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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7월 28일 주일설교문
  • 2013년 7월 28일 루가 11:1-13

     

    바른 기도

     

     

    1. 수년 전 논산에 있는 천주교 시튼수녀원으로 피정을 간 적이 있습니다. 계룡산자락에 있는 조용한 곳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자유시간에 산책을 나와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무당 수련장이 많이 있었습니다. 무당들은 영험한 무당이 되고자 새벽부터 종일

    엄청난 기도 생활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2. 기도를 많이 하기로는 무슬림도 빠지지 않습니다. 알라를 믿는 이슬람교도를 무슬림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하루 5번 시간을 정해놓고 메카를 향해 절을 하며 기도합니다. 지금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금식하며 기도하는 라마단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3. 한국교회도 세계적으로 기도 많이 하는 교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국에는 없는 새벽기도, 철야기도가 있죠. 이렇게 야성적인 기도가 한국교회 성장의 동력이라고 평가합니다. 기도를 많이 하는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틀리지 않은 말 같습니다.

     

    4. 저희 성공회도 기도가 중심이 되는 교회입니다. Common Prayer Book 이라고 기도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도서를 보면 아침기도 낮기도 저녁기도 밤기도 4번의 기도예식이 있습니다. 충실한 성공회 신자라면 하루 3-4번은 기도할 것입니다.

     

    5. 예수님도 기도를 많이 하신 분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예수님은 기도하십니다. 복음서의 다른 곳을 보면 예수님은 “늘 하시던대로”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기도는 예수님의 거룩한 습관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기도가 거룩한 습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6. 이렇게 어느 종교에나 기도는 기본적인 신심활동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기도를 많이 한다고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무당들이나 무슬림들 같은 다른 종교인들이 우리 기독교인들보다 더 많이 하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드리는 기도가 성경적으로 올바른 기도가 아닌, 기도의 대상만 바뀌었을 뿐 문제해결과 소원성취라는 목적으로 하는 잘못된 기도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 복음은 기도에 기독교적인 바른 이해와 관점을 제시해줍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바른 기도란 무엇인가? 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7. 예수님의 제자들이 요한의 제자들이 기도하는 걸 보면서 기도를 마치신 예수님에게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에 예수님이 ‘이렇게 기도하여라.’라고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의기도입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기도하여라고 하실 때 예수님의 판단에도 이렇지 않은 잘못된 기도가 있다는 것이고 예수님이 가르쳐 주시는 주의 기도가 그분의 제자들이 드릴 바른 기도라는 것입니다.

     

    8. 먼저 기도는 ‘아버지’께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기도란 단지 문제해결 소원성취를 위한 일방적인 간구가 아니라, 하느님과 사람 간의 인격적인 관계라는 말입니다. 나를 사랑하시어 그 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사랑의 아버지께 나가 내 마음과 생각을 나누고 또 아버지의 마음과 생각을 듣고 알게 되는 사랑의 관계가 기도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그분과 사랑을 나누고 우정을 쌓아가는 기도를 성경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특권이라고 말합니다.

    요한 1:12, 그러나 그분을 맞아 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9. 이렇게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좋은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시고 나를 자녀삼아 주신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그분이 주시는 능력으로 살아가는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 구원의 은총에 깨달은 사도 바울은 오늘 서신에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골로 2:6-7, 6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 들였으니 그분을 모시고 살아 가십시오. 7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뿌리를 박고 그 터 위에 굳건히 서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하여 넘치는 감사를 하느님께 드리십시오.

     

    10.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자기 생명을 내어주신 목적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우리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느님을 모든 민족과 열방이 알게 되기를 바라시기에 이렇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11. 이렇게 모든 이들이 예수님을 믿고 하느님과 화해하는 구원을 받으면 하느님이 왕으로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됩니다. 그래서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라는 기도는 다름 아닌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라는 기도와 같은 것입니다.

     

    12. 이렇게 주의 기도 전반부를 보면, 단 하나 하느님의 나라를 위한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오직 하느님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시는 이유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바로 하느님의 나라를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마르코 1: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래아에서 오셔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 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하셨다.

     

     

    13. 흔히들 주기도문의 전반부가 하느님 나라를 위한 기도하면 후반부는 개인을 위한 기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후반부를 살펴봐도 역시 하느님 나라를 위한 기도임을 알게 됩니다. 후반부 기도를 보면 반복되는 특별한 단어가 있습니다. ‘우리’라는 단어입니다.

    3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4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14. 우리라는 단어가 두 절 안에 무려 다섯 번이나 나옵니다. 우리가 누구입니까? 바로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들의 공동체를 말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 왕이 되어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나라가 먼저 그 분을 믿고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피 값으로 세워진 교회가 이 땅 가운데서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15. 이렇게 하느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생명의 말씀으로 세워지고 움직이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 예루살렘 교회가 제일 먼저 한 일이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주님은 이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드러내야 하는 교회 공동체에게 진정 필요한 양식인 하느님의 생명의 말씀을 날마다 듣고 배우고 실천하기를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16. 또한 공동체는 사랑의 원리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 사랑의 원리는 바로 용서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은 십자가의 거룩한 희생을 통해서 모든 인류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로마서 5:8,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많은 인간을 위해서 죽으셨읍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 주셨읍니다.

