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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10년 5월 30일] 2010년 삼위일체주일
  • 청지기
    조회 수: 1760, 2010-05-31 12:56:05(2010-05-3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제가 18년 전 성공회에로 와서 예배드리며 어색했던 것 중에 하나가 십자성호를 긋는 것이었습니다. 성공회 교우들은 예배 중에 여러번 자연스럽게 십자 성호를 긋는데, 저는 어디서 어떻게 십자 성호를 하는지를 몰라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이 자리에도 저와 같은 분이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성공회 예배 감사성찬례 중에 십자성호를 긋는 경우가 많은데, 신앙고백을 마칠 때나 성찬 기도 중에 성체와 보혈을 바라볼 때 종이 세 번 칠 때도 하고 사제의 축복기도가 있을 때도 합니다.

      예배 중  가장 대표적인 십자성호는 복음 성경을 읽을 때 하는 것입니다. 엄지손가락으로 ‘주께(이마)’ ‘영광을(입술)’ ‘드립니다(가슴)’에 작은 십자가를 그리면서 하는 십자성호입니다. 복음 말씀을 머리로 받아들이며 입으로 고백하며 마음에 새겨 실천한다는 의미입니다.  

      십자성호란 인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그분에 의해 구원받아 그분과 함께 사는 그리스도인임을 나타내는 교회의 전통적인 상징입니다.

      자기희생적인 사랑을 상징하는 십자가 성호를 머리와 가슴과 양 어깨에 그을 때, 머리를 짚는 것은 모든 생각을 다한다는 것이고, 가슴을 짚는 것은 모든 마음을 다한다는 것이며, 양 어깨를 짚는 것은 모든 힘을 다하여, 성부 성자 성령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이를 위해서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몸임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십자 성호를 하면서 보통 함께 드리는 기도가 있는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는 기도입니다.
      이것을 ‘성호경’이라고 합니다. 성호경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말씀과 초대교회의 세례 신앙 기도문에 기원을 두고 있는 가장 짧으면서도 중요한 오래된 기도입니다.

      십자성호는 신자가 일상의 삶 가운데 어떤 행동을 새로 시작할 때 하는 거룩한 습관입니다. 운전을 시작할 때, 밥을 먹을 때와 먹은 후, 기도를 시작하고 끝날 때, 예배 중에 등등 ...

      이렇게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 바치는 성호경은 모든 일을 내가 하는 것이 아닌 거룩하신 하느님이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주님과 함께 한다는 신앙고백입니다.

      아울러 하느님은 한 분이시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세 인격을 가지고 계시다는 삼위일체의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하느님의 존재의 신비인 삼위일체를 일상의 삶 가운데 고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교회 절기로 삼위일체 신앙의 의미를 되새기는 삼위일체주일입니다.

      삼위일체란 성부도 하느님이시고, 성자 예수님도 하느님이시고, 성령님도 하느님이신데 세 인격이 완전하게 하나라는 말입니다.

      그림을 보실까요?  - 삼위일체 하느님의 단일성과 삼위성!

      성부 성자 성령 하느님이 어떻게 각기 다른 인격으로서 온전한 일치를 이루는 하나됨을 이루실 수 있을까요?

      그것은 삼위 하느님 안에 차고 넘치는 사랑으로 인함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사랑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요한일서 4:10).
      1. 그러나 성경을 보면, 성부 성자 성령 하느님은 각각 독특한 특성 때문에 구분되어집니다.

      1-1. 성부 하느님은 모든 활동의 시작과 모든 일의 근원과 원천이 되시는 분이십니다.
      
      우주의 모든 만물과 활동은 성부 하느님의 뜻과 계획으로부터 흘러 나온 것입니다.

      태초에 ‘빛이 있으라’고 하시니 ‘빛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자’고 하시고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땅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사람이 사탄의 궤계에 의해서 하느님께 불순종하고 그 죄로 인해 사망의 저주 아래 살아가게 되자 아브라함과 구원의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어 그를 믿는 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성자 예수님을 보내기로 하셨습니다.
      
      이렇듯 성부 하느님은 모든 활동의 시작이시며 모든 일들의 근원과 원천이십니다.

      1-2. 성자 하느님은 성부 하느님의 뜻을 집행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졌습니다.

