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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인이네 소식 - 예수원 권요셉 형제 가족이야기
  • 어느새 외나뭇골의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가을의 문턱입니다.
    금년 여름은 분주한 가운데 더위를 느낄 틈도 없이 지나가버린 것 같습니다.

    본원에서 토지학교, 두나미스 세미나, One Thing House (다윗의 장막) 집회..., 목장에서도 노동학교, 기독교 대안학교 관련 모임들이 잇달아 있었지만 이 깊은 산골짜기에 전국 각지에서 (때로 해외에서도) 많은 청년들과 성도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가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큰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대도시에 사는 것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하게 되는 것 같고 기도와 예배하는 삶 가운데 이렇게 바쁠 수 있다는 것은 (때로 힘들 때도 있지만) 주님의 은혜란 생각이 듭니다. 요즘 저의 관심사는 분주한 매일의 삶 가운데 주님과 그리고 가족과 갖는 시간에 우선순위를 둠으로 저의 사역이 무거운 짐이 되지 않고 소진되지 않는 것인데 (요일 5:3-5/마 11:29-30) 이것이 참으로 쉽지 않군요!! ^^

    주로 목회자와 공동체 사역 대표들이 참석한 9월의 두나미스세미나 때도 많은 분들이 사역의 과중한 짐에 눌려 있거나 영적으로 지치고 소진된 것을 고백했습니다. 성령 안에 팀사역과 섬기는 리더십, 사역의 네트워킹 가운데 함께 협력사역하는 좋은 모델이 되는 국제 두나미스의 사역이 한국교회와 공동체 및 선교단체에 잘 접목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처럼 우리도 때로 한적한 곳으로 물러나 안식의 시간을 갖고 아버지와의 친밀한 교제를 통하여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성령 안에 끊임없이 새로워질 때 (사역의 늪에 빠지지 않고 권위주의와 외식의 덫에 걸리지 않으면서) 삼위일체 하나님과 동역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름 동안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는 오영필 집사님이 자신의 작품 상영과 함께 “기획 탈북”의 문제점에 대해 나누어 주었고, 타키모토 준 목사님과 김우현 감독이 다녀가면서 예수원 가족과 태백, 도계지역의 목회자 부부 기도모임인 “불씨모임”에 영적인 큰 격려를 주기도 했습니다.

    금년 토지학교와 One Thing House 집회를 하면서 제 마음에 강하게 와닿는 생각은 이런 것입니다. 1974년의 “로잔언약”과 1989년의 “마닐라 언약”을 통해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합의한 대로 복음전도와 선교, 사회정의, 성령의 역사를 통한 영적 전쟁과 기도 및 예배의 회복이 함께 함으로써, “모든 교회가 온 열방에 ‘온전한 복음’을 힘 있게 선포하며”(The whole church to take the whole Gospel to the whole world) 실행하는 것에 더 연합하기를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단 및 신학적인 입장이 다소 다를지라도 정죄하고 판단하는 대신 상호 존중하고 서로 배우려하며 격려하는 가운데 연합할 때 ‘주님의 지상명령’이 더 신속하게 성취되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정의가 더 능력 있게 선포되며 실행될 것이지만- 이 또한 용이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여름이 지나면서 예수원에서는 처음으로 두 주간 안식 주간을 가졌습니다. 첫 한 주간 동안 회원들이 개인 및 공동체의 영적상황을 점검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설문지를 중심으로 소그룹 안에서 비교적 솔직한 의견들을 나누고 생각들을 모으려고 노력했는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주님께서 예수원과 삼수령 목장에 새 포도주를 부으시며 “새 일”을 진행하시는 것과 그것을 감당할만한 “새 부대”를 요구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회원들이 계속 낡은 부대-우리에게 익숙한 틀-에 안주하지 않고 이 집을 향한 주님의 뜻과 그분의 계획을 계속 구하는 가운데 성령의 인도하심을 함께 잘 분별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 주간의 대화시간을 가진 후 강화도에서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모르드게 형제의 초청으로 본원과 목장 식구들이 강화도의 갯벌 속을 신나게 뒹굴고, 보트타기, 승마체험도 함께 하면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마워요, 모르드게!!!)

