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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자니아 뭉구이쉬에서 온 편지 -
  • 한국의 5월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입니다.
    나무들도 초록빛이 짙어져갈테고 산이며 들이며 바다까지 맑은 하늘색을 닮아 푸르고 상쾌한 기운을 내뿜고 있을 것 같거든요.  물론 이 곳 탄자니아 아루샤도 우기를 지나면서 거리에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운영을 위해 학생들과 공들여 심은 옥수수며 콩도 여린 연두빛 새싹을 낸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쑥쑥 자라서 조금 있으면 수확기가 찾아올거고요.

    이 곳 뭉구이쉬 신학교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학생들은 다음 주간 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공부중이고, 선생님들은 시험 출제 준비를 하고 계시거든요. 얼마 전부터 이 곳에 말라리아 종류의 유행병이 돌아서 많은 학생들과 동역자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날씨도 날씨인지라 비가 오고 기온이 낮은 날이 계속되어서 건강에 더 좋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고요. 학생들의 건강과 학업을 위해 동역자분들의 기도가 더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최근의 학교소식

    계속되는 수업과 학업평가에 신학교는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너무 학업에만 전념해도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기숙사생활인지라 학기 중간에 학생들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연극제와, 체육대회, 찬양제를 열어 학생들의 달란트를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3월에 개최한 연극제는 총 6팀이 참가해 성경 속 이야기와 탄자니아 현실을 풍자한 내용 등을 주제로 연극을 상연했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극본을 구성하고, 연출과 연기를 맡아하는 공연이라 다소 어설프기도 했지만 연극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세와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월에 열렸던 체육대회 날에는 비가 내려서 날짜를 연기하려고 했는데, 전날까지 열심히 연습을 해 온 학생들의 요청으로 비를 맞아가며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두 팀으로 나눠진 학생들은 달리기, 줄다리기, 농구, 배구, 축구, 새총으로 표적 맞추기, 림보 등 다양한 종목에 출전해 기량을 겨뤘는데요, 아프리카인 특유의 유연함과 강인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쟁보다는 격려로, 이기심보다는 배려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준 학생들은 이 날 마음껏 달리고 그 어떤 때보다 많은 땀을 흘렸는데요 학생들 못지않게 박 선교사님도 거의 모든 경기의 진행과 심판을 보시며 비와 땀에 흠뻑 젖으셨답니다.



    5월 16일에 열린 학생 찬양제는 6개 팀으로 나눠, 지정곡인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의 스와힐리어 버전과 각 팀이 선정한 자유곡을 선보였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수고해주신 신학교 선생님들의 엄정한 심사 아래 ‘예루살렘’팀이 1등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단정하게 옷을 입고 지정곡을 불렀던 학생들은 자유곡 경연에서는 탄자니아 여자들이 입거나 두르고 다니는 캉가를 남녀학생 구분없이 두르고 나와 신나는 춤과 의미있고 재미있는 가사를 붙인 전통노래를 부르며 좌중을 흥겹게 만들었습니다.


    평소에는 얌전해보이던 학생들까지 이 날은 숨겨두었던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한편 시상자로 나선 Kay 교수님은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고국인 호주로 돌아가시게 되어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동안 학교와 두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모시에서 이 곳까지 거친 길도 마다않고 오셔서 학생들을 헌신적으로 지도해주신 Kay 선교사님은 올해 은퇴를 하시게 돼서 뭉구이쉬 학생들과 작별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침 찬양대회 날에 드린 예배에서 마지막으로 설교하시며 학생들에게 도전이 되는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Kay 목사님에 대해서는 다음 선교편지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그동안 있었던 학교행사에 대해 말씀드렸고요, 다음 선교편지를 통해 또 뵙겠습니다.

    탄자니아 아루샤에서 박천달, 홍난윤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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