 그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이후로도 예수님은 언제나 광야로 나가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길을 걸어가도록 하느님의 능력으로 채움을 받았습니다.

      몇 주 전에 읽은 마르코 1장 35절(다음날 새벽 예수께서는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 곳으로 가시어 기도하고 계셨다.) 말씀이 그 한 예입니다.
      모세는 시나이산 위에서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모세에게 시나이산은 광야였습니다. 엘리야는 호렙산에서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엘리야에게 호렙산이 광야였습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광야를 갖는 자만이 변화된 인생을 살고 하느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지금 삶이 광야 같으신지요?
      감사하십시오.
      여러분이 하느님을 깊게 만남으로 변화된 인생을 살게 하시기 위한 성령님의 인도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가신 예수님처럼 변화된 인생을 살고픈 열망이 있으신지요?
      그렇다면 성령님과 함께 광야로 나가십시오.
      하느님을 깊이 만날 수 있는 곳이면 그 어디든 광야입니다.

      사생결단을 하고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를 확보하십시오.
      티비, 인터넷 서핑을 끊고 주님 앞에 앉아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이 광야입니다.
      밤 문화를 죽이고 새벽 제단 앞에 무릎 끓는 것이 광야입니다.
      식욕을 끊고, 금식을 하며 그것으로 자선을 베푸는 것이 광야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광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성령의 인도로 광야로 나가는 나의 결단이 복음 앞에 서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재의 수요일에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 6:6,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성령님과 함께 광야로 나가시는 사순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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