    9월 6일부터 58기 지원훈련이 시작되어 형제 6명, 자매 8명이 함께 생활하게 되었는데 장애인 복지사역을 하신 분도 있고 특히 영국, 캐나다, 스위스에서 유학 및 외국생활을 하다오신 분들이 지원하여 흥미롭습니다. 함께 공동체 생활을 통해 “십자가 지는 삶”을 배우고, “받기보다 주는 것”을 더 기뻐하고 자원하는 삶을 훈련받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탈북 새터민으로서 57기 지원훈련을 받은 김바울 형제와 예수원 회원인 김테레사 자매의 결혼식이 본원에서 있었고 14년 동안 예수원의 교육부 및 목회부를 성실히 섬겨준 수 자매님이 9월 28일 본국인 대만으로 귀국했습니다.

    다인이는 요즘 치과의사의 권고에 따라 주님의 은혜로 턱교정을 하고 있는데 (지금 하지 않으면 치아와 턱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허리에 통증이 있을 것이라고 함) 잘 때마다 턱교정 틀을 끼고 있는 모습이 마치‘외계인 소녀’^^처럼 보이지만 불평하지 않고 재미있어 하며 열심히 착용하는 것이 기특합니다. 유오디아 자매는 통, 번역과 상담, 세미나 기간 동안 간식 섬김, 재인 사모님 돕는 일을 하면서 자주 주방 식사 당번으로 섬기고 가사일 까지 하느라 9월 한 달은 어지럼증을 느낄 정도로 소진되었지만 늘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고 맡은 일마다 훌륭하게 해내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믿음의 동역자를 배우자로 연결해주신 주님께 깊이 감사드리면서도 결혼할 때 장모님이 “의방이가 너무 과로하지 않도록 잘 보살펴주게!”란 부탁을 하셨고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며칠간 가족이 함께 휴가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 가족이 함께 각자의 배낭을 메고 여행할 때마다 와! 언젠가 이렇게 함께 배낭여행도 하고 전도여행도 할 수 있겠구나!!란 기대감에 흥분되기도 한답니다.

    최근에 뜻밖의 선물로 받아 틈틈이 읽고 있는 책은 윌리엄 폴 영의 ”오두막“과 데스먼드 투투 주교의 ”용서 없이 미래 없다“란 두 권의 책인데 첫 번째 책은 개인의 깊은 치유와 회복을, 두 번째 책은 한 국가 (남아공)와 인종 간의 깊은 치유와 화해의 과정을 다룬 책인데 독서의 계절인 이 가을에 우리의 내면을 성숙으로 이끌어주는 좋은 책인 것 같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절판되었던 대천덕 신부님의 ”기독교는 오늘을 위한 것“이란 책이 홍성사에서 잘 제작되어 출판되었는데 이 책은 불신가정에서 자라 기독교에 대한 많은 오해와 편견이 있었던 제게 기독교 신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견고한 기초를 놓아준 책으로 역시 권해 드리고 싶군요.

    인도네시아의 강진, 사모아 섬의 쓰나미, 필리핀, 베트남의 강력한 태풍피해 등 세계 곳곳에서 재난의 소식들이 들려오고 젊은이들의 자살이 확산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과 함께 나이지리아, 이란.. 등 이슬람권에 부흥의 조짐이 보이고 수많은 무슬림들이 주님께로 돌아오고 있다는 기쁜 소식 또한 들려옵니다. 이 마지막 때 “무너진 다윗의 장막이 회복되고”성령과 진리 안에서 예배드리며, 기도하는 성도들이 계속 일어나는 가운데 주의 몸된 교회 안에도 거룩한 회심과 함께 쇄신과 변혁의 물결이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7월에 한동대에서 있었던 통일캠프에 참석하면서 주님의 이 민족을 향한 “New Korea"의 비전과 함께 희년과 공동체가 회복될 통일한국의 소망을 주셨고, 이 일을 이루기 위해 ”종의 마음“을 가진 그분의 백성들이 일어날 것에 대한 믿음을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오곡이 여물어가는 이 가을에 인내와 소망의 주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할렐루야! (계21:6-7, 22:17)
    권 요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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