     

    17.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바로 이 하느님의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지체를 향한 용서와 용납이라는 사랑의 실천이 곧 하느님의 나의 죄를 용서하셨다는 것을 믿는 믿음의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용서하는 공동체가 바로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곳이 됩니다. 하느님 나라의 윤리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18. 그리고 언제나 하느님의 주인되는 삶에서 자신이 주인된 삶으로 타락시키려는 유혹을 이기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하라고 가르치십니다. 내가 주인이 될 때 하느님의 나라는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19. 이렇게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는 하느님의 나라를 위한 기도입니다. 주님 나라가 임하기를,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20. 주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 다음 예수님은 친구를 위해 빵을 구하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비유 중에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8절의 귀찮게 졸라되면, 마침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청을 들어주지 않겠느냐?

    이런 끈기로 주의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이는 하느님 나라를 위한 기도를 포기하지 말고 하라는 것입니다. 주의 기도는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그 날까지 드려야 하는 기도입니다.

     

    21. 주의기도를 통해 우리가 드릴 바른 기도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며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교회를 통해 하느님의 나라를 누리고 드러나도록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22. 이 기도는 그 나라가 완성되는 그 날까지 드려지는 강청기도여야 하는데... 귀찮게 졸라되는 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를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말씀으로 가르쳐 주십니다.

     

    23. 구하라!

    뭘 구합니까? 무엇을 먹고 마시고 입을까 내 필요를 구합니까? 마태 6장 산상수훈을 보면 이는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아버지되신 하느님이 필요한 것을 이미 다 아신다고 합니다. 그럼 뭘 구하겠습니까?

    마태 6: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24. 소원성취 문제해결은 예수 안 믿고 무당을 따르고 다른 신을 믿는 세상 사람들의 기도입니다. 신자의 기도는 하느님의 나라를 구하는 것, 하느님의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구하는 바른 삶의 태도와 목표가 기도라는 것입니다.

     

    25. 그 다음 ‘찾으라’고 합니다.

    무엇을 찾아야 합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나라가와 그 의를 구하며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이루어 지기 위하여 내개 행해야 하는 주님의 뜻인지를 찾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로마 12:1-2, 1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하느님의 자비가 이토록 크시니 나는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 자신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이 드릴 진정한 예배입니다. 2 여러분은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새 사람이 되십시오. 이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그분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를 분간하도록 하십시오.

     

     

    26. 세 번째로 ‘두드리라’고 합니다.

    두드리는 기도 어떤 기도입니까?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갈망하며 나를 통해 이루시기를 웒하시는 주님의 뜻을 알았을 때 그것을 가로막는 장벽이 무너지도록 실천하는 삶을 말합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이 주님의 뜻이고 그것을 통해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 확장된다면 계란으로 바위를 치라는 말입니다.

     

    27. 이렇게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윌리암 윌버포스라는 분이 생각났습니다.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한국에 알려진 일버포스는 18-19세기 영국성공회 복음주의 교회의 영웅입니다. 그는 21세에 하원의원이 되면서 하느님의 정의를 눈을 뜨고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하기 위해서 본인 해야 할 정치적 사명이 바로 노예제도를 페지하는 것을 소명을 받게 됩니다. 하여 당시 국가 수입의 ·1/3이 넘는 노예제도를 폐지하기 위하여 입법 활동을 벌이며 50년 가까이를 투쟁하여 11전 12기의 싸움 1833년 7월 26일 폐지.

     

    28. 십자가의 복음 위에 굳게 서서, 하느님의 나라를 삶의 목표로 삼아-구하라, / 자신이 정치인으로 그 나라와 그 의를 위해 이루어야 하는 주님의 뜻 노예제 폐지를-찾아라 / 전 생에 동안 싸우며 마침내 승리한 - 두드리라 / 윌버포스를 통해 예수님이 가르치시는 기도의 삶, 신앙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29. 예수님의 오늘 복음의 끝에 이렇게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하느님의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며 살아가는 자들에게 주시는 축복을 말씀합니다.

    13절,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 성령을 주신다는 말은 그 인격에 성령의 열매가 맺어지고 예수의 향기가 나는 작은 예수가 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30. 주님과의 일치를 통한 삶의 완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골로 2:10, 여러분도 그리스도와 하나가 됨으로써 완전에 이르게 됩니다

    - 이것이 바로 바른 기도를 드리며 살아가는 주님의 제자가 누리게 되는 가장 큰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그 무엇보다 이 축복을 받아 누리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31. 누구나 기도합니다. 어느 종교에나 기도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도는 문제해결 소원성취의 기도입니다. 하지만 모든 인생들에게 경건한 삶의 모범으로 오신 예수님은 언제나 기도하시면서 아버지와 충분한 인격적인 교제 가운데 살아가시면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아버지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 십자가로 걸어가신 삶을 살았습니다. 이러한 기도의 삶은 예수님을 아버지와의 온전한 일치를 이루게 하셨고 만유의 주, 만왕의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32. 예수님은 오늘 말씀을 듣는 여러분도 아버지와의 깊은 사랑의 교제 가운데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기도하며 신자공동체를 통해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제자들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오직 하느님의 나라와 그가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며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여러분이 해야할 일을 찾고 그것을 위하여 힘써 일함으로 이 모든 기도의 과정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확장되며 여러분이 오직 성령으로 충만한 주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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