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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기업 사태를 바라보는 아산지역 인권선교위원회 성직자들의 고언 -
  • 좀 더 따뜻한 기업, 대화, 배려, 타협하는 기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유성기업 사태를 바라보는 아산지역 인권선교위원회 성직자들의 고언 -


      우리는 아산지역에서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는 세상을 위해 기도하며 일하는 기독교 목회자들입니다. 최근에 우리지역에서 발생한 유성기업 사태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서 몇가지 고언을 드립니다.


      1.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요구는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으로서, 가족의 구성원으 로서, 당연하고도 정당한 요구였습니다.

      12시간 맞교대는 가족과 함께 건강과 행복한 생활을 하기에는 너무도 무리한 노동방식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유성기업 사측과 노조는 2009년에 2011년부터 주간2교대와 월급제 시행에 합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측은 "경제사정에 따라" 라는 조건을 이유로 합의이행을 거부하였습니다. 노조측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조정신청을 했으나 지방 노동위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고, 노조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파업을 결의했던 것입니다.

      2. 유성기업 사측은 즉시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노측과 성실하게 교섭해야 합니다.

      노조는 조합원의 압도적 다수결로 파업을 결의하였지만 파업선언을 미루고 계속 사측과 교섭방안을 논의하던 중, 사측은 즉각 직장을 폐쇄하였습니다. 그리고 용역을 동원하여 조합원들을 사업장 밖으로 내보내고, 지금까지 공장출입을 저지하고 있습니다. 이후 노조에서는 생산 정상화와 노조파괴공작을 저지하기 위해 파업철회와 일터복귀를 선언하고 출근을 시도하였지만 사측은 선별복귀를 주장하며 조합원 출근저지를 풀지 않고, 지금까지 노조와 성실한 교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3. 좀 더 상식적으로, 좀 더 인간적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대화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에 유성기업 현장을 방문했을 때, 우리는 노동자 가족 분들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퇴근하는 아빠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박한 소원, 가족이 함께 주말을 지내고 싶다는 보통 인간으로서의 욕구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댓가가 이토록 참혹한 실직으로 이어진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 세상이 되는 겁니까?

      사측은 더 이상 노조파괴나 무력화 시도를 중단하시고 대화를 시작하십시오.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어 조합원들이 직장에 복귀하게 되면 비조합원들이나 이미 복귀한 조합원들과도, 나아가 회사측 임원들과도 화해하고 성실하게 일하면서 평화로운 직장을 이루기 위해 일할 자세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정부와 해당 책임자는 성실한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라디오연설을 통해 연봉 7천만원의 노동자들의 파업이라고 호도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몰이해와 근거 없는 반노동자 의식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정권 담당자의 문제 인식으로 인해 이번 사태를 조정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도록 지도 감독해야 할 노동관계 당국은 이번 사태가 ‘직장폐쇄와 용역동원, 그리고 노조 무력화를 위한 조합원 선별복귀라는 사측의 일방적이고 공격적인 노사관리’로, 이토록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는데도 그저 방관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노동관계담당자는 즉시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생산을 정상화하며, 노사 양측에 성실한 교섭이 이루어지도록 지도 감독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사태는 불행했지만, 대화와 타협, 그리고 서로를 향한 배려 속에서 더 좋은 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모범 사례를 유성기업이 보여 주기를 바랍니다. 정의와 사랑의 하느님의 복을 받는 기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1년 6월 19일

      아산시 인권선교위원회 목회자 일동

      위원장: 노준내목사(온천장로교회)
      총무: 이종명목사(송악감리교회)

      위원들:
      고범석목사(영은장로교회), 김대경목사(열린교회), 김원진목사(이내중앙교회),
      박명순신부(온양성공회), 신언석목사(온양장로교회), 안희규목사(소망교회),
      윤경현목사(모산중앙교회), 이광재목사(아산제일감리교회), 이현석목사(새누리교회),
      임인수목사(새암교회), 최만석목사(음봉교회), 추교화목사(아산장로교회),
      허만형목사(신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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