      성부 하느님은 모든 것을 창조하기를 계획하셨지만, 그것이 완성된 것은 성자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요한 1:3,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여기서 말씀이란 예수님을 말합니다.

      하느님은 죄로 인해 영원히 죽을 사람을 구원하기를 원하셨고 이 구원의 은혜는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시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 졌습니다.
      요한 3:16,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주셨다.

      1-3. 성령 하느님은 성부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하신 모든 것이 각자의 삶 속에서 실제적으로 성취되도록 하시는 하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있는 모든 것이 우리의 삶 속에서 실제가 되는 것은 성령님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어떻게 구원을 얻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갑니까?
      요한 3:5, 정말 잘 들어두어라.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내가 예수님을 믿게 되어 하느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시고 천국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구원을 얻게 됩니다.
      
      2. 삼위일체 하느님께 우리 안에는 어린 아이와 같은 의문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어디에 계실까?

      2-1. 성부 하느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요한묵시록 5:1, 나는 또 옥좌에 앉으신 그분이 오른손에 두루마리 하나를 들고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2-2. 성자 하느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사도 2:32-33, 바로 이 예수를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으며 우리는 다 그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예수를 높이 올려 당신의 오른편에 앉히시고 약속하신 성령을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성령을 지금 여러분이 보고 듣는 대로 우리에게 부어주셨습니다.
      2-3. 성령 하느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사도 2:33, 하느님께서는 이 예수를 높이 올려 당신의 오른편에 앉히시고 약속하신 성령을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성령을 지금 여러분이 보고 듣는 대로 우리에게 부어주셨습니다.

      요한 14:17, 그분은 곧 진리의 성령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이 너희와 함께 사시며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성령님의 이름 - 파라클레토스 : 나란히 나와 함께 가시는 분!

      3.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렇게 내 안에 나와 함께 하시는 성령 하느님은 곧 나에게 성부와 성자를 현존하게 하십니다.
      요한 14:23,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삼위의 하느님은 성령을 통해 믿는 자 안에 살아계시며 나와 함께 하십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경험하고 성령하느님을 경험하면서 이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를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경험으로 성경을 보니 하느님의 진리가 삼위일체 하느님이심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삼위일체신앙은 타협할 수는 없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으로 고백하게 된 것입니다.

      4.  고후 13:13은 이런 축복의 말씀이 나옵니다.
      고후 13:1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께서 이루어주시는 친교를 여러분 모두가 누리시기를 빕니다.

      성령으로 충만하면, 신자는 이 축복의 말씀을 누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4-1. 성령으로 충만하면,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경험하며 그 사랑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로마서 5:5,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4-2, 성령으로 충만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아는 삶을 살게 됩니다. 성령의 조명으로 내가 얼마나 죄인인지를 알게 되며 죄인된 나를 대신해서 자기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의 은혜로 전혀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이 은혜의 삶을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갈라 2:20,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몸을 내어주신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 그리고 십자가를 통해서 이루신 모든 일들이 내 안에 성취되는 새로운 진리의 삶을 살게 됩니다. 진리가 결론이 되는 작은 예수의 삶을 살게 됩니다.
      요한 16:13-14,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주실 것이다. 그분은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 대로 일러주실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일들도 알려주실 것이다. 또 그분은 나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전하여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4-3. 성령으로 충만하면 예수님이 새계명으로 주신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대로 살게 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공동체이시기에 성령의 사람이 있는 곳에 사랑의 공동체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것이 유무상통했던 초대교회가 보여준 성령께서 이루어주시는 코이노니아입니다.

      최근에 우리 교회공동체 안에 나도 힘들지만 더 어려운 가정을 돌아보며 자신의 물질을 흘러 보내는 성령의 코이노니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성삼위의 신비를 살아간 성인 프란시스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삼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모욕이 있는 곳에는 용서를, 불화가 있는 곳에는 일치를, 의심이 있는 곳에는 믿음을 보이게 하소서. 절망이 있는 곳에는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는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는 기쁨을 보이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고,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소서. 이는 우리가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신을 온전히 버림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기 때문이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그래서 성경은 우리로 삼위 하느님의 은총을 더 깊게 알고 누리기를 원하시며 명령합니다.

      에페 5:18, 술 취하지 마십시오. 방탕한 생활이 거기에서 옵니다. 여러분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야 합니다.

       이제 삼위일체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을 누리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가 431장을 